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나는 비를 좋아합니다

비가 내리면 세상이 가득 차 보이고 충만해 보아서요

비올땐 센치멘탈하게 되기도 하죠

그런데 요즘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눈도 비도 그야말로 인정사정없이 폭설, 폭우로 내리기 때문에...

자연도 이젠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끝장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처럼 말이죠

왠지 불안합니다 이게 정상적이 아니라는 건 확실합니다

그럼 어떻게 정상적으로 돌리느냐 그 정답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니 알아도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전무합니다

그냥 이대로 끝장을 보는 수밖엔 없을 건가요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인간은 너무 오만합니다 겸손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돈때문에 자연에게 양보를 안해 줍니다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합니다

그게 이 천재지변(?)의 원인 같습니다

돈때문에 대학가고 돈때문에 일하고 돈때문에 투표합니다

돈이 상전이고 우리는 노예입니다

거기에 삶의가치와 삶의 의미, 그리고 삶의 행복이 있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닌 건  다 아는데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계속 살아 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리석고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겸손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