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군 통신위성 Anasis 2 발사 성공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Anasis 2 위성이 발사되는 모습입니다.

한국시각 오늘 아침 6시 30분(현지 시각 전날 오후 5시 30분)에 군 전용 통신위성인 Anasis 2 위성이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의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이번 발사는 발사장 근처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예정시각보다 30분 늦춰 실시됐습니다.

발사 32분 35초 후에 Anasis 2 위성은 정상적으로 로켓에서 분리되어 궤도에 올려졌고 이제 Anasis 2 위성은 자체 로켓을 이용 적도 상공 36000 km의 지구 정지궤도로 이동하게 되며 제작사의 철저한 발사 후 점검을 거친 후 올 말경 대한민국 국군으로 위성 통제권이 넘어오게 됩니다.

Anasis 2 위성은 자세한 제원은 알려져있지 않지만 음성/영상/정보 송수신을 암호화되고 전자전에 대한 보호가 되는 통신 방식으로 국군에게 제공하게 됩니다.

영상에서 보듯이 많이 보아왔던 로켓 발사 장면이지만 로켓에서 위성이 분리되는 장면은 보이지 않고 음성으로만 위성 분리가 성공했다고 나옵니다. 그 이유는 위성 소유주인 우리나라 정부에서 위성의 분리장면 영상을 생방송으로 보내지 말것을 요청해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군 통신의 중추를 담당하는 위성인 만큼 보안에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로서도 완벽한 발사로 여러가지 굉장히 의미가 큰 발사입니다.

우선 이번 발사에 사용된 1단 로켓은 지난 5월 30일 미국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으로 두명의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성공적으로 보낸 크루 드래곤 캡슐 발사에 사용되었던 로켓입니다. 로켓 발사 후 재발사까지 51일이 걸렸고 이는 로켓 발사 기록중 최단시간 재발사 기록입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의 재발사 기록은 62일이었고 나사 전체로는 1985년 초에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발사 후 54일만에 재발사한 기록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1단 로켓의 완벽한 회수입니다. 1단 로켓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동쪽으로 645 km 떨어진 대서양상의 "Just Read The Instructions"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바지선에 성공적으로 착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짙은 대기를 뚫고 발사될 때 우주선의 위성을 보호하는 페어링 두쪽을 완전히 회수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영상은 페어링 회수 실험 영상입니다. 헬리콥터에서 떨어뜨린 페어링을 고속으로 움직이는 보트가 공중에서 낚아채는 모습입니다.

페어링 회수는 커다란 그믈을 장착한 아주 빠른 보트를 이용해 낙하산에 매달려 떨어지는 페어링을 바다에 빠지기 전에 건져 올리는 아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때 사용한 보트의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한대는 "Ms. Tree" 이고 다른 한대는 "Ms. Chief"입니다. 두대의 보트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동쪽으로 800 km 떨어진 대서양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두개의 페어링 중 한쪽을 회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양쪽다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위스에서 제조한 페어링 한개의 가격은 500만 달라로 스페이스X는 페어링 두개를 모두 회수해 1000만 달라의 비용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회수된 페어링은 재사용됩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로켓 발사에서 2단 로켓은 지구 저궤도에 상당시간 남아 통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지구를 돌다가 대기권에 재돌입해 불타 없어지거나 아직도 지구 저궤도에 남아 있는 2단 로켓 발사체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들 폐 발사체들은 우주 쓰레기로 남아 다른 위성과 총돌 위험이 있고 지구로 떨어질 경우 통제가 되지 않아 인구 밀집지역으로 떨어져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후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올린 후 사용한 2단 로켓을 지구에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점으로 유도해 추락하도록 합니다. 따라서 모든 스페이스X의 2단 로켓은 우주 쓰레기로 남지 않고 모두 대기권에 재진입해 불타 없어집니다. 따라서 재사용이 불가능한 부분은 2단 로켓뿐이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재사용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대단한 업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