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도 우 하드튠 보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황당한 댓글이라 지나가다가 댓글 남깁니다.

'수건 같은걸로 싸서 떨어뜨린 후 배드 만들어서 A/S를 보내서 받는다'라..

보통 이런 고객을 블랙컨슈머라고 부르죠. 굳이 일부러 고장내서 A/S를 받는 저의가 궁금하네요.

(교환 받은 뒤 미개봉 새제품으로 팔기 위해서?)

하드디스크 작동이 정상이라 할지라도 서비스 기간이 도과하기 이전에 A/S 교환 신청하면 교환해줍니다.

일부러 고장낼 이유가 없다는 것 입니다. 물론 정상이니까 교환 안해주고 도로 보내줄 수도 있습니다만..

국내 하드디스크 유통사가 한두곳이 아니고 한 제조사에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히타치의 경우 3군데, 씨게이트는 2군데가 있죠. 어느 한 곳이 안해준다면 유통사 간의 서비스 차원의 문제입니다.

A/S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하드디스크를 일부러 고장내서 A/S 서비스 받는 것은 상당히 소모적인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워런티(보증)은 소비자에게 보장되어 있는 것이지만 어느 쪽에서든 금전적 불이익은 다시 소비자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지요. (유통 가격상승 및 서비스 지원 악화 예를 들어, 유통사 도산 및 서비스 3년에서 2년으로 축소 등등)

또 한가지 더.. 교환받는 하드는 리퍼비시일 확률이 높습니다. (고장났던 제품을 엄격한 품질관리 하에 수리한 것)

작동에는 문제없지만 수리를 한 것이죠. 밀봉되어 있어도 리퍼비시일 확률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리퍼비시 제품은 리퍼비시라고 명시하고 판매하도록 되어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런 표기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를 들어 웬디 하드의 경우 리퍼비시 제품은 (서비스 교환 받았던) refurbish라고 라벨에 아예 인쇄가 되어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런거 없습니다. 이게 논란이 되어서 다나와에서도 리퍼비시라고 쓰여있지 않은 하드디스크는 별도로 리퍼비시라고 명시하여 판매를 한 적이 있지만 요새 안보이네요. 또 한가지 예를 들면 크로바 하이텍이라고 씨게이트나 웬디에 비하면 마이너한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데 이 곳은 씨게이트, 삼성, 웬디, 히타치 하드 다 긁어모아서 재생하드를 만듭니다. (품질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수리되는 메이저 제조업체의 리퍼비시 하드보다 한참 떨어집니다.)

어쨋든 크로바하이텍은 제쳐두고 교환 서비스를 받으면 밀봉된 제품이라도 리퍼비시 제품이 오는데 고장내서 보낸 것은 어느 누가 고장낸 것이 수리되서 다시 돌아오는 격이라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드디스크를 몇수십개 쓰면서 느낀 것인데, 제품 품질편차가 꽤 납니다. 전자식으로 구동되는 낸드플래시도 고장나는데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하드디스크의 경우 잘못 만들어지거나 불량인 제품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고장이 날 확률이 매우 큽니다. 예를 들자면 동일한 하드를 4개 쓴 적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일찍 이상증세를 보이고 고장날 놈은 일찍 고장났었고 안고장나고 잘 작동하는 놈은 2만시간 사용해도 멀쩡합니다.

즉, 지금까지 2년 동안 잘 써왔다면 굳이 고장내서 교환받았다가 뽑기 잘못해서 3개월 쓰다가 고장나는 제품으로 교환받거나 수리된 리퍼비시 제품 받지 마시고 그냥 그대로 쓰는게 정신건강에 더 좋습니다. 잘 써왔던 것은 앞으로 고장날 확률이 적다는 것 입니다.

굳이 밀봉 새제품으로 교환받아서 다시 판매할 것 아니라면 상관없지만.. 장터 가격 뒤져보면 2TB 하드디스크도 고작 1만원 차이 입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더 말하자면.. 하드디스크 수명은 파워서플라이(PSU)와 관련이 높습니다. 리플노이즈라고 전압의 왜곡률에 따라서 하드웨어 장치들이 간섭을 받는 것이 있는데 막파워의 경우 이 정도가 매우 싶했고 메이저 브랜드의 경우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하드디스크 수명에 영향을 안끼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실제로 히타치 2TB가 막파워에 꽂아 쓰는채로 고장)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이 수치가 15%를 넘으면 판매를 못하도록 품질기준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50% 정도인가 할 겁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2~3만원대의 저가형 파워의 경우 70%까지 치솟는 제품도 허다했지요. (이게 버젓이 판매된다는 것이 더 충격)

가끔 하드디스크 사용하다가 딸깍 하거나 먹통 될때 재부팅 해야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면 필히 하드디스크가 죽어가는 징조인데 막파워와 조합한 시스템이 이런 확률이 높았고 그런 기록들은 고스란히 글 작성자분이 질문하신 항목에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HDD S.M.A.R.T에 기록이 됩니다.

즉, 저거 믿지 말라는 것도 잘못된 의견이며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습니다. 특히 CRC에러 횟수나 스핀 재시도 횟수는 가장 민감하게 봐야할 부분입니다. CRC에러는 배드섹터 있는 곳에 기록하려다가 에러난 경우 또는 애초에 하드디스크 자체가 기록 에러율이 높을때(칩셋 불량등)이며 스핀 재시도 횟수는 모터나 헤더가 전원불량이라든지 무언가의 이유로 띡띡- 튀거나 할때 증가하는데 이건 아주 위험합니다. 그냥 그대로 사망하는 경우가 높습니다. 배드섹터만 없다고 능사는 아니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