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요즘 바체가 업데이트에 열을 올리고 있네요....

백신을 2개 설치하시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실시간 감시를 하나만 켠다고 괜찮은 게 아니니까요.

백신을 2개 이상 설치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기술적인 건데,

백신이 사용하는 후킹 모듈과 윈도우가 허락하는 후킹 모듈 숫자 한계 사이의 문제 때문입니다.

백신은 실시간 감시를 위해 후킹 모듈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후킹 모듈을 메모리에 로드시킵니다.

이것은 실시간 감시를 켜고 있든 끄고 있든 무조건 로드됩니다.

보통 백신마다 1~2개의 후킹 모듈을 사용하게 되는데

안티 바이러스와 안티 스파이웨어 모듈이 통합되어 있으면 1개, 분리되어 있으면 2개 쓴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MS 윈도우는 후킹 모듈을 최대 4개까지 동시에 띄울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백신을 2개 설치하게 되면 최소 2개는 사용하게 되는 거죠. 백신에 따라서는 최대 4개를 동시에 쓸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이 후킹 모듈이라는 것은 백신만 사용하는 것이 아닐 뿐더러 4개를 동시에 띄워도 괜찮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을 2개 설치하게 되면 충돌 내지 오류의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는 겁니다.

후킹 모듈을 2개만 쓰고 있어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심지어 백신을 1개만 설치하고 있어도 간혹 백신이 아닌 타 프로그램과 충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안 업체들이 백신은 하나만 설치할 것을 권고하는 것은 이러한 기술적 이유 때문이지

자기네 제품만 쓰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삿속이 아닙니다.

네이버 지식인 같은 곳에서 백신을 2개 설치해도 실시간 감시 하나만 켜면 괜찮다는 글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글들은 기술적으로 볼 때 근거도 없는 매우 위험한 주장입니다.

(괜찮다는 주장의 근거라는 게 겨우 자기 경험상 아무 문제도 발견하지 못 했다는 얘기들인데

만약 그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그건 괜찮은 게 아니지요)

블루스크린 안 뜬다고 해서 백신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실시간 감시 기능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뻔히 잡을 수 있는 것도 못 잡을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백신의 충돌은 그랬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는 무조건 백신을 하나만 설치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