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레이저 통신위성 Eutelsat 9B 발사 성공

러시아의 프로톤 로켓이 한국시간 1월 30일(토) 오전 7시 20분 유럽연합의 정지궤도 통신위성인 Eutelsat 9B를 싣고 카자흐스탄의 꽁꽁 언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고 통신위성도 원하는 궤도에 안착시켰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통신위성인 Eutelsat 9B은 무게만 5.2톤에 달하는 아주 커다란 통신위성으로 지구궤도에서 15년간 작동할 예정입니다.

일반 상업 통신위성인 Eutelsat 9B는 유럽과 중동 지역에 스카이라이프처럼 직접 TV 프로그램을 송신하는 역할을 하지만 아주 특이하게 레이저 통신 장비가 실려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실용화됐지만 유럽 최초인 레이저 통신장비는 지구 저궤도 위성이 생산한 여러가지 데이터를 정지궤도에서 지상으로 중계하는데 전파가 아닌 레이저 광을 사용합니다.

유럽의 지구관측위성인 Sentinel 1과 Sentinel 2 위성이 최초로 Eutelsat 9B와 레이저 통신을 하게 됩니다. 이때 Sentinel 1과 Eutelsat 9B는 약 28000 km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가능한 전송속도는 1.8 Gb/s로 현재의 전파를 이용한 방법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이며 하루에 약 50 TB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합니다.

기존에는 저궤도 위성이 지상에 있는 통신기지국 상공을 지나칠때만 한시적으로 통신을 할 수 있어 데이터 송수신에 애로가 있었지만 지구 정지궤도 통신위성의 중계로 Sentinel 1과 Sentinel 2 위성인 경우 전체 궤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계속 통신이 가능합니다.

Eutelsat 9B는 정지궤도 위성이라 하늘에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Sentinel 1와 Sentinel 2는 지구 저궤도 위성이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구를 공전합니다. 따라서 상호 위성간에 레이저 촛점을 맞추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이를 과학자들은 유럽에서 스포츠카를 타고 가는 운전자가 레이저를 쏘아 뉴욕에 있는 2 유로짜리 동전을 맞추는 정밀도라고 합니다.

2018년에는 Eutelsat 9B와 국제우주정거장 사이의 레이저 통신 중계도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국제우주정거장과 지상간의 비디오와 이미지 전송 속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통신속도도 통신이 가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