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윗 지방은 엄청 춥네요...-,-;;

2011.12.21 08:27

해삼 조회:1593

요 며칠 전 군산 앞 바다에 있는 쪼그만 섬에 短期 일을 갔다 왔습니다.

집을 나서서 장수-익산 고속도로 올라서니 산 꼭대기-별로 높지도 않은 산인데도-
흰 눈을 쓰고 있더군요.

이 지방에 며칠 전 눈이 많이 왔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떠 오르네요.

길에 눈이 쌓여있음 '우짜노..' 하면서 가는데 갓 길에 염화칼슘 가루가 하얗더라고요.
기온이 올라서 그런지 길엔 눈이 없어 군산內港 근처 모텔에 들어가서 짐을
풀었습니다.
(저를 부른 회사 이사가 일 때문에 군산을 비워 제가 알아서 숙식을 해결해야 됨)

저녁을 먹어야 되는데 밥생각은 안나고 소주 생각이.....-,-;;
편으전 들러 훈제 닭다리,구운계란 3개짜리 한 줄, 삼각김밥2개,를 집어들고
계산대에 섯다가 혹시모를 배고픔을 대비해 샌드위치도 겟..!
오늘은 소주 두병...ㅎ

그런데 밥 먹는것 보담 돈이 더 들었네요.
10,400원.........

춥네요.

덜덜 떨면서 방으로 뛰어들어가 탁자위에 펼쳐놓고 TV를 켭니다.
TV는 혼자 떠들게 냅두고 종ㅇ컵에 소주를 한잔 이빠이 따릅니다.
훈제 닭다리 봉다리도 쭉 찢어 닭다리 일부분이 비닐봉지 밖으로 나오게 해서
왼손에 듭니다.

오른손에 든 종이컵의 소주를 마시고 닭다리를 아끼면서 뜯어 먹습니다.




한병을 게눈 감추듯 해 치우고 또 한 병 두껑을 돌리긴 했는데 내일 배 타고
두시간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나네요.

마시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컨디션 난조로 다음날 바다로 나가면서
겨울바다의 파도에 멀미라도하면 프로로서 챙피스럽잖습니까.

그렇지만 이왕 두껑을 딴 것!
한잔 더 따라서 나머지 안주와 계란,김밥등을 해치운 후 이불속으로 들어가니
눈이 스르륵 감겨 오네요.

이제 눈을 뜨면 내일 아침인 겁니다.

눈을 뜨니 아침이네요^^

고양이세수를 하는데 벨이 울립니다.
빨리 나와 달랍니다.

군산내항에선 시간을 못 맞추면 제가 타야 할 작업선이 바깥바다로 나가질
못 합니다.
썰물때 수위가 낮아지면 배가 운항을 못하는거지요.

대충 껴 입고 후다닥 내항으로 가니 배가 출항 준비를하고 절 기다리고 있네요.



윗 사진은 전 날 군산 도착해 내항을 찾아가서 찍은 겁니다.

배를타고 내항을 벗어나 바깥으로 나가니 파도가 많이 치네요.
뱃머리가 번쩍 들렷다가 물 속으로 처 박는데.......
이 파도밭에서 앞으로 해야 될 일이 걱정되네요.

약 두시간을 달려가니 섬이 보입니다.
여기도 섬 꼭대기에 하안 눈을 덮어 쓰고 있네요.



쪼그만 섬이라 가구수도 몇 안되는 마을이라 숙식이 가능할까 생각이 들긴하는데
기우네요.

쬐그만 마을에 있을건 다 있네요.^^



골목골목을 두어 번 돌아듭니다.
처마밑에 고드름이 달렷네요.
이게 사람 지나갈때 머리위에 떨어 진다면?

아까징끼 바르면 되겠지요? ㅎㅎㅎㅎㅎㅎ



골목 한켠으론 미쳐 녹지않은 눈이 조금 쌓여 있습니다.
아랫비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마져 사진에 담고 싶습니다.
(제가 어릴때 고향에서 눈은 실컷 구경하고 눈 밭에서 놀기도 했지만 커서는
눈 구경하기 어려운 지방에 살아서 어릴때의 눈풍걍이 그립기도 합니다.)



민박집 아주머니의 반찬이 정말 끝내 주더군요.
제가 전국 바닷가는 많이 돌아다녀 각 지방의 음식과 맛있다는 것을 다 먹어 봤는데
수수한 밥과 반찬으로 이 정도로 맛있고 정갈한 집은 처음 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이 섬을 가 보실 일이 있으면 시설은 솔직히 좀 거시기
하지만 음식은 아주 훌륭하니 이 민박집을 이용해 보시는것도 좋을듯 하네요.

민박집에서 식사를 마친 후 선장과 선원, 회사직원과 저..이렇게 네명이 한 방에서
잡니다.

다음날 아침 바다로 나갑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작업할땐 사진을 찍어 줄 사람이 없어서 작업사진은 없습니다.

이렇게 이틀을 작업하니 물이 쎄게 흐릅니다.
더 이상 물속에서 작업하기가 힘들어 지네요.

현장에 나와있는 이사보고 더 이상의 작업은 무리이니 다음 '조금'(물살이 가장
약한 기간..한달에 두번)을 기약하자고 하니 그러자고 합니다.
뭐 자기가 계속하자고 해도 제가 못하겠다하면 끝입니다.
이런 현장에선 잠수가 왕...KING....아니 '마제스틱' 입니다.ㅎㅎㅎㅎㅎ

다음 날 작업선은 먼저 내 보내고 감독관과 이사, 그리고 저 세명은 페리호
타고 군산으로 나와 집에 왔습니다.

저는 이제 다음 조금...12월 30일부터 1월 3일까지 군산 앞바다의 섬에서 신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까나리액젓 만들고 있는 프라스틱 통...


↓바닷가의 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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