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할 자료가 없습니다.
2016.04.19 18:05
전에는 윈도우 시디도 나오는대로 다 보관한다고 했었다.
영화도 시디로 구워서 3000여장을 보관한 적도 있었다.
사용하지도 않을 프로그램도 누군가가 올려놓으면 다 다운받아서 하드에 보관을 했다.
그러다보니 하드가 한 두개가 아니고...
그러던 어느날 아들 때문에, 다 버렸다.
아들은 데스크탑 컴퓨터에 128기가 SSD 하나만 달랑 달려있다.
파티션도 나누지 않았다.
내가 물었다.
넌 자료같은 거 없냐?
아들왈 : 네.
그 당시 나는 노래면 노래, 영화면 영화... 기타 프로그램이면 프로그램 등등 거의 몇 테라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아들왈 : 왜요?
아들은 정보통신과를 나왔다.
나 : 필요한 게 없냐?
아들 : 그거 인터넷에 다 있는데요.
그 순간, 나는 그 동안 받아두었던 보지도 않았던 영화며 듣지도 않는 음악파일이며 모조리 다 버렸다.
아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어떻게 모은 자료(?)들인데...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필요도 없는 것들을 끌어안고 있었던 것을 알았다.
버린 자료들은 인터넷에 언제든지 있었고,
필요하면 영화든 음악이든 윈도우든, 기타 소프트웨어든... 요즘 이곳에서 앞다투어 사용기를 올리는 PE든...
다 있다.... 필요할 때 크릭만 하면 5분안에 모조리 내 컴퓨터 안으로 들어온다.
사용하고 삭제해 버리고 또 필요하면 다운받아서 사용하고 삭제해 버리고...
이런 시대에 살면서도 자료를 보관하다니... 두어달도 가지 않을 자료들을 보관하느라고 용량 큰 하드 구하느라...
돈 날리고...
마침내 아들 녀석에게 구한 진리는
아들 : 아빠... 보관할 거는 내가 쓴 글 등등하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만 잘 보관하면 되지... 그리고 더 보관할 중요한 자료가 있으면
클라우드에 보관했다가 꺼내쓰면 되지...
그 동안 내가 쓴 글들과, 기타 등등... 정말 보관할 자료들은 얼마나 될까?
참 어이없는 일이다.
3000여장의 영화시디 DVD (모두 토런트 등으로 다운한 것들) 원음 음악 등등...
윈도우 관련 시디 100여장...
다 정리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
HDD 모조리 옥션 중고에 팔아버렸다... 기분이 좋다. 마음이 가볍다.
필요하면 언제든 구글...
가장 많이 찾는 매니안...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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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아저씨 2016.04.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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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in 2016.04.19 18:15
보관 할 자료는
윈도우 설치하고 필요한 주요 유틸 최신 버젼...
기타 드라이버 백업 자료..
수리할때 필요한 PE 하나면 충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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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타고산으로 2016.04.19 19:04
아 여기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데...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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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갑자기 2016.04.19 22:51 간혹 가다 뒤적 뒤적 하다보면 그리운 ..혹은 전설이 되어버린 것들 지금은 찾아도 찾아지지않는것들 도 한번씩 보게되죠
그런기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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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2016.04.20 00:04 많은 자료가 넘치는 인터넷 환경속에 과연 꼭 필요한 자료는 얼마큼 정도일까요
위에 DABln님에 의견에 공감을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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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2016.04.20 17:48 모든 사람이 그런식으로 다 버린다면
구하고 싶을 때 얻기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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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사는자 2016.04.20 18:59
그러나 언제나 있는 건 아니죠..... 저작권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다 짤려 나가고... 결국 못 구하는 자료도 있습니다.
내실있게 꼭 필요한 거만 모우면 됩니다. 일일이 찾아 쓰는 것도 매번 귀찮아 지는 거죠 ㅎㅎ
저님도 조금씩 실천해 보렵니다.
바이두에 거거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