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백신 유포해 36억 편취한 일당 13명 검거
2010.03.24 06:50
가짜백신 유포해 36억 편취한 일당 13명 검거
49만여 피해자들 휴대폰 소액결제 피해 사실조차 몰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경로도 엿장수 마음대로 다양한 사이버범죄를 펼치며, 49만여 피해자들로부터 32억여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특히 지난 7.7DDoS대란 이후, 인터넷 보안의식이 높아지고 바이러스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교묘히 이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경남지방경찰청(청장 조만기)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 16일, 인터넷 이용자를 속여 몰래 설치되는 악성프로그램을 개발해 780여대의 컴퓨터에 유포·설치한 후 이를 이용해 광고수수료를 받아 챙긴 장모씨(34세) 및 악성코드 치료기능이 없는 가짜백신으로 휴대폰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18만 여명으로부터 15억5천여만원을 편취한 옥모씨(29세) 등 악성프로그램 유포 및 가짜백신 운영자 등 피의자 13명을 검거해 이중 2명을 구속·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포털사이트 검색경로 조작 악성프로그램 개발·유포해 범죄이용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장모씨 등 2명은 광고수수료를 손쉽게 벌기 위해 국내 대표적인 11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유명 연예인의 미공개 동영상’이 있다며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을 게시해 동영상을 보려면 구동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며 이용자들로 하여금 액티브X 형태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게 유도했다(실제로는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고 동영상 재생창의 그림파일 화면만 나오고 컴퓨터 이용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되도록 설정되어 있음).
이 프로그램에 감염된 컴퓨터의 사용자는 포탈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올라와 있는 특정단어를 검색하더라도 포털사이트에서 의도한 검색어 관련사이트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피의자들이 미리 지정해 놓은 광고의뢰사이트나 웹하드 업체로 자동 접속되도록 검색경로를 조작한 것.
가짝백신 이용 악성코드 감염 치료 가장해 휴대폰 결제 유도
또한 지난해 발생한 7.7DDoS대란 이후, 인터넷 보안의식이 높아지고 바이러스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교묘히 이용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인터넷 이용자들의 컴퓨터에 스파이웨어·바이러스·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구를 현란하게 보여줘 악성코드가 감염되었다며 피해자를 불안케 해 바이러스 치료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이중 피의자 옥모씨는 휴대폰결제를 통해 총 18만3천여명으로부터 총 15억5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11명의 피의자가 각각의 다른 사이트를 통해 49만여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36억여원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키로거 프로그램 등 범죄에 악용할 가능성이 높은 기타 프로그램의 유통
배우자 혹은 애인의 불륜을 의심해 이를 감시하기 위해 인터넷 사용내용·채팅내용 등을 확인할 목적으로 컴퓨터 이용자들의 키보드 입력 내용을 몰래 저장하는 ‘키로거 프로그램’을 개당 30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경찰은 가짜백신으로 악성코드를 치료하기 위해 결제를 한 피해자들 대부분 매월 자신의 휴대폰에서 5천원~9천원 가량의 월정액이 결제돼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였다고 밝히며, 이는 피의자들이 휴대폰 소액결제의 맹점을 교묘히 악용했기 때문에 피해액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 자신이 피해를 당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의 문제점을 시급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찰은 호기심이 가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게시하고 이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액티브X를 별도로 다운받도록 하는 게시물이 있을 경우, 해당 사이트가 공인되지 않은 사이트인 경우에는 가급적 액티브X 다운을 받을 때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휴대폰 요금결제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요금청구서의 세부내역을 반드시 확인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요금들이 결제되어 빠져나가는지에 대해서 세심하게 살펴봐 줄 것을 덧붙였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page=1&gpage=1&idx=20035&search=&find=&kind=0
예전에 어떤 스파이웨어 검색/치료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유료),
알고보니 그 백신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스파이웨어를 같이 설치해서, 유료결재해서 치료하게끔해서 돈을 버는
프로그램도 있었다죠...그래서 당시 양대산맥이었던 백신을 둘다 설치하면 서로를 스파이웨어로 간주하는
재밌는 상황도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