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시대는 간다. 천천히 흘러서...
2015.10.04 18:17
별이 차례로 지나갔다.
늙어 버린 산은 인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였다.
쓸쓸한 산은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시는 그 곳에 있지 않았다.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사랑의 골짜기에서는 노래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목장의 오두막집이 없어진 지도 이미 오래였다.
사람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불길한 그림자만이 허공에 머물렀다.
소멸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자, 산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산이 떨리자, 바위가 떨어져 내렸다. 바위는 황폐한 사랑의 골짜기를 지나서 바다까지 굴러 들어갔다.
시대는 완전히 바뀌었다.
댓글 [2]
-
리어 2015.10.06 18:23 -
바람이분다 2015.10.13 12:29 버지니아 울프와 헤르만 헤세는 같은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지요.
아마 그런 이유로 박인환씨의 감성에 투영이 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상하게도
박인희의 목마와 숙녀가 오버랩이 되네요.
지금 음악을 들으면서 올리신 글을 천천히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