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네프르 로켓 발사 장면
2015.03.27 23:17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 현지시각 3월 26일 오전 3시 8분 46초(한국시간 같은날 오전 7시 8분 46초) 우리나라의 아리랑 3A호(Kompsat-3A)를 싣고 발사되는 러시아의 드네프르 로켓의 모습입니다. 한밤중이고 안개가 끼어 있어 잘 보이지 않네요.
아래는 다른 위성을 싣고 낮에 발사되는 장면입니다.
지하 사일로에서 드네프르 로켓 1단 아래에 장착된 고온 개스 발생기가 점화되어 고온의 개스가 발생되면 개스 압력으로 드네프르 로켓은 지하 사일로에서 공중으로 올려집니다. 드네프르 로켓을 지하 사일로에서 지상으로 배출한 고온 개스 발생기는 드네프르 1단에서 분리된 후 작은 로켓이 발사되어 옆으로 튕겨 나갑니다. 이는 고온 개스 발생기가 떨어지며 지하 사일로를 충격해 사일로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고온 개스 발생기가 떨어져 나가고 관성으로 하늘로 조금 더 솓구친 드네프르 로켓은 지상 약 20 m 상공에서 연료로 UDMH(Unsymmetrical dimethylhydrazine; NH2N(CH3)2), 산화제로 N2O4(Dinitrogen tetroxide)를 이용하는 4개의 RD-263 1단 액체 로켓 엔진을 점화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연료와 산화제로 사용되는 UDMH와 N2O4는 상온에서 액체로 두개의 물질이 서로 섞이면 자동으로 점화되는 성질(hypergolic propellant)이 있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점화 장치가 필요없어 로켓엔진 구조가 간단하며 로켓 엔진 연료로 신뢰성이 높고 또한 로켓 엔진을 몇번이고 껐다가 다시 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액체 수소나 액체 산소를 사용하는 로켓엔진은 극저온을 견디는 구조여야 하나 UDMH와 N2O4는 상온에서 액체이므로 이런 구조가 필요없습니다. 다만 UDMH와 N2O4는 대단히 독성이 강하고 극도의 부식성 물질이므로 오랫동안 로켓 연료탱크에 저장할 수는 없으며 취급이 극히 까다롭습니다.
드네프르 로켓은 우크라이나에서 개발된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 냉전 당시 구소련이 자랑했던 서방을 겨냥한 가장 강력한 핵탄두 장착 대륙간 탄도 미사일중의 하나인 소련 제식명칭이 R-36A(나토명 SS-18 사탄)입니다. 냉전시 SS-18 사탄은 18 메가톤(나중에 25 메가톤으로 증강됨)짜리 수소폭탄 탄두 1개나 10개의 개별 목표 재진입 핵탄두(MIRV)를 장착했던 무시무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었고 현재도 러시아의 핵전력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핵탄두를 실어나르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SS-18 사탄에서 핵탄두 대신에 상업용 위성을 우주로 실어나르는 위성 발사체로 변신한 드네프르 로켓은 다른 로켓과 다르게 그 전신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어서 발사 당시의 기상 조건의 구애를 덜 받습니다. 일반 우주 발사체로는 발사가 불가능한 초속 25 미터의 강풍이 부는 날에도 발사가 가능합니다.
발사 후 미국의 우주 위성체 탐사를 전담하는 미 공군에서 즉각적으로 아리랑 3A의 궤도 데이터를 측정해 발표했는데 예측했던대로 지구 상공 528 km에서 적도를 기준으로하는 궤도 경사각이 97.5도로 정확한 궤도에 안착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아리랑 3A호 발사는 4개의 로켓이 경쟁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즉 유럽연합의 아리안, 일본의 H2, 그리고 러시아의 드네프르와 소유즈였는데 드네프르가 2500만 달라를 제시해 가장 발사 비용이 저렴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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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그림자 2015.03.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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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lee 2015.04.06 02:59
연소상태를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드네프르 로켓은 1~3단 모두 하이드라진 연료를 사용합니다. 같은 하이드라진 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엔진인데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로켓엔진(드네프르나 프로톤등)과 중국의 장정 로켓엔진의 분사 가스 색갈은 서로 다릅니다.
붉은 색은 산화제로 사용하는 N2O4 색갈 같습니다. 최초 점화시 불완전 연소 때문인것 같네요.
드네프르는 그 전신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SS-18이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아주 구형이 아닌 이상 케로신 연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 연료로 케로신을 사용하는 엔진은 산화제로 액체 산소를 사용하는데, 액체 산소는 미사일 사일로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너무 위험하고 또한 액체 산소의 끓는점이 섭씨 영하 183도라 주입 후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기에 주입후 장시간 보관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특성상 빠른 발사를 해야 하기에 액체 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하는 경우는 과거 미국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체였던 타이탄 I 로켓등에 사용됐었습니다.
본문에 설명한 하이드라진 연료체계는 Lift off시에만 잠깐 사용되는듯 하네요.
이후 푸른색 불꽃은 전형적인 케로신 엔진의 특성입니다. (하이드라진은 황백색)
중요한건 그사이에 동력이 잠깐 정지되는 싯점에 속도가 확 줄어 조마조마 했지만 이후 빠른 주엔진 점화로 즉시 솟구치네요.
그런데 동체의 반이상이 나올때까지 불곷이 안보이는데 초기는 유압으로 끌어올리나 봅니다.
이 Dnepr가 알고보니 냉전시절 한때 서방을 극도의 공포에 떨게한 SS18 / SS20 이었군요.
다탄두 핵공격용 ICBM으로 3차대전 발발시 수천기를 동시에 발사할수 있다는데
단 한기만 미 본토에 상륙해도 10개도시를 동시에 쏙대밭으로 만들수 있다죠.ㄷㄷ
사일로식 발사대가 말해주듯 한때 무시무시했건것이 어느덧 상업용으로 전락했다는게 감회가 새롭군요. (실은 지금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것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