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무비]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
2009.12.29 15:45
바이브레이터 2003 (ヴァイブレ-タ Vibrator)
2005.03.04 개봉 / 18세 이상 / 95분 / 드라마 / 일본 감독 : 히로키 류이치
출연 : 테라지마 시노부(하야카와 레이), 오모리 나오(타카토시), 타구치 토모로우, 토다 마사히로, 마키세 리호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 밤... 한 여자가 편의점으로 들어온다.
프리랜서로 글을 쓰는 르포라이터 레이.....
불면증과 거식증, 약간의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던 그녀는 어느 순간 문득 편의점에서 만난 한 트럭기사를 보고
그를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그는 트럭을 이용해 장거리 수송을 하는 오카베 타카토시(오오모리 나오)
트럭에 올라탄 레이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 그와 함께 3일간 여행길에 오르는데...
Keito Blow - Super Hero
사실 그녀는 외로웠다.
누군가의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다.
그녀가 타고있는 트럭은 어느새 매직버스가 되고 타고 달렸던 시간은 그녀의 인생에서 바이브레이터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그 진동은 그녀로 하여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Simon Le Bon - Magic Bus
영화의 공간은...
레이와 타카토시가 커다란 트럭을 통해 여행하는 로드무비 형식이다.
히로키 류이치 감독은 답답하지 않고, 단조롭지 않은 화면을 위해 끊임없이 차창에 비치는 아름다운 풍광들을 비춰내면서
둘의 관계에 대해 미묘하면서 섬세함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특히,
알 듯 모를 듯 시적인 대사와 정확히 그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등을 삽입해 ‘관계를 통한 내면의 상처 치유’라는 영화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바람처럼 안쓰럽고 헛헛한 서른 한 살의 여행담...
여정이 끝난 후, 처음 만았던 장소에서 헤어지는 장면...
홀로 남아 엔딩 곡 To You 가 흘러나오는 장면은 특히 마음에 남는다...
Hamada Mariko - To You(あなたへ)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당신은 말해요. -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 바이브레이터처럼 가끔은 두근거림, 떨림, 설레임을 갖는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이 필요하지 않을까? - 문득" 나도 내 인생의 바이브레이터가 되어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영화 배경과도 같은 눈 내린 길을 큰 트럭을 타고...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당신은 말해요.
누구도 아무도 아닌 당신 그대로를 좋아해요.
누구도 아무도 아닌 당신 그대로를 좋아해요.
언제들어도 기분 좋은 단어이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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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2009.12.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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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2 2009.12.30 11:57
드디어!
한분 오셨네요..
히로키 류이치(廣木隆一) 영화감독
에로 영화 와 CF 감독의 경험을 살려서인지 남녀의 심리묘사와 늘어지는듯한 지루함을 전혀 느낄수 없었습니다.
가끔은 자기도 주연으로 뛴다는....
또한 중간 중간에 잔 잔 하게 울리는 좋은 배경음악 기대하셔도 되겠습니다.
영화가 참 인상적일 것 같습니다.
지금 다운중인데..주말에 봐야겠습니다.
한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를 본 기억이 없는데 기대감을 만들어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