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새해 금연계획 잘들 지키시는지...?

2015.01.10 21:09

바른손 조회:1404

고2때 친구에게 배운 흡연

이로운건지, 해로운건지 개념도 없이

피워야 어른이 되고, 시쳇말로 간지 좔좔할줄 알고 어지럼과 구토를 동반하며

그렇게 몸에 익혔더랬습니다.


지금은 양로원에 계시는 어머니께 온갖 거짓말을 하며 참고서다 어쩐다 하면서

담뱃값 충전했고, 때론 주무시는 아버지 담배 서리한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서너개피 빼고는 흔들어 놓지요(노하우)


우리만의 궐연장소가 있었고(지금도 그 골목은 있음)

때론 풍요로운 공유도 있었지요...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어머니께서 먼저 아셨고 당근, 아버지께 불려가서

정말, 비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맞았습니다.

그 정도면 끊을만도 하건만, 재수하면서 또 피웠고, 화랑담배 일발장전이 국토방위의

일부분인줄 알고 당당하게 피웠더랬습니다.


살아 오면서...

순간 순간 힘들었던 순간들... 큰녀석 죽었을 때, 아버지 돌아 가셨을 때

사업실패로 방황했을 때, 거제도 조선소 유조선 선상에서 한 여름 뙤약볕 그늘 찾아

작업복 벗고 피우던 그 담배 맛은 지금도 잊질 못합니다. 그 넓은 바다를 보며 내뱉는 한숨섞인

담배맛을...


좋을때나, 궂을 때나 친구가 되어줬던 담배

이제는 어떤 구실로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네요

버스간에서도 피울 수 있었던 시대의 무지를 청산하는 의미에서 긴글을 올립니다.


한 갑하고, 한 개피 남았습니다.(막 한 개피 피워 물었습니다.)

아내는 컴터방 근처에 오지도 않습니다만...

"아직 남았나?"

....."아껴 피운다 와?"


한 보루 사다 논거 다 피우고 금연하기로 금석맹약 했으니

어길시는 배낭 싸야 할 거 같습니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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