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단상

박원순, 그리고 안철수와 박경철....

그들이 진보적이거다 좌파적이라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엄밀하게 보면, 그들은 합리적 보수 쪽에 포지셔닝되는 게 적절하지 싶다.

이번 선거가 촉발시킨 정치권 변화가 어떤 식으로 흐를까.

가장 좋은 그림은,

역시 안철수, 박원순 등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의 합리적 보수세력들을 규합하여 제대로 된 보수세력을 형성하고,

민주당 내 대중적 진보 지향 세력이 참여당, 민주노동당, 문재인, 이해찬, 시민세력과 연대하여 범진보 세력을 구성하는 게 아닐까 싶다.

백분율로 표시해 보면,

10% : 한나라당 잔당세력과 조갑제, 기독정당 등 수구세력

40% : 위에서 설명했던 합리적 보수세력

35% : 대중적 진보세력

10% : 선명진보세력(진보신당류, 민주노동당 잔류세력, 온건 사회당세력 등등)

05% : 극단적 좌파세력(조갑제에 대응하는 꼴통좌파들)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그림이다.

현실적으로 물론 불가능하겠지... 이런 그림을 추진해줄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도 없고,

결정적으로 난닝구 세력들이 사전에 초치고 깽판 놓을 테니까....

오히려 손학규와 곶감동영의 민주당이 어영부영 시간만 까 먹으면서,

수구세력에게 로또를 선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시민사회 세력은 범진보연합을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끝까지 범민주통합을 고수할 거다.

범진보연합과 범민주통합이라는 단어가 민주당의 미래를 설명해 주는 거다.

결국 반MB, 반한나라의 시대적 요구는 묵살되고,

기득권을 조금도 놓지 않으려는 민주당 꼴통들에 의해 독자생존이 추인되면서

보수연합45%, 민주꼴통30%, 범진보단일화25% 라는 기막힌 득표율로

대부분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생존에 성공한다는 웃지못할 스토리가 되는 거다.

민주당은 여전히 호남당으로 남고...  이명박 탄핵이나 국정조사는 물건너 가는 것이고....

정말 저렇게 되면.... 한반도를 뜨고 싶어지지 않을까?

우린 당장 급한 FTA와 싸우면서 두 개의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

한나라당을 뽀개버릴 망치와, 민주당 뺨을 후려칠 파리채가 그것이다.

상황이 엿같으면 망치를 민주당에 사용해도 된다.... 정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