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쌍십절, 가을 코로나
2020.10.10 11:58
10/09(금요일) 한글날
10/10(토요일) 쌍십절
10/11(일용일) 양식감사일
태풍이 또 오고 있다.
일본 남단에서 어물쩍 헤매는 태풍은 너무너무 밉다.
2015년에도 이런 글을 하나 쓴 적이 있다.
한글날이 좋아요/ 쌍십절이 더 좋아요?
조선의 일이니 다 좋은 일이지요.
일용할 양식감사일도 좋아요.
이 코로나 가을이 나는 좋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턱에 걸면 턱걸이
팔에 걸면 팔걸이
마스크 백신 한방이면
모든 게 끝나는
이 코로나 가을이 제일 좋다.
하하하
바람 저편에
바람 저편에 잠긴 듯
속삭이는 소리 들린다.
그게 네가 아닌 나였으면 좋겠다.
안개비처럼 멀어지는
이 바랜 색채는
너를 보내는 오해가 아니라
나를 떠나는 연습이다.
가끔 너를 떠올리는 것은
너의 기억이 아니라
현기증 같은 나의 타인이다.
속살 드러낸
높바람이 나직이 말을 걸어온다.
난데없이 먹구름도 심술을 부린다.
옛 무덤을 지키는
부조물 같은 허기가
차가운 가을 빗방울이 되어
불쑥불쑥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기억 저편에 잠긴 듯
부르는 손짓 보인다.
그게 내가 아닌 너였으면 더 좋겠다.
2020년 쌍십절, 가을 코로나 아침에
______
가을 코로나 색채
댓글 [1]
-
jopd 2020.10.10 12:32
가을..기타.선율 그리고 낙엽..시..
너무좋네요..
잘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