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2018.01.17 09:28

이킁 조회:802 추천:2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분명 미안한 일이 아닐진데 
그대에게 건넨 제 모든 사랑은 모두 
미안한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그대라는 사람을 알고 난 후에 
얼마나 많이 흐느껴야 했는지... 
그래서 내 남은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는지... 

이제는 무척이나 덤덤해진 나를 보며 
요즘 가끔 놀라곤 합니다. 
이젠 어지간히 슬퍼서는 눈물이 나지를 않습니다.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덧없이 주기만 했던 이 사랑에 
마음에도 없이 받기만 했던 그대... 
얼마나 힘겨우셨겠습니까... 
그간 정말 미안했습니다. 
원하지도 않던 그대의 아픔받이가 되어 
홀로 헤매던 이 바보같은 사랑을 보며 
그대는 또 얼마나 안쓰러워 하셨겠습니까... 

정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접는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 미련한 아이의 외사랑도 
마음처럼 쉽게 접혀지지가 않아... 

앞으로도 
기약없이... 
이 미안함 
그대에게 계속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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