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2009.10.30 00:05
1. 기숙사 창밖으로 비명소리가 들리네요. 가끔 들리는데. 어떤 날은 새벽까지 학생들이 떠드는 적도 있습니다. 항상 시끄럽다면 그렇거니 이해하겠지만 어쩌다 한 번 들리니 섬찟할 때가 있네요.
2. 어제 오늘 완전 무기력했는데요. 내일 모레까지 써야 할 소설이 있는데 소설을 쓰면서 제일 짜증나는 것은 모든 구상이 끝났는데 정작 쓰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요즘에는 이런 슬럼프가 많이 있네요.
3. 집에 '아이바네즈' 일렉기타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고3 때였나 재수하던 때였나 아무튼 어머님이 사주셨던 기타입니다. 빨간색인데 어머니는 더 비싸고 이쁜 기타(당시에 폴 길버트 모델)를 사라고 했는데 저는 끝까지 이 기타를 우겼었지요. 당시 돈으로 디마지오 픽업을 장착해서 백만원 주고 샀습니다. 제가 일렉기타가 대략 7대 정도 있었는데 집이 한 번 비가 많이 샜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서너 대가 비에 젖어서 못쓰게 됐고, 잃어버린 기타도 좀 됩니다. 유일하게 남은 기타가 바로 그 아이바네즈 기타인데 이 기타도 브릿지 부분이 녹이 많이 슬어서 튜닝이 잘 안되네요. 그러고 보니 요즘엔 악기를 많이 다루지 않게되었는데 기타를 다시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기타 뿐만이 아니라 플룻도 배우고 싶네요. 이번 주말에는 낙원상가나 들러서 기타 손을 좀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줄도 갈아주고.
4. 저는 아직도 밴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타에 좋은 스승 밑에서 레슨도 받아봤지만 이상하게 저는 기타 실력이 늘지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제가 노력을 하지 않은 탓이겠지요. 그 때는 화려한 것만 좋아했는데. 이제는 옛날 이탈리아 아트락 같은 음악들이 하고 싶어지네요. 그러고 보니 20대의 제 모습은 참 가관이었는데. 완전 긴 머리는 아니었어도 비교적 긴 머리에, 지금 처럼 배도 안나오고. 주변에 폭주족(?) 친구들 하며, 하루에 두 갑의 담배. 아이 러브 사탄(?)을 외쳐대고 기타도 부셔보고 결코 단 한 번의 공연도 없었고 단 한 곡도 제대로 카피 하지 못했던 밴드??를 만들어서 신나게 놀기도 했던 ? 우울했지만 재밌는 인생이었던 반면, 지금은 평화롭지만 지루하고 갑자기 뭔가 터질 것 같은 왠지 겁나는 인생이네요. 뭐랄까. 줄타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이 어머니에게 제가 기타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쳐드리면 만원씩 주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ㅎㅎ
5. '미래가 두렵다' 는 생각을 요즈음 처음 해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우울증이 오려나 봅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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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단우 2009.10.3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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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2009.10.30 07:43
지난 주에 갑작스레 폐지된 프로그램인 "오빠밴드"에서 보니까... 직장인 밴드들을 간혹 촬영했었는데... 그 분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힘내고 계시던데... 왜 한국은 다양성을 존중해주지 않는 걸까요... 나 하나만 행복하면 된느데.. 꼭 눈치보면서... 외제차를 사야 좀 먹고 산다고 판단되고, 혀 좀 굴려야(영어 잘 해야) 실력 있다고 판단되고... 양복, 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으면 그냥 무덤덤하고... -
스마트 2009.10.30 22:02 나중에 졸업해서 직장 가지시면 사는게 너무 바빠서
우울증 염려할 시간도 없어질 것 같아요. ㅎㅎ
화이팅 하시고 일렉 수리하시면서 좀 걷다보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줄리안타임님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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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어떨까요.ㅎㅎ
제가 농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정말 우울할때 동네 대학교 운동장가서 무리 안하고 공만 몇번 던저도 기분이 좋아지드라구요..
상명대학교..너무 높아서 올라가다가 기운 다빠지긴하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