자유 게시판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2011.03.06 18:58

청년취업 조회:1994

엄마들은 항상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이래요. 선생님 얘가요 ~ 어쩌고 저쩌고..


그러나 내가 대학에 가고 나서 심리학을 공부해 보니까 지능이란 것이

열심히 공부하는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더군.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하는 것은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머리가 나쁜 거다.


내 친구 중에 부산 동의대라고 전혀 명문대라고 할 수 없는 대학 국문과에 간 애가 있는데

(동의대생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동생도 동의대에서 공부했으니까요)


1 년 재수해서 바로 서울대에 갔다.


공부란 것이.. 공부를 못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거다..

아이큐 100 이상만 되면 연세대든 고려대든 간다. 서울대는 제외(서울대는 약간의 운도 필요함)

문제는 자기가 공부하길 원하느냐 아니냐의 문제.. (슬프게도 난 공부하길 원하지 않았어 ㅠ.ㅠ)

그러나 주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 후 다른 대학에도 입학하고

외국에서도 공부하고..(진짜 큰 물에서 놀아야 돼.. 외국 애들은 개념 자체가 다르더군..)


내가 한국 대학에서 철학 수업 들었을 때 시험 문제..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철학자 이름 줄줄 대면서) ~~ 의 사상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비판을 써라..


그러나 내가 유럽 애들과 같이 외국에서 공부할 때 철학 시험 문제..


1. 의견이란 무엇인가?


2. 진리란 무엇인가?


3. 진리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스승의 역할은 무엇인가?


위의 세 문제 중에서 자신있는 것 두 문제만 답하라...


(그렇다고 해서 이게 자기 생각 맘대로 적는 글짓기 대회가 아니다. 엄연히 수업 내용에 따른 시험이다)


문제는 한국에서 공부하다 온 사람은 처음에 이게 수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 자체를 이해 못한다는 거..


이렇게 공부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미국이나 유럽 애들과 상대가 되겠느냐는 말이지..


내가 한국 대학에서 공부할 때는 모든 철학 과목 다 에이 플러스 받았는데 (말이 철학이지 그냥 외우면 되는 것)

외국에서 공부할 때는 교수 갈굼에다 리포트 제출하면 당일날 다시 교수가 퇴짜놓고..

그 중 한 사람은 나한테 이렇게 말했었지. 수업 안 듣고 책 하나도 안 본 놈도 너보다는 잘 쓰겠다..


우이쒸~ 서양 애들에게 처음에 적응 안되는 게 뭐냐면.. 얘들은 남들 까는 데에 절대 말 돌려서 하지 않는다는 거..

그래도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건 한국보다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외국 교수들이 결정적으로 좋은 거 하나는.. 한국 교수들은 시험 보고 숙제 내면 땡이다..

그리고 나중에 성적 나온다.


그런데 외국 교수들은 시험이나 숙제 내면 일일이 빨간 펜으로 밑줄 그어서 잘하면 잘했다고 칭찬하고

틀렸으면 고쳐주고 교수가 반대의견도 막 적어서 나를 공격하고 나는 그것에 다시 답하고..


시험이 성적만 매기는 게 아니라 시험 자체가 진짜 공부다.. 내가 초딩 때부터 이렇게 공부했다면...

지금 나라를 구했을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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