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 괜찮은데

초등학교 때 할아버지에게 한문을 배우며 한자쓰기를 연습했던 말 중에 '인자무적'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어질면 적이 없다고 믿었지만 나이가 좀 들고 보니.. 어질어도 적은 생기더군요..

그리고 역사를 봐도 부처님 같은 분도 친척에게 암살당할 위험이 있었고 예수님은 아예 실제로 죽었으니..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죄가 되거나 비겁한 기회주의일 수도 있습니다.

적을 만들지 말라기 보다 적이 만들어진 이유가 중요하겠죠.

천주교의 수도승들이 쓰는 여러 규칙서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었으며 유명한 수도규칙을 저술한 베네딕토 성인의 규칙서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거짓 평화를 주지 말라' (4장 25절) https://www.benedictine.or.kr/RULES/rule04.html

평화를 가져오면 적을 만들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 평화가 악(惡)인 경우가 있죠.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신약성경 마태오복음 중에서 예수님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