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찜질방에서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_-...

2011.07.18 11:55

BigShit 조회:10131

이런 소재의 글을 윈포에 올려도 될라나 모르겠지만,

사심없이 듣고 도와주실분들 계실거라 믿고 올려보려 합니다.

 

저는 남자구요. 남자에게 당했네요. 

당한 당일에는 수치심과 분노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이틀이지난 지금은 참 웃긴일이었던것 같아서

웃음만 피식 납니다.

 

여자친구를 만나고서 졸음운전을 할것 같아 분당의 한 찜질방에 들어가서 잤습니다.

시끄러운 찜질방보다는 남탕에 딸린 수면실이 잠만 조용히 잘수 있는것 같아, 그쪽에서 잠들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던것 같습니다.

찜질복을 입고 잠을 자고 있었고, 잠결에 누군가가 제 성기를 입으로 빠는듯한 느낌이 들어 황급히 일어났습니다.

제가 그 남자의 몸을 밀치자 태연하게 일어나서 다른 자리로 가더군요.

 

잠결이었고, 정신을 못차리는 가운데, 앉아서 무슨상황인지 싶어 정리를 하고 있는데,

"너 뭐야!" 라는 소리가 옆에서 들렸고, 그소리는 그 성추행범이 다른 남자도 집적대다가 걸린거였습니다.

저도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되서, 벌떡일어나 상황을 정리했고, 막상 상황정리가 되니 당황스럽고

어찌해야될지 정리가 안돼 흡연실에 내려가 담배를 폈습니다.

 

담배를 피고 있는데 너 뭐야라고 소리친 사람이 내려오더군요.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무릎꿇고 빌었다길래 그냥 다신 그러지말라고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말하고서 내려왔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저처럼 입에 넣진 않고 다행히 만지기만 했다고 합니다.

여튼 대화를 하면서 혹시나 싶어 바지에 손을 넣어보니, 제 성기에 촉촉한 물질이 묻어있었고,

냄새를 맡아보니 침냄새였습니다.

기분이 너무 더럽고, 그제서야 정신이 번뜩 들어,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신고를 해서 출동되기전에 수면실로 다시 올라가보니,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다른

아저씨의 성기를 잡고서 헥헥대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가서 쌍욕을 퍼붓자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너 뭐야" 라고 외친 그분이 폭력을 행사하려고 했었으나, 좋을게 없을것 같아 제가 말리고

일단은 수면실 입구를 봉쇄하고 밖에서 경찰을 기다렸습니다.

 

경찰이 도착하였고

어차피 얼굴을 확인한 상태였으니 출동한 경찰관 두명이 그 사람을 잡아 파출소로 갔습니다.

경찰이 뜨니, 태연하게 자는척을 하고 있더군요.

파출소에 가는 과정부터 가서까지 자신은 그런적없다고 울며불며 발뺌을 해댔구요.

파출소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찜질방에 지나가던 아저씨가 '어 저 사람 매번 오던 사람인데?'

이런 말 들었구요. 무엇보다 확실한건 저도, 그리고 다른 분도 확실히 그사람인걸 얼굴 확인을

했다는 겁니다.

 

이 과정속에서 불만인것은, 분명 저와 너뭐야라고 외친 그분외에도 다른 피해자가 있을터인데

출동한 경찰에게 "다른 사람도 피해를 받았을것이다. 깨워서 같이 파출소로 데려가자" 라고 했더니

경찰관이 "그럴 필요까진 없을것 같다" 하고 딱 잘라말하더군요.

성추행범이 확실할것이란 생각이 없었던것에 그렇게 행동한건지

아니면 일을 조용히 끝내고 훈방처리 하려는 생각이었던건지 여튼, 일을 크게 보지 않는 그런 느낌이 있어,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내 시간만 낭비하고 기분만 더러워질것 같은 예감이 확 들더군요.

그래서 사타구니 부분이 너무 찝찝했지만, 일부러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씻지 않고 파출소로 갔습니다.

 

결국 성추행범, 저, 그리고 같이 당한 사람 한명 이렇게 셋이서 파출소로 갔고,

간단한 진술서를 쓰고서, 처벌을 원하냐고 묻길래 당연히 원한다고 그랬고.

경찰관이 "범인이 강력히 부인한다. 확실하냐?"라고 묻길래. 경찰관에게 큰 소리로

"이럴 줄 알았다고, 그래서 지금 성기부분 안씻고 왔으니 검사해보라고" 외치니,

흠칫 놀래면서 강력반으로 넘겨준다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도 가해자는 무조건 아니라고 우기는 상태)

 

그렇게 파출소에서 한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좀 더 큰 경찰서 강력반으로 이동을 하였구요.

 

거기서도 같은식의 진술을 반복하였고, 거기로 이동해서조차도 성추행범은

자신이 그런적없다고 뻔뻔하게 부인을 해대더군요.

일단 피해자가 두명이므로, 범죄는 입증될테지만, 그래도 가해자가 현재 강하게 부인하는 만큼

성기에 묻은 침으로 검사를 해보는것이 확실하다고 형사님이 말씀 하시길래, 무진장 고민을 했네요.

 

가해자에게 직접 포기하고 인정하라고 말했지만 끝까지 부인하더군요.

여기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내가 바지내리는 순간 너는 합의는 없는줄로 알으라고"  쌍욕을 퍼부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화가나서..

그 말을 하자 가해자가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결국 포기하고서 형사님이 면봉으로 제 성기부분을 문질러 샘플 체취를 했습니다.

(아직 결과는 안나왔고, 국과수? 이쪽에 넘긴다더군요.)

얼마나 수치스럽게 기분이 더럽던지..

여튼 그렇게 일을 마치고, 생각해보니 걱정이 되는것은 그 일이 있은지 4~5시간 뒤에서야 DNA 검사를 하였고,

결과가 안나오게 될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는군요. 괜히 억울하게 역으로 당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더군요.

 

저는 112로 신고하여 출동할때부터, 침 마르기전에 얼른 체취하고 난 씻고싶다. 라고 그렇게 강력하게 말했는데

그 말을 간단히 무시한 경찰관. 그리고 강력반 형사도 샘플체취 하기전에 뭔 그렇게 진술서를 오랫동안 꾸미는지..

샘플체취부터 먼저 하고서, 씻게 좀 하고 조서 꾸미면 그게 그렇게 어려운건가요?

만약 결과가 불일치로 나오게되면 저는 억울해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여튼 여기까지가 사건의 전말이었구요.

몇가지 질문을 해도 될라나 모르겠네요. 답변 주실수 있는분이 분명 있을거라 믿고 질문을 하겠습니다.

 

1. 사건 발생 4~5시간뒤에 실시한 DNA 검사로 충분히 결과가 나올수 있는지?

2. 만약 결과가 안나오게 되면 범행여부는 어떻게 되는것인지? (하지만 피해자가 두명입니다.) 그리고 안나오게 되면 저는 경찰쪽에다가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요?

3. 결과가 일치하는것으로 나온다면, 가해자가 범행을 인정할것이고 합의를 보려 할텐데 합의금은 얼마가 적정선인지?

4. 가해자가 합의를 원치 않거나, 제가 합의를 하지 않을경우, 민사소송을 통해 위자료 같은걸 받아낼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금액의 선은 어느정도이며 진행되어질 과정을 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하는것은, 제가 피해자로써 받은 피해보상심리(돈) 같은것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뻔뻔하게 나오는 가해자에게 최선이라고 볼수 있는 대응을 하기 위한점도 있다는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이러한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하는 부분도 있고,

나름 제가 대응을 잘 한듯하여, 만에하나의 경우를 대비하여 비슷한 일을 겪으실 상황이 생겼을때

이런식으로 처리할수도 있구나. 하고서 한번 기억속에 넣어두시라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식인에도 작성하여 글을 올려두었으니, 도움이 될수있을만한 답변을 하실수 있으시다면 답변 부탁드리고,

그렇지 않으신분은 이런일도 있구나 하고서 그냥 작은 경험으로 넣어두셨음 좋겠습니다.

수고하세요! ^^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등록일
[공지] 자유 게시판 이용간 유의사항 (정치, 종교, 시사 게시물 자제) [1] gooddew - -
» 찜질방에서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_-... [26] BigShit 10131 07-18
47079 Ottawan-Hands_Up_(FLAC) [1] 어사또 10131 03-06
47078 윈도우7 ISP안심결제 해결... [14] 블랙데빌 10119 09-04
47077 로제타스톤 다운 끝! [7] 청년취업 10108 03-07
47076 09학번이면 몇 년생인가요;; [7] 줄리안타임 10090 02-23
47075 windows7 loader사용법!! [2] 마쉬마로 10044 10-20
47074 민방위 훈련 미참가 벌금 내보신분 [4] 어사또 10042 10-07
47073 KT 무선 인터넷 연결이 제한 되었을 경우 [1] 그루터기 10042 05-14
47072 운영자님 개인적으로 usb송장번호 함더 가르쳐 주실수 있나요? [1] 똘추 9987 10-07
47071 왜 개인의 생각에 "객관성"이 있어야 하죠? [25] Boss 9986 11-14
47070 놈강도님이 알려주신 서버에서 인증하고 카조님의 0923 인... [3] 복두꺼비 9980 09-23
47069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SP1베타 불안하네요.. [6] 히로 9922 10-28
47068 배틀필드 3 사양체크 해보세요 (스샷,링크) [11] 이건뭔가요 9901 09-28
47067 컬투쇼-모음(중복인 것도 있을겁니다) 뭐라 하지 마세요... [6] 레드 썬 9882 01-14
47066 오늘은 지구의 날!!! 그런데 우리나라 제활용 수거는.....=... [4] Chobits091 9879 04-22
47065 아프리카TV.... 앱.......... 그런데....... [1] 리버넥스 9849 09-24
47064 [개인정보유출] 아~~ 정말 미치겠네요... [8] 포인트 9845 03-25
47063 카리스마조님께 [10] Sharer 9837 04-10
47062 오~드디어 TH2 정식[?] 10586 배포하는군요 [69] suk 9789 11-06
47061 하드 때문에 .....ㅜ [8] 박찬영 9789 12-29
XE1.11.6 Layout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