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애완견

2011.02.13 08:50

짜장면 조회:2002

아이들이 한창 어릴때는 아파트 소음에 시달려 본지라 1 층에 거주하며 거의 단독이나 별다름없이

엘리베이터 타지않고 흙 밟고 다니고 거실에 친구들 불러 난리를 쳐도 편하게 지냈는데

어느날 딸아이가 개한마리 키우자 하여 성장기 아이들에게 단독이 좋겠구나 싶어 부랴 부랴 단독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선호하는 개종류를 몰랐고 잠깐의 호기심에 그러려다 말겠거니 하고 친구네 집에서 얻은 시베리안허스키 잡종견 암컷 새끼를

데리고 왔습니다. 어릴때 경험으로 집안에서 개키우것을 반대하였고 곧장 개집을 아이들과 만들어 마당에서 키웠습니다.

얼마간은 아이들이 밥주고 데리고 놀고 하더니 예상대로 그냥 마당에 친구하나 있는 정도가 되었고

결국 내 스타일대로 개를 풀어서 키웠더니 온동네 수컷들이 몰려들어 집앞은 문전성시가 되었습니다.


그결과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견종과 몇날 며칠을 뒷산을 올라다니며 데이트를 하더니 새끼 5마리를 출산했는데

개눈높이는 사람과 무척다르게 그많은 개종류들 중에서 다부지게 생기고 못생긴 머슴같은 녀석과 짝짓기를 했지요.

마당이 개들로 북적이고 배설량도 큰 문제가 되어 여기저기 새끼를 나누어 주려고 해도 희망자가 단 한집 뿐.


결국 네마리를 키우는데 관리가 힘들어 풀어서 키우다 보니 사고사 병사로 죽고 암컷하나만 살아남아 혈맥을 이어갔습니다.

이 암컷 한마리가 건강하게 자라 시베리안 허스키 외모를 가지기에 숫컷한마리 입양하여 제대로 한쌍을 오랫동안 키웠는데

새끼 한번 3마리 출산하였지만 견종이 좋아서인지 쉽게 나누어 주었고  그뒤로 8년이상 합방을 금지하여 단두마리로

아이들 성장기를 함께 했지요.


암컷이 나이가 조금더 많은지라 올겨울 12살을 끝으로 얼마전 추운 1월 겨울밤 이별했습니다.

새벽 평소와 다르게 거실 베란다를 여러번 발로 긁는 소리가 났고 아침에 나가보니 평소 햇볕 쪼이며 쉬던 자그만

창고 속에서 마지막을 맞았습니다.


분가한 아들 꿈속에 "지니" 가 나타나 꼬리치며 달려 들었단 전화를 받고 개들의 영혼에도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얼어 붙은 땅 파면서 다시는 생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내 손으로 묻은 개들이 두세대 걸쳐 모두 여섯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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