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인간의 퇴행 심리
2009.11.30 22:12
최근 이슈를 통해 인간의 대표적 퇴행 심리 몇가지를 되짚어 봤습니다.
재미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지부조화
평소 오랫동안 굳게 믿던 신념이 어느날 갑자기 출현한 상반된 정보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진 경험이 있습니까?
보통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크던 작던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인간의 심리는 그걸 극복하기 위해 때론 변태(?)적인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1990년대 우리나라에 '지구 종말론'이 한창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해외 토픽에도 나올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비웃음 거리였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종말 날짜가 지났지만 종말은 없었고 사이비 교주는 구속되고 사태는 싱겁게 끝이 납니다.
그러나 일부 신도들은 계속해서 그걸 믿고 싶어했고 심지어 구속된 교주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 일부 신도들의 심리상태를 전형적인 인지부조화의 한 예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IT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하나 있는데 바로 '티맥스 OS' 이야기 입니다.
일일투자를 해본 사람들은 티맥스가 얼마나 악덕 기업인지 잘 아실텐데요.
지금도 언론 플레이로 꾸준히 연막을 쳐 순진한 사람들 기대 심리 부추겨 결국 혈세까지 말아먹는 이런 작태가 우리나라에서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걸 믿는 사람들이 계속 나온다는 거죠.
객관적인 정보를 들이밀어도 그걸 거부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내용만 믿는 인간의 퇴행 심리가 바로 인지부조화의 한 예입니다.
▶바넘 효과(포러 효과)
이건 혈액형과 성격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가장 보편적인 퇴행 심리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 특징을 마치 자신만의 특징이라고 여기는 인간의 심리를 말합니다.
바넘 효과로 돈버는 가장 대표적인 직업이 바로 '점쟁이'입니다.
정초에 천막치고 난리도 아니죠.
혈액형 인간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반적인 혈액형의 특성을 자기 고유의 성격인 양 믿게 되고 심지어 그렇게 행동하게 됩니다.
'난 X형이니까 소심할 꺼야, 난 X형이랑 안 사귈꺼야..'등
인간의 다양한 성격을 네가지 혈액형만으로 구분 짓는다는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가 않지만, 사람들은 은연중에 관심 갖게되고 심지어 믿게 됩니다.
혈액형별 성격 구분은 유독 '한국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기현상인데.
예로부터 집단속에서 자라 '자아 정체감'이 부족한 동양인에게 쉽게 파고 든것으로 심리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최근 '루저'파문으로 키 성장 산업이 때아닌 갑작스런 호황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텔레비전에서 개념 없는 애들의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 전국의 인터넷 게시판이 각종 패러디로 열폭하는 사회 현상 역시 자아 정체감이 부족한 동양인의 위험한 심리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 기대 효과)
인간의 퇴행 심리 치곤 상당히 유익한 효과입니다.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말을 믿는 심리가 있다고 합니다.
플라시보 효과란 실제로는 치료에 생리적으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약인데도 단지 환자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복용함으로써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떤 교수는 이걸 '긍정의 효과' '기억된 건강함'이라고 말합니다.
플라시보 효과는 인간에게 유익함을 주는 심리 효과로 '선한 거짓말'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의사가 중환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찾도록 병의 호전상태를 거짓말 하는 것.
혹은 자신에게 체면을 걸어 긍정적인 착각에 빠지게하여 지루한 삶을 활기차게 하는 것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인간의 삶의 질을 바꿀수 있는 대단히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윈도우포럼 커뮤니티에서 mp3 비트레잇별 음질 이야기로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갔었는데요.
이것 역시 플라시보 효과의 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자신은 분명 '무손실이 훨씬 듣기 좋더라'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게 믿고 싶은것 뿐입니다.
디지털 음원과 아날로그 음원이 태생적으로 어떻해 다른지 안다면 그런 소리 감히 못하실 텐데 말이죠.
블라인드 테스트라고 아시죠?
플라시보 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말로 양심에 찔리지 않도록 공정하게 한번 시도해보세요.
아마 128kbps와 192kbps도 구분못하는 사람들이 99%일겁니다.
'소리'라는 것은 대단히 주관적이어서 그날 심리 상태에 따라서도 같은 소스가 다르게 들릴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귀는 남들보다 특별하다는 편견에서 먼저 해방되십시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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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노트 2009.11.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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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아보오 2009.11.30 23:28 제목에 퇴행 심리라 돼 있는데, 이런 걸 퇴행 심리라고 하나요? 퇴행의 뜻과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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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Shit 2009.11.30 23:43
음.. 일단 재밌는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kbps 관련해서는..
한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관련된 얘기들 나오는거 저도 흘려가듯 봐왔습니다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언급해버리시면
관련 글 올리셨던분들이 가만히 있을것 같진 않네요. 수정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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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벌레 2009.12.01 00:07 심리학의 유명한 이론들을 포럼에 적용한 점이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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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inante 2009.12.01 00:31 바넘효과 설명하시면서 자아 정체감이 부족한 동양인의 위험한 심리 상태라고 하신 부분은 되레 위험하네요.
아 다르고 어 다르게 말하는 차이 일수도 있지만 유교문화권 나라에서 개인보다 집단의 의지나 목적을 우선시 하는 전체주의 특성이 있고 따라서 자기가 소속된 단체나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서양인들 보다 더 자기 일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삼성에 다니면 내 사회적 위치가 삼성이 되는 것과 같은...
루저 어쩌고 하는 이야기 듣는 순간 자기 이야기 아니더라도 내가 모멸감 느끼죠. 그걸로 여기저기 난리통이 된 것은 좋지못한 일인 것 같습니다만..
여튼.... 그런 사회적 특징이라 할 수도 있는데 바넘효과에 대한 예를 들면서 자아 정체감이 부족해서 생기는 동양인의 위험한 심리라는 마무리는 듣기에 많이 불편하네요.
재미로 읽으려다가 위험하다는 말에 살짝 오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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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벌레 2009.12.01 01:27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바넘효과의 예로서는 타당한 뒷받침이 되어주지 못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혹은 "동양인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혹은 "일부 심리학자들의 견해"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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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탱 2009.12.01 01:44
음.....본문에 언급되어 있는 예들은 퇴행이라는 작은 범주보다는 자기방어기제라는 큰 범주로 접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참고로 퇴행의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퇴행(regression)
퇴행이란 현재와 같은 갈등 즉 고착이 심해진 상태에서 그렇지 않았던 초기 발달단계(유아기)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생의 초기에 성공적으로 작용했던 감정, 행동에 의지함으로써, 현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나 위협을 해소시키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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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산 쌍추 2009.12.01 14:37 뭔가 심오한 댓글도 달리고 그렇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전 그냥 가볍게 넘겨 짚고 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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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장불입 2009.12.01 20:37
한 부모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 마저도 성격이 다른데, 현존 인류를 혈액형 A는 성격이 어떻고 B형은 어떻다 하는 얘기를 들으면 코웃음마저도 안나오는데 그것을 진지하게 사실인양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면 좀 그렇습니다. ^^ 인간의 성격 형성이 A,B,O,AB 4가지로 구분하여 진다면 세상이 얼마나 단순할까요? 어느 일본 학자가 재미로 적어봤다는 혈액형 얘기를 왜 한국 사람들의 다수가 사실인양 믿고 따르는지 안타깝습니다. 김씨는 사이다를 좋아하고 박씨는 콜라를 좋아한다는 얘기보다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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