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따뜻한 기억 [아궁이와 풍로]

2020.12.08 09:56

간장종지6465 조회:655 추천:6

힘이 들땐 차라리 눈을 감자라고 했던가?

현실도 정치도 코로나도 뭐 하나 녹녹한 것이 없다.

 

날씨도 추워져서 곱씹을 것이 추억이라니

그래도 이런 추억이라도 있으니 많은 위로가 된다.

 

어린시절 증조할머니 방에서 같이 생활했던 터로

5살무렵 호롱불과 화로를 경험하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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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반찬과 메뚜기 반찬이 생각난다

그때는 지겨웠는데 지금은 그립다.

 

지금보다 가난했고 먹을 것도 부족했고 많이 추웠던 것 같은데

마음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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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에서 소여물 끓인다고 불수시개로 얼마나 쑤셔됐는지?

연기에 눈은 얼마나 따갑고 콧물에 눈물에

어렸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 여겼지만 힘들었던 것 같다.

소죽 끓이기는....   그때의 신문물 바로 풍로다.

내 모든 고통을 한방에 정리해준 신통방통 이쁜기억에 절로 웃음이 나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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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세식 화장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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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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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갈때는 이놈의 남폿불을 들고 다닌 기억이 난다.   그리고 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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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년의 즐거웠던 콩서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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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지나 초등학교 입학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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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화덕과 족자(달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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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국수-(4)-medium-size.jpg

 

족대 고기잡이와 어죽도 무지 좋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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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모기불과 별세기를 좋아합니다.

 

눈싸움과 썰매타기도 좋하하구요. ㅋㅋㅋㅋ

 

 

 

 

조금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가끔 숨겨둔 유년의 기억이

사탕보다 더 달달할 때가 있다. 

 

 

 

 

나는 좋아합니다.

 

 

나는 우리집 굴뚝에서 나는 연기를 좋아합니다.

엄마가 맛있는 반찬과 밥을 해놓고 기다릴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해가 뉘엿뉘엿지는 초저녘에 소몰고 집으로 가는 길을 좋아합니다.

온종일 물가에서 잡은 피리 서너마리 자랑스레 허리춤에 차고

배불리 먹은 소를 몰고 미루나무가 총총히 박힌 강둑길로 긴그림자

드리우며 노을지는 저녘 뜨거웠던 태양을 추억하며 노을진 하늘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만족스런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소여물 냄새에 깬 아침을 좋아합니다.

거멌게 탄 아래장판에 노곤함을 지지고

새벽에 움츠린 몸을 다시 펴게 해 주시는 할아버지

장작 때는 소리에 뒤척이다 새벽별 보며 누는 소변을 좋아합니다.

 

 

뒷방 아궁이에서 불집히다 구워먹는 고구마와 밤을 좋하합니다.

군고구마와 군밤도 맛있지만 새빨간 불멍과 그 고약한

흰연기와 싸우며 돌리던 풍로와 차곡차곡 쌓여진 장작더미는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했고 그런 행복한 할아버지를 보며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

하늘까지 쌓여진 땔감나무 더미를 아직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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