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어느 할머니의 혹한기 운동

2013.12.15 23:39

고양이2 조회:1136

얼마 전부터 밤늦게,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 공을 차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한 쪽에서 공을 차고 다시 걸어한 후 반대 쪽에서 공을 찹니다.

그리고 반복...

요즘 같은 혹한기에도 혼자 나와서 운동을 합니다.

그 분은 동네 할머니입니다.

오늘 그 놀이터로 지나가던 중 말을 걸었습니다.

몇 번 봐서 그런지 걱정도 되고,은근슬쩍 궁금하기도 했고요.

 

나       : "할머니 운동을 열심히 하시네요.^.^"

할머니 : "네, 손주가 가지고 놀던 공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요."

나       : "아.. 손주요. 그런데 많이 추우실텐데..."

할머니 : "이렇게 하면 다리에 힘이들어가고, 허리도 덜 아파요."

나       : "아..네..그렇군요. 병원에는 다니세요?"

할머니 : "안가요, 병원에 가도 잘 낫지 않아요. 이렇게 하니까 훨씬 좋네요."

나       : "아..그렇군요."

할머니 : " 요즘은 등산까지 다녀요."


손주가 다섯살인데 낮에는 손주보고, 밤에는 운동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혹한기에, 혼자 공을 차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이상한 생각까지 했었지요.

그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 매우 똑똑하고 지적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포근한 느낌도 받았고요.
집에 오는 동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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