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정치는 정답을 찾아 끊임없이 참여하는 과정이지 그자체가 정답은 아니다.

2012.04.11 21:42

큐팁 조회:1600

어떤 분이 투표소에 가봤더니 맘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돌아오셨다고 하는데..

그분을 저격하려하거나 하려는건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하신 맥락자체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에

좀만 더 이부분에 대해서 나름의 설명을 더해보고 싶어서요.


물론 모든 사람의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자신들이 배가 충분히 부르고

또 자신들이 배부름으로 인해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고통받는 양극화의 비극을 

눈으로도 보면서도 내가 더 가지겠다고, 내가 주머니가 터지도록 담으면 

너희들한테 흘러나오는 게 더 많을 것 아니냐고 뻔뻔한 얼굴로 되묻는 

개인적으로는 사이비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념인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분들을 뺀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체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차별없이 감당할 수 있을만큼 일할 수 있고 

그 일을 해서 받는 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여가생활도 어느정도 즐길 수 있는 

평탄한 삶을 살기를 바라잖아요.


근데 그것을 단 한차례의 선거로 한 표의 대표자 선택지와 한 표의 전국 정당 한 표를 행사하는 것만으로 

이룰 수 있느냐면 당연히 없죠. 우리보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몇배로 긴 유럽이나 미국에서 

지금은 굉장히 많이 약해진 인종 차별, 여성 차별, 아동 착취 등이 사회에 만연할 때 

대의 민주주의가 그 부조리들을 일거에 해결해줬을까요? 사람들은 대체로 많은 사람의 이익에 

부합하는 인물들을 대표자로 뽑아왔는데 중간중간 사회의 부조리가 빚어내는 마찰음과 참상들이 

그것을 알리고 성토하는 용감한 사람들에 의해서 일깨워지고 대표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쳐오면서 한발 한발씩 내딛고서야 지금 유럽 등지의 선진사회가 이룩될 수 있었죠.


우리나라는 왕정과 제국주의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고도 강대국들의 땅따먹기와 군비경쟁 놀이에 

국토와 국민들이 산채로 반반씩 농가지는 희생을 치루고 군부독재까지 겪어서

실질적으로 민주주의를 연습하고 시민의식을 기르는데 불과 30년 남짓한 시간밖에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의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이념대립도 

분명히 치루고 넘어가야할 그리고도 언제든 다시 찾아올 것을 각오하고 맞이해야할 중요한 홍역이라고 보고요. 

맨날 정치인들이 말하는 '철지난 이념 대립 안하겠다', '이념의 폭주를 막겠다'느니 하는 

허울 좋은 얘기들은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하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해야하고 필요하다면 

룰대로 박터지게 싸우면서 성장시켜야하는 민주주의라는 이념의 발전을 바라지 않는다, 

자기들이 자리와 자리에서 나오는 특권을 원하는 돼지들이라고 인증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화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맨날 하는 싸움이 이념 다툼이어서가 아니라 

국민 대다수의 삶과는 유리된 저들만의 특권을 놓고 싸우는 이권 다툼이기 때문이거든요. 


뭔가 말이 이상한데로 흐른 거 같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당장의 선택지가 아쉽다고 하더라도

차악을 선택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참여에 의의를 둔 무효표를 행사하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후보들, 그중의 당선자와 미래의 후보자, 당선자들까지 긴장시킬 수 있고 

민주주의를 큰 그림에서 발전시키는 행위라는 거예요. 내 맘에 드는 후보가 없다하여 

단추를 채우지 않겠다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더군다나 사회가 더 좋게 바뀌길 바라면서 투표를 않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이죠. 

위에서 말했던 사회의 부조리에 소리 높히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용감한 사람은 안되더라도

투표라는 기본적인 정치 행위는 꼭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투표를 안할 권리가 있는 것도 알지만)


++

그러나 투표를 안하는 게 정당화 될 수 있는 예외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ㅋㅋ

지난번에 무상급식이라는 논제가 떠올랐을 때 어느 쪽에서는 부자급식이다 

포퓰리즘이다를 죽어라고 외치다가 결국은 그걸 전면 실시와 소득하위 50퍼센트라는 

이상한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실시??로 나누어서 투표에 붙혔었잖아요. 

(반대 외치다가 한다는 것도 웃기고 이때 급조된 소득 하위 50퍼센트 나누는 기준도 코미디였던 걸로 기억))

투표 자체도 맘에 안들었지만 그 투표에 중요하디 중요한 시장직을 맘대로 인질 삼더니 

표결도 아니고 투표율에 자리를 배팅했죠? 그러고 기자회견을 열어서는 

보수주의의 마지막 사수라는 되는 양 짜고 있고.... 그런 다층적으로 참 더러웠던 한탕주의, 

선출직이라는 귀중한 자리를 개인의 영달에 이용하는 장난질을 거부하고자 

투표를 안했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고 봐요. 그런 후진적인 정치적 술수가 설마 또 나올까 싶지만 

그런 사태를 또 안보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표를 던져야한다는 생각이 들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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