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입 닫은 MB '독도발언' 또 있다
2010.03.15 20:50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발언'이 또다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발언은 지난 2008년 7월 15일 <요미우리 신문>에 실린 기사 때문에 불거졌다. 당시 <요미우리 신문>은 신문과 인터넷판에서 이 대통령과 당시 후쿠다 총리의 정상회담 내용을 보도하면서 "후쿠다 수상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를 (교과서 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통보하자,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발언에 주요언론 '침묵'
당시 일본 문부성은 중학교 사회과목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은 일본에 있다'는 내용을 실어 한-일 간에 첨예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요미우리 신문>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은 일본 문부성의 방침을 사실상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당시 <요미우리 신문> 보도와 관련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요미우리 신문>도 인터넷 판에서 기사를 내렸다.
그렇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대통령의 독도 발언은 지난 9일 <국민일보>가 "<요미우리 신문>이 이 대통령 독도 발언 보도가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준비서면을 법원에 제출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하면서 또다시 진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일보> 관련 기사가 게재된 <미디어 다음>에는 15일 오후 현재 10만 개에 달하는 누리꾼 댓글이 달렸다. 그럼에도 주요방송사와 신문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격적인 이 대통령의 발언 외에도 청와대와 주요 방송-신문의 침묵에 국민들은 정신적 혼란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독도 문제라는 것이 정치적·외교적·역사적으로 또 민족 정서상 얼마나 폭발력 있는 사안인가? 이 발언의 당사자는 일개 시민이 아닌 대한민국 통치권자인 대통령 아닌가? 또 이 발언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밝힌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전역에 무려 매일 1천만부를 발행하는 최대 규모의 일간지 아닌가.
수만명의 누리꾼들이 발언 당사자인 이 대통령과 함께 언론에 대한 분노와 실망의 댓글을 달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은 이 발언에 '탄핵 사유'라는 법률적 해석을 내놓았다. 국민들이 '헌법상 영토주권 수호 의지와 임무'를 포기한 듯한 자기 나라 대통령에 수치심과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또 중대한 헌법적 사안인데도 '사실무근'이라는 단 한 차례 해명만을 내놓은 청와대와 단 한 줄도 관련 보도를 내지 않는 방송·주요 신문의 모습에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할 만도 하다.
'독도발언', 2008년 7월 춘추관서도 있었다
|
그런데 어찌보면 이게 그리 놀랄 일이 아닌 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말고도 2년 전 이 대통령은 파문이 일 만한 또다른 '독도발언'을 했고, 그 때도 언론은 입을 닫은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7월 23일 여름 휴가를 앞둔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을 불쑥 찾아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어떤 기자 : (일본 정부가 중등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함시키겠다는 것과 관련해) 독도 문제 때문에 후쿠다 총리에 대해 실망하지 않았느냐?"
이 대통령 : 일본도 (유럽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나오면 독도문제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일본도 국내정치 상황이 있으니까."
이날 '독도발언'은 몇가지 점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소지가 있었다. 첫째, '일본도 국내정치 상황이 있으니까…'라는 발언의 의미다. 이는 '일본 내부 정치 상황이 있어 독도분쟁을 야기하는 것이고, 이런 정황상 후쿠다 총리가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는 독도영유권 포기 또는 유보 발언과 비슷한 맥락처럼 들린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할 소리가 아니다.
둘째, '일본에 위대한 지도자가 나오면 (독도) 분쟁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거꾸로 '일본에 위대한 지도자가 없어서 자꾸 독도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는 일본을 폄하하는 외교상 무례한 발언일 뿐 아니라, 한국의 대통령이 독도문제의 본질을 잘 못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비보도' 깨졌음에도 '비보도' 지킨 언론들, 왜?
이런 발언은 당시 언론에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는데, 그리 된 과정이 더 놀랍다. 기자들과 대화를 마친 이 대통령은 춘추관을 나가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기사로) 안 쓸 거지? 쓰지 마세요. (쓰더라도) 잘 써줘야 해. 그래야 내가 또 와서 얘기하지."
|
잠시 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부랴부랴 춘추관으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요청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 소속 기자들은 회의를 열고 '비보도' 요청을 수락했다. 이렇게 해서 이날 이 대통령의 '독도발언'은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당시 한 인터넷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던 필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무원칙적이고 무책임한 '비보도' 태도를 문제 삼아 <오마이뉴스>에 <"일본에 위대한 지도자 나오면..." MB발언 어디로 사라졌나?… 청와대 비보도 요청에 입 닫은 언론>이란 제목의 기사를 기고했다.
* 관련기사 :
<이 대통령이 세 차례나 반복한 '독도 발언' "일본에 위대한 지도자 나오면 달라질 것" >
이로 인해 '독도발언'에 대한 '비보도' 합의(?)가 깨지자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다시 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론은 더욱 어처구니 없었다. '비보도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미 '비보도' 합의가 깨지고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을 "그래도 보도하지 않겠다"라고 끝끝내 고집한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
며칠 후 필자는 청와대 춘추관으로부터 '경고 공문'를 전달 받았다. 내 기사를 실어준 <오마이뉴스>의 청와대 출입기자는 2개월 출입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독도발언'을 보도하지 않은 것이 '국익' 차원이라고 했다. '독도 망언'을 감춰주는 것이 국익인가? 대통령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감추어주는 것이 국익인가? 권력 감시와 비판을 소명으로 삼아 과거 대통령 발언 하나하나를 물고 늘어지던 기자들과 그 투철한 기자정신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인터넷에선 연일 이명박 독도발언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침묵만 지키고 있다.
왜일까?
그건 바로 방통위를 시작으로 YTN, SBS, KBS에 이어 최근의 MBC까지 모두 이명박의 똥개들로
낙하산인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미우리 신문사가 계속해서 이명박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도 청와대는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할뿐 요미우리에 대해선 일체 사과보도나 기사삭제도 요청하지 않고있다.
왜일까?
그동안 일반 국민들에게조차 고소고발을 남발해대던 이명박정권이 아니던가?
그런데 왜 요미우리 신문사에 대해선 찍소리도 못하고 그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걸까?
이건 도무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만일 독도표기 통보에 기달려달라고 반응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그렇기에 청와대가 나서서 오보인지 가려야 할 중차대한 일이다.
회담기록 공개. 정정보도와 민사소송. 요미우리 서울지사에 대한 행정조치가 있을수 있다.
그동안 이명박정권의 국내언론 대처와 비교해 볼 때 해외언론에게도 그렇게 해야 형평에 맞다.
그런데 허공에 대고 혼잣말 하는 것처럼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할뿐 요미우리 신문사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사과보도조차 요구하지 않는다?
이건 이명박의 독도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명박과 청와대는 지금 뭔가 크게 착각을 하고 있는데 당신들이 그렇게 어물쩡 넘어가려고 할수록
국민들의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갈것이며 사태는 종잡을 수 없이 심각해져 갈것이다.
그러하니 이명박과 정부는 시급히 독도발언에 대한 진위여부를 명확히 밝혀서 지금 우리 국민들이 품고 있는 의혹들을 한 점 남김없이 말끔히 해소시키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요구하는 바이다
댓글 [10]
-
눈비 2010.03.15 21:02 -
소냐 2010.03.15 21:26 요즘 탄핵말이 자주나오는데 탄핵하다 피본 당이 몇이나됩니까?^^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고 한거 기억 안나시는지?
그 민주당도 휘말려 지금의 민주당하고 있고.역풍맞으까 싶어 끙끙하는데.
요즘 이전대통령 이름걸내세워 당을 쉽게 창당하는것보면 오늘 한화갑이 평화민주당 창당한다고하니 참으로 한심자체.
열당도 분열이 심하니ㅈㅈ 이름이 하도 바뀌어 열린우리당만 기억이 되는군요.
-
호박씨 2010.03.15 21:42 참..욕이 아깝다고들 하더군요....
-
이별은지구 2010.03.15 21:47 호박씨.. ㅎㅎㅎ
-
미테니사키 2010.03.15 23:00
국민이 뽑았다고하지만 쥐새퀴 선거공략에 경제 살린다고 해놓고 뻥깐새퀴가 짱나요 ㅎㅎ
거기에 속에서 투표한 사람도 잘못이지만...
-
스타이너 2010.03.15 23:01 이런거 tv나 메이저언론에 안나온다는 게 참...-_-;;
-
내리사랑 2010.03.15 23:09
낯 부끄러운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
삶의여유 2010.03.15 23:28
난 또 비보도 요청이라 뭔가 했더니. ㅋㅋㅋ
우리나라 기자들 사이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한 발언인데 뭐가 외교상 결례라는 건지.
기자들 중 일본 총리에게 꼬바르는 놈이 있어서 알려진다면 모를까.
그게 포기나 유보와 비슷하게 해석했다? 하긴 뭐 개마이 기자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할 듯..
그리고 요샌 공채 출신 내부 승진을 낙하산이라고 하네.
노무현씨가 한걸레 정연주를 KBS에 임명한 게 낙하산이지.
참 희한한 세상.
-
스타이너 2010.03.15 23:58 수고요...^^
-
꾸우욱 2010.03.16 10:02
고생하시네요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등록일 |
---|---|---|---|---|
[공지] | 자유 게시판 이용간 유의사항 (정치, 종교, 시사 게시물 자제) [1] | gooddew | - | - |
5142 | 머퍼의 법칙인가? 기술력인가? [4] |
|
1876 | 03-16 |
5141 | 넷북삿습니다...ㅎㅎ [3] | Gim Gyu- | 1988 | 03-16 |
5140 | 갓오브워3 예약구매완료~ [4] |
|
1736 | 03-16 |
5139 | RamDisk 11 for Desktop 이 나왔네요... [2] |
|
3888 | 03-16 |
5138 | 카조님 블로그 다시 열었나 보네요? [3] | 구름팡팡 | 34760 | 03-15 |
5137 | 4천만원짜리 USB메모리 [3] | 블랙데빌 | 2080 | 03-15 |
5136 | 김용한 님...질문요..ㅠㅠ [6] |
|
1681 | 03-15 |
5135 | km 하고 곰 플레이어.색상 비교... [10] |
|
3015 | 03-15 |
» | 언론이 입 닫은 MB '독도발언' 또 있다 [10] |
|
1976 | 03-15 |
5133 | pc를 배워갈수록 HDD가 참 문제가 많단걸 느낍니다. [6] |
|
2244 | 03-15 |
5132 | 개인적으로 사용하시는 일정관리 프로그램 추천 좀 해주세요. [3] |
|
11704 | 03-15 |
5131 | 서버 2008 R2 설치를 해 보았습니다... [7] |
|
2110 | 03-15 |
5130 | usb 3.0 포트에 [4] |
|
2386 | 03-15 |
5129 | 누가 계속 포트스캔 하네요... [4] |
|
2891 | 03-15 |
5128 | Acoustic guitar.... [1] |
|
1991 | 03-14 |
5127 | 지화(指話) 다시 올립니다. [4] | 샘골박이 | 3588 | 03-14 |
5126 | MB, '무소유'를 실천하다? (펌) [28] | 공룡머리 | 2242 | 03-14 |
5125 | 화이트데이에는 포맷을... [3] | 블랙데빌 | 1912 | 03-14 |
5124 | DVD 레코더 하나 샀어요.. [7] |
|
3144 | 03-14 |
5123 | 시드점;; [1] | 진모씨 | 5957 | 03-14 |
당연 탄핵감 이건만.. 웃기지요.
딱 까놓고 냉정하게 우리 무지몽매한 국민들 뼈저리게 당해봐야 됩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딴나라당를 지지하는 그들때문에 피해를 보는 나머지 국민들만 불쌍할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