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2011.03.06 18:58
엄마들은 항상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이래요. 선생님 얘가요 ~ 어쩌고 저쩌고..
그러나 내가 대학에 가고 나서 심리학을 공부해 보니까 지능이란 것이
열심히 공부하는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더군.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하는 것은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머리가 나쁜 거다.
내 친구 중에 부산 동의대라고 전혀 명문대라고 할 수 없는 대학 국문과에 간 애가 있는데
(동의대생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동생도 동의대에서 공부했으니까요)
1 년 재수해서 바로 서울대에 갔다.
공부란 것이.. 공부를 못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거다..
아이큐 100 이상만 되면 연세대든 고려대든 간다. 서울대는 제외(서울대는 약간의 운도 필요함)
문제는 자기가 공부하길 원하느냐 아니냐의 문제.. (슬프게도 난 공부하길 원하지 않았어 ㅠ.ㅠ)
그러나 주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 후 다른 대학에도 입학하고
외국에서도 공부하고..(진짜 큰 물에서 놀아야 돼.. 외국 애들은 개념 자체가 다르더군..)
내가 한국 대학에서 철학 수업 들었을 때 시험 문제..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철학자 이름 줄줄 대면서) ~~ 의 사상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비판을 써라..
그러나 내가 유럽 애들과 같이 외국에서 공부할 때 철학 시험 문제..
1. 의견이란 무엇인가?
2. 진리란 무엇인가?
3. 진리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스승의 역할은 무엇인가?
위의 세 문제 중에서 자신있는 것 두 문제만 답하라...
(그렇다고 해서 이게 자기 생각 맘대로 적는 글짓기 대회가 아니다. 엄연히 수업 내용에 따른 시험이다)
문제는 한국에서 공부하다 온 사람은 처음에 이게 수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 자체를 이해 못한다는 거..
이렇게 공부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미국이나 유럽 애들과 상대가 되겠느냐는 말이지..
내가 한국 대학에서 공부할 때는 모든 철학 과목 다 에이 플러스 받았는데 (말이 철학이지 그냥 외우면 되는 것)
외국에서 공부할 때는 교수 갈굼에다 리포트 제출하면 당일날 다시 교수가 퇴짜놓고..
그 중 한 사람은 나한테 이렇게 말했었지. 수업 안 듣고 책 하나도 안 본 놈도 너보다는 잘 쓰겠다..
우이쒸~ 서양 애들에게 처음에 적응 안되는 게 뭐냐면.. 얘들은 남들 까는 데에 절대 말 돌려서 하지 않는다는 거..
그래도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건 한국보다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외국 교수들이 결정적으로 좋은 거 하나는.. 한국 교수들은 시험 보고 숙제 내면 땡이다..
그리고 나중에 성적 나온다.
그런데 외국 교수들은 시험이나 숙제 내면 일일이 빨간 펜으로 밑줄 그어서 잘하면 잘했다고 칭찬하고
틀렸으면 고쳐주고 교수가 반대의견도 막 적어서 나를 공격하고 나는 그것에 다시 답하고..
시험이 성적만 매기는 게 아니라 시험 자체가 진짜 공부다.. 내가 초딩 때부터 이렇게 공부했다면...
지금 나라를 구했을 지도.. ^^
댓글 [13]
-
이끼소년 2011.03.06 19:13
-
타미Full루 2011.03.06 19:37 청년취업님 덕분에 오늘 또 하나 배우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
그냥사용자임 2011.03.06 19:38
대부분 안해서 못하는 거지 머리나쁜건 아니지요
-
Lukeskywalker 2011.03.06 19:58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후..... 회사에서 MBA를 보내줘서 외국 교수님들한테서
수업을 받아보았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과목들이 짧은 시간에 내용을 파악하라고 하면서... group study라는걸 시키더군요.
수업이 2시간인데... 처음 1시간동안 6명이 약 10페이지씩 총 60페이지 분량을 읽습니다. 혼자서 60페이지를 읽으려면
어렵지만 6명이 10페이지씩 나눠서 열심히 읽고, 한명씩 자기가 읽은 부분을 나머지 5명한테 설명해줍니다.
첫번째 사람이 이건 존슨앤존슨이라는 회사가 타이레놀을 팔다가 어떤 나쁜놈의 자식이 타이레놀에다가 독을 탄거야..
왜 탔냐면... 응, 이거부터는 두번째 사람이 이어서...설명해주고... 이렇게 6명이 각자가 읽은부분을 설명하면..
비로서 전체가 이해가 되는거죠... 그 다음에 문제가 나옵니다. 왜 존슨앤존슨은 타이레놀을 수거했느냐?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느냐???
이런식으로 수업을 처음해본 나로서는 정말 황당하더군요... 6명중 한명이 잘못이해하면 내용 자체를 잘못이해해서
6명 전체가 다 시험을 망치거든요.... 아 그때의 그 중압감이란.... 여하튼 한국에서는 이러식의 수업을 한번도 하지 못해본
나로서는 정말이지 나때문에 6명이 다 시험을 망쳐서는 안된다는 중압감에 정말이지 2시간 수업이 10시간보다 길었답니다.....
여하튼, 그때 한 수업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대로 다시 MBA과정을 밝고싶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4년동안 읽은 책보다
1년동안 그 3~4배되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것도 영어로~~~
-
갈밭 2011.03.06 20:28
좋은 글 세번 읽고 갑니다
-
Fly2theSky 2011.03.06 20:38 공부라..난 필요하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관심조차 없는..
어치피 인간이 서술해 놓은책이고 지식인데 거기에 얽매여 살필요는 없지않은가..
-
nanari 2011.03.06 20:38 음..우리반에 정말..머리는..좋은데..공부를..안하려더군요 ㅇㅅㅇ;;;;;;
-
HERMES 2011.03.06 22:54 우리네 인생살이 자체가 공부인데, 학교나 학원등에서 배우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봅니다.
-
페블 2011.03.06 22:56 70~80년 당시 서울대 입학자의 60%가 IQ 100 이었습니다
공부를 안하는 것과 머리가 나쁜 건 다른 얘기고 공부를 하던 안하던 머리 좋은 사람은 좋은거죠
-
nanari 2011.03.06 23:35 정말..머리좋은 사람은 따로잇죠 ㅎㅎ..
대부분은...동등한 조건인 머리에...그냥 노력을 하냐 안하냐에...따라 성공이냐 아니냐..인듯하구요 ㅎㅎ;;
정말...천제급은...따로 잇더군요;;;
-
써나아빠 2011.03.06 23:29
공부뿐만 아니라 모든게 노력하지 않는자가 노력하는자를 이길수 없고(얻고자하는 열망)
노력하는자가 즐기는자를 이길수 없다(진정 즐기는 자는 꼭 천재가 아니라도 남들이 몇시간할 공부를 30분만에 집중적으로 함)
-
비타민 2011.03.07 06:57
친구를 잘못만나서.......... -_-;;;
-
Boss 2011.03.07 21:04 공부 죽어라 열심히는 하는데 머리나쁜 아이는 잘하지는 못하더군요
머리도 좋은데 열심히하면 좋은것입니다.
열심히하면 다 된다...명백한 사기 입니다.
그것이 사실 이라면 쪽집게과외는 필요없겠죠
단박에 성적이 오를수는 더더욱 없어야만 하는것 이구요
그러나 유형만 방식만 요령만 알아도 성적은 순식간에 오를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적에도 이런말이 있었습니다.
죽어라 파는머리가 있고 순간만 집중하는 머리가 있고 죽어라 달달 외워야만하는 머리가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죽어도 안되는머리...분명 있습니다.
그건 머리가 나빠서 입니다.
머리 라는것도 성격처럼 다 제각각 입니다.
천제라하여 모든것에 천제는 없죠 모차르트는 음악적인것만 천제였죠 피카소는 미술에
다방면에 천제도 있기는 했습니다만...흔하지는 않았구요
따라서 머리는 좋지만 노력이 없어서 공부는 못하는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안하면 못하는것이야 당연한것 이니까요
그러나 머리가 좋은사람은 어느순간 지독하게 집중을하고 어느순간 일반적인부분을 앞질러버립니다.
노력이 진리는 아니죠 위정자들이 그럽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잘살고 잘되고 어쩌고 등등...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공감 할수밖에 없죠
이미 특정부류에게만 허용된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벱세는 아무레도 황세처럼 성큼성큼 걸을수는 없으니까요
개천에서 용은 절대 날수가 없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이무기로 돌연사한 이유 이기도 하죠
노력으로 결코 안되는무엇...
지독하게 뿌리깊은 이나라에 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등록일 |
---|---|---|---|---|
[공지] | 자유 게시판 이용간 유의사항 (정치, 종교, 시사 게시물 자제) [1] | gooddew | - | - |
8462 | 정녕 기도하는 일밖에 없나요? [7] |
|
1400 | 03-16 |
8461 | 당신을 응원합니다 [1] |
|
1091 | 03-16 |
8460 | 음악을 듣는걸 좋아하는데.. [8] |
|
1213 | 03-16 |
8459 | 지진 때문인지 토다 속도가 쩌네요.. [4] | Andrei Sak | 2211 | 03-16 |
8458 | 불여우가 다른건 최강이어도 최악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10] |
|
1883 | 03-16 |
8457 | nvdia 8600 GT 사용하시는분~ [7] | 승우 | 1742 | 03-16 |
8456 | 님들은 아이구(ie9)애기 할 때...돌간장게장 [1] | 갈밭 | 1580 | 03-16 |
8455 | win7 enterprise k 64비트 sp1 에 ie9 통합한거 있으신분.. [2] |
|
1961 | 03-16 |
8454 | IE 는 MS가.. [3] |
|
1852 | 03-15 |
8453 |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2] |
|
1473 | 03-15 |
8452 | ie9를 사용하기엔~ [5] |
|
1701 | 03-15 |
8451 | '원전'이라는 바벨탑이 무너져가네요. [2] |
|
1576 | 03-15 |
8450 | 일본외에 아직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나라가? [18] |
|
1725 | 03-15 |
8449 | IE9 통합 후 Windows7 이미지 크기 [1] | 피아노 | 2214 | 03-15 |
8448 | ie9 설치하고 몇몇 사이트 로그인 안되는 현상 일어나네요 [1] |
|
1660 | 03-15 |
8447 | 이번 ie9 통합은 SSD에서 하는게 짱이군요;;; [1] |
|
1582 | 03-15 |
8446 | 일본 지진나는거 보고.. 근데 대피소가 어딨지? [7] |
|
1202 | 03-15 |
8445 | 이런 분위기 사용자에게 좋은가요? [3] | 적광 | 1388 | 03-15 |
8444 | 쿨럭,,, [5] | 스퀴니 | 1067 | 03-15 |
8443 | 휴...... 윈7SP1에 IE9 통합시키는데 시간 엄청 오래 걸리... [1] |
|
1325 | 03-15 |
외국은 그저 외우는 게 아닌(물론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자신이 생각을 하게 하는 곳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