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고맙다.
2014.03.11 18:43
퇴근하던 길이었다.
누군가 휠체어를 타고 한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오르막 길에서 난간을 잡고 힘들어 한다.
도와줘야 하나? 밀어줘야 하나?
아니다
스스로 요청하지 않으면 도울 수 없다.
도우면 오히려 상처를 줄 수가 있다.
걸음을 멈추고 잠시 기다린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그녀가 너무 힘들어 한다.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도...도와드릴까요?
그녀가 말한다.
아..예..
너무 좋다.
도움을 요청한 그녀에게 너무 고맙다.
휠체어를 밀자 그녀가 고맙다고 한다.
내가 고맙다.
받아줘서 너무 고맙다.
그녀가 지나간 길을 보았다.
너무 높다.
불편함이 없는 사람에게는 5초면 지나갈 길이..
아프고 미안한 일이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