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출 근 길

2018.02.01 11:32

이킁 조회:789 추천:5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옆 차가 바짝 붙어 지나가면서 내 차 문짝을 ′찌익′ 긁어 놓고 말았다. 
나는 즉시 차를 멈추었다. 
상대편의 차를 운전하던 젊은 부인이 허겁지겁 내리더니 내게 다가왔다. 
많이 놀랐는지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아직 운전에 서툴러서요. 변상해 드릴게요.˝ 

그녀는 잘못을 인정하였다. 
하지만 자기 차 앞바퀴가 찌그러진 것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틀 전에 산 새차를 이렇게 찌그러뜨려 놓았으니 
남편 볼 면목이 없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나도 그녀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사고 보고서에는 운전면허증과 보험관계 서류 등에 관한 내용들을 함께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필요한 서류가 담긴 봉투를 꺼내려고 운전석 옆의 사물함을 열었다. 
그리고는 봉투 속에서 서류들을 꺼냈다. 

˝이건 남편이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담아둔 봉투예요.˝ 

그녀는 또 한 번 울먹였다. 
그런데 그 서류들을 꺼냈을 때 제일 앞장에 굵은 펜으로 
다음과 같은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여보, 만약 사고를 냈을 경우에 꼭 기억해요. 
내가 가장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을.˝ 

그녀의 남편이 쓴 글이었다. 
내가 그녀를 다시 쳐다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다운로드.jpg

320kbp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등록일
[공지] 자유 게시판 이용간 유의사항 (정치, 종교, 시사 게시물 자제) [1] gooddew - -
8562 잔인한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고양이2 791 05-17
8561 리해가안가네요????? [4] 에어콘 791 05-14
8560 운영자님 "레디" 닉네임 계정 정리 요청합니다. 우리아들범 790 12-12
8559 지금도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5] 테츠로 790 06-16
8558 웹서버 OS 추천해주세요 [11] gooddew 790 04-02
8557 SENS-x22 팬소음 구리스 주입 해보았습니다 ㅎㅎㅎ [26] 입문자 790 03-17
8556 안타까운 하소... [1] 빨강모자 790 02-21
8555 쪽지 수신을 거부하고 요구만 하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7] VᴇɴᴜꜱGɪ 790 10-29
8554 디즈니 플러스 [2] 심돌이 790 11-18
8553 등산스틱 잘 아시는 분~~~ (덧글) [5] 좀머씨 790 01-12
8552 MPV 플레이어는 버전업이 꾸준히... [5] [벗님] 790 12-22
8551 소니 WH-1000XM4 리퍼제품을 직구로 샀습니다. [2] 심돌이 790 04-11
8550 PUZZLE QUEST 2 SPELL 번개 790 04-05
8549 요즘 공유되고 있는 구글어스는.... [3] 재이니 790 04-16
8548 CES 2017에 나온 모니터 3개짜리 노트북 [3] asklee 790 01-08
8547 사랑이라~ 사랑이 뭔지 아나? [1] 바람이분다 790 09-24
8546 영화 카트 봐야겠네요 흐르는물 790 11-17
8545 SISTAR _ Touch my body [2] 고양이2 790 09-12
8544 저도 부탁드립니다 ... [2] 도우도 790 10-28
8543 윈11 업데이트 후... [4] 초코신 789 11-16
XE1.11.6 Layout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