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절에가서 들은 시가 문득 생각나네요.
2010.01.04 05:53
백범 김구 선생이 애송하셨다는 서산대사의 시입니다.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는
모름지기 어지럽게 걷지마라
오늘 그대가 남긴 발자국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라
17년여 만에 절에서 법회를 들었습니다. 제 삶이 너무도 정체되어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청년회라도 가입해서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마침 고등학교 동창이 다니고 있어서 좋았지요.
아무튼, 스님 께서 이 시를 인용해주셨는데 정말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돌아보니 제 발걸음은 술취한 사람처럼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17년만에 108배를 했더니 허벅지에 알이 배겨 오늘 하루 휘청거리면서 다녔습니다.
p.s. 종교관련 논쟁을 부추기려 쓴 글이 아니오니 부디 많은 이해바랍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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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ang2 2010.01.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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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2010.01.04 14:11
지난 SBS 연기대상에서 반효정님이 수상소감으로 표현하기도 했었는데...
이름 나열하는것 보다 훨씬 듣기 좋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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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따다 2010.01.04 15:28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부디 종교적인 개인의 취향을 적은 글이 카조님 처럼 분쟁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구 선생님은 기독교 인이었지만 서산대사의 시를 낭송하듯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눈오는 날 참 좋은 시군요. 저도 오늘은 차안타고 다니고 오랜만에 걸어다니니 또다른 풍광에 새롭습니다.
踏雪野中去(답설 야중거 : 눈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는)
不須胡亂行(수불 호란행 : 이리 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 아행적 : 내가 오늘 남긴 발자욱은)
遂作後人程(수작 후인정 : 반드시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구입니다.
가끔 학생들에게 소개해 주기도 했는데...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