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추억
2009.09.03 17:11
제 최초의 노트북은 2000년도에 구입한 LG-IBM TP240 입니다. 당시에 (지금은 없어진) 어떤 게임회사의 스토리 작가로 외주일을 하고 있었고 계약금 받은 것으로 구입한 노트북입니다.
당시 LG-IBM의 노트북들은 정말이지 최고의 퀄리티였습니다. 특히 키감이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었구요.
용산에 가서 TP240을 구입했을 때의 기분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비록 800 * 600 해상도가 한계였다지만 휴대성과 키감은 어느 노트북 보다도 좋았습니다. 저는 그 노트북으로 2005년인가 까지 썼습니다. 자취하다가 자취방 동생이 그 노트북에 맥주를 엎어버리는 바람에 중고로 같은 노트북을 구입하여 보드를 갈아야 했지만 글을 쓰거나 간단한 웹서핑에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트북으로 저의 첫 장편소설도 썼고 그 소설은 책으로도 출간 되었습니다. 이 노트북은 아직도 제 방에 잘 모셔져 있습니다.
두 번째 노트북은 역시 LG-IBM의 600E 인가 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친구가 쓰다가 그냥 물려준 노트북인데 오래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키감은 TP240보다 더 좋은 듯 싶었지만 아쉽게도 팜레스트에서 전기가 흐르고 휴대성이 좋지 않아 집 어딘가에 조용히 있습니다.
세 번째 노트북은 SONY의 바이오 N15L 입니다. 여친님과 좌석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버스가 갑자기 앞의 승용차와 들이 박는 바람에 저는 그 날 입원했고 승용차 쪽에서 합의금을 요청하길래 받은 합의 금으로 구입했습니다.
단지 맥북과 비슷하게 하얀색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입했지만 너무 무거워서 현재 기숙사 룸메이트에게 저렴하게 팔았습니다. 지금 제 옆 책상에 놓여있네요.
네 번째 노트북은 LG의 R200 이라는 12.1인치 노트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휴대성을 고려하다보니, 그리고 과거의 LG-IBM 시절을 생각하며 구입했지만 한 달만에 환불을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에 처음으로 산타로사 시스템이 나올 무렵이었는데 산타로사에서 구현되는 모든 기능들이 들어있었습니다만 오류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환불을 받았습니다.
다섯 번째 노트북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팩의 B1221TU 입니다.
많은 분들이 HP의 AS에 의구심을 가지고 계시지만 저는 이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한 번도 고장이 나거나 오류가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AS 받을 일은 노트북 청소밖에는 없었으니까요. 최근에 ODD가 고장이 났지만 센터에 가보니 29700 원에 교체를 해주겠다는 말을 들어서 앞으로도 1~2년 정도는 더 사용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내장 그래픽이라 게임이 아쉽긴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하지도 않아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도로는 아주 훌륭합니다.
여섯 번째 노트북은 어떤 것을 살까 벌써부터 고민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맥북을 사고 싶지만 AS를 생각하니 약간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좋은 노트북이란 결국 AS받을 일이 없는 노트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 맥북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은 새로운 노트북을 구입할 여력이 되지 않아 그냥 알아만 보고 있지만 아마도 노트북을 다시 구입한다면 맥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트북만 쓰다보니 데스크탑은 이제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되네요. 집에 오래된 데스크탑이 한 대 있지만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게임도 잘 안하는데 데스크탑은 너무도 거추장 스럽습니다. 차라리 성능괜찮은 노트북 한 대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 입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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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2009.09.03 17:26
노트북 쓰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남아서 좋지요... 노트북... 솔직히, 1인용 밥상(-_-;;)에 놓고 해도 남죠... 에휴... 전 지금 "LG X-Note R510 K235K"를 쓰고 있는데... 조만간 팔고, 울트라씬 모델로 교체할까 싶습니다. -
이실로네 2009.09.03 18:21 15인치 이상 모델은 성능 으로 기준을 둔 노트북 같습니다. 19인치는 대놓고 데탑을 대체한다는 의미의 데스크북이지만요. LG나 기타 회사에서도 이동성을 약간 고려하기는 했지만 성능에 중점을 둔 노트북 모델은 하나 같이 15인치 이상이더군요 LG전자를 기준으로 주로 보는 편인데, 퍼포먼스 위주의 노트북을 찾는다면 15인치 이상 모델을 찾아야 될 것 같구요.
울트라씬.. 넷북이랑 차이점이 있다면, 넷북과는 달리 외장 그래픽 모델이 종종 보이더군요. 에이서가 최근에 우리나라에 다시 발을 들여놨습니다. 울트라씬쪽으로 알아보니 싸고 괜찮더군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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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실로네 2009.09.03 18:09 전 넷북쪽으로 눈이간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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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타임 2009.09.03 18:58 저도 처음에는 넷북이 관심이 있어 구입하려고 용산까지 갔었습니다만 넷북은 아직 시기상조 같습니다.
일단 눈이 너무 아픕니다. 화면이 작구요. 최대한 타협이 가능한 크기가 제게는 12.1인치네요. 그리고 성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구요. 그래서 저는 일단 넷북은 마음을 접었습니다. 다음에 살때는 최소한 13.3인치 크기를 구입하려구요. 제가 노트북 들고 그리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고 그래봐야 캠퍼스나 아니면 집에 갈 때 한 번 씩이니까요.
얇은 노트북들은 탐이 좀 나더군요. 델의 스튜디오 모델인가. 그것도 괜찮아 보였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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