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방랑 삿갓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2013.04.20 20:50

여명 조회:1193

방랑 삿갓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현명하고 매끄럽지 못한 대응으로 여러 사람이 집을 떠나 헤메이게 생겼도다.
집은 경매에 넘길지 아예 허물어 버릴지 법의 처분만 기다리는 불안한 신세.
어디로 가야하나.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라 하지만 
어디 정 붙이기가 그리 쉬운가.
낯설고 물 설을텐데
내고향만 못하겠지
아!~~ 답답하다
그래도 집을 떠나야만 한다면 
챙 크고 깊은 삿갓이나 하나 장만해야겠다
부끄러워 푹 눌러 써야하니까

무엇이 바르고 그르쳣는지 지금은 나도 몰것다
그저 머릿속만 하얗다
죽을죄 짓고 처형날만 기둘리는 사형수 심정이 이럴까?
모두가 숨죽이고 불안에 싸여 텅빈 하늘만 쳐다 봐야하나
무기력한 내가 밉다
누구를 탓해서 무엇하랴 이미 저질러지고 지나간 일인것을
그누가 타향도 정이들면 고향이라 했던가
아무래도 서먹서먹 하겟지
꿔다논 보릿자루 될터인데
내고향만 하랴
그래도 정든 집을 떠나야만 한다면
검은 두건을 하나 장만 해야겠다
부끄러워 얼굴을 감추고 눈만 내어 놓아야 하니까


힘있는 검사님 판사님 제발 부디 힘업고 약한 민초들만 사는 우리집 만큼은 빼앗지 말아 주세요,
XE1.11.6 Layout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