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MS ‘윈도우8′ 써보니…PC에선 ‘어색해~’
2012.03.02 20:35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월27일부터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현지시각으로 3월1일 막을 내렸다. MWC 2012 끝을 화려하게 장식한 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8′이었다. MS는 MWC 2012 폐막 하루 전인 2월29일,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를 공개했다. 이 날 하루동안 전세계에서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를 내려받은 횟수만도 100만건에 이른다.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는 지난해 9월 공개된 개발자 프리뷰와 비교해 겉모습은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많았다.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태블릿 PC에 딱이다.”
윈도우8 개발자 프리뷰는 뭐가 달라졌을까. 우선 ‘시작’ 버튼이 사라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작 버튼은 ‘윈도우95′ 시절부터 화면 왼쪽 아래 박혀 있던 윈도우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시작 버튼은 각종 응용프로그램(앱)을 실행하거나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작 버튼을 없앤 것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시작 버튼이 없는 윈도우8에선 앱을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작 버튼 역할을 대신하는 건 윈도우8의 기본 사용자조작환경(UI)인 ‘메트로UI’다. 메트로UI는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우폰에서 등장한 UI다. 큼지막한 사각형 타일을 배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윈도우8에서 메트로UI는 시작 버튼을 확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작 버튼을 버리고 윈도우8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사용자들로 하여금 메트로UI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 프리뷰까지는 시작 버튼이 있었다. 그래서 전통적인 윈도우 화면 모드에서 시작 버튼으로 앱을 실행하고 윈도우를 관리할 수 있었다. 메트로UI 모드로 전환할 결정적인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시작 버튼이 없으니 앱을 실행하기 위해선 무조건 메트로UI 화면을 이용해야 한다.
MS의 이 같은 결정이 앞으로 윈도우 사용자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지 의문이다. 메트로UI의 화면 구성이 어색한 것은 익숙해질 수 있는 문제지만, PC에서 메트로UI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8은 PC 환경보다는 태블릿 PC 환경에 알맞게 디자인됐다.
메트로UI에서 윈도우를 이용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윈도우8이 얼마나 태블릿 PC를 편애하는지 알 수 있다. ‘핀치 줌’ 기능이 눈에 띈다. 윈도우8 메트로UI 화면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펴 화면을 축소하고 확대하는 것처럼 줌인아웃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메트로UI 화면을 줌아웃해 화면에 미처 다 표시하지 못한 전체 앱을 한꺼번에 보여줄 뿐이다.
PC 사용자라면 윈도우8 화면 오른쪽 구석에 있는 줌인아웃 버튼을 마우스로 눌러야 한다. 혹은 키보드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 휠을 돌려도 줌인아웃이 가능하다. 화면을 터치할 수 없는 PC 환경을 고려해 이 같은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도 다르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의 화면 이동 기능도 PC 환경에선 이용할 수 없다. IE10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쓸어넘기며 화면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태블릿 PC에선 편리한 기능이지만, 터치 조작을 지원하지 않는 PC 환경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탭 화면에서 웹사이트를 클릭해야 한다.
시작 버튼이 없으니 메트로UI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PC 환경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는 메트로UI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PC용 윈도우8은 시작 버튼을 놔두고, 태블릿 PC용 윈도우8에서만 시작 버튼을 없애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다. 태블릿 PC에선 메트로UI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훨씬 편한 조작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의 이 같은 결정이 앞으로 PC 환경에서 윈도우8을 쓰는 사용자에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궁금하다.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 버전 직접 살펴보기
△ ‘윈도우8′ 부터는 시작 버튼을 볼 수 없다.
△ 메트로UI 모드에서 줌인아웃 기능을 이용해 전체 앱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 화면분할 모드도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 버전에서 추가된 기능이다. 오른쪽 화면엔 e메일 클라이언트를, 왼쪽 화면엔 데스크톱 모드를 띄워논 화면이다. 화면 크기는 가운데 분리 바를 이용해 조절할 수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 화면을 바꿀 수 있다.
△ 마우스를 화면 왼쪽으로 가져가면 지금까지 실행한 앱 목록을 볼 수 있다. 앱을 눌러 바로 이동하거나 종료할 수 있다. 터치 환경에서는 앱을 누르고 화면 밑으로 끌어내리면 앱이 종료된다. PC에서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된다.
△ 리본메뉴도 숨겼다. 마우스로 메뉴를 클릭해야만 리본메뉴를 볼 수 있다. 탐색기 화면을 더 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뀐 점이다.
△ 컨슈머 프리뷰부터 실질적인 윈도우 스토어 이용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앱이 무료로 등록돼 있으며, 유료 앱이라 하더라도 일정 기간 무료로 채험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윈도우8 컨슈머 프리뷰가 일본어와 중국어를 지원한다는 점 때문인지, 벌써 일본과 중국에서 윈도우8용 앱을 만들어 등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스카이 드라이브’와 연동이 편리해졌다. 메트로UI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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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큐엘 2012.03.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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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랜기억 2012.03.02 21:26
pc 쪽두 그냥써온윈도우니 그냥 맘에 들든 앙들든 그냥써온실적(한국) 설마 쓰마트쪽도 그래바뀌면 큰일이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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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2012.03.02 22:05 영문이라 더 쓰기불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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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orozzing 2012.03.02 23:34
화면 분할 모드 기대 됩니다.
고해상도의 모니터에서는 활용도가 많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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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요 2012.03.03 01:12 스티브 잡스 말대로 이제 테스크탑 컴의 시대는 물 건너 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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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2012.03.03 07:30
발머님의 엄청난 무리수로 보입니다.
모바일의 부진을 절대우위에 있는 PC를 볼모로 만회해보겠다는 발상이나,
오히려 반발을 초래할 뿐입니다.
모바일 컨텐츠의 호환지원은 좋으나 잘못된 융합으로 제꾀에 지가 걸려든 꼴이되며,
이것이 되리어 리눅스 바람을 몰고올 것이며 덕분에 애플만 좋은일 시켜주는 결과를 몰고올것.
이러지말고 데스크탑 중심환경으로 하되 모바일 컨텐츠 실행은브라우저 내에서 지원하는 가상화 플러그인을 형식으로 했어야함.
그러나 업무용 버전은 이런식이 아닌 형태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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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터스 2012.03.03 08:23
모바일,태블릿 PC.PC. 로 세분화 해서 서로 연동 되게끔 햇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각각 사용자입장에선 다를수있거듣요.
나 같은경우 처음엔 스마트폰에 혹 햇지만 스마트폰 지금은 별로입니다. 화면도 작고, 자판도 불편하고 , 용량큰 어플들 설치도 할수없고
스마트폰 한계가 분명하더군요. 그저 의사 소통(커뮤니케이션) 심심풀이 오락 .이동시(휴대가 편리)음악을 듣는다던가 등등 ..그정도로 한정되는거 같습니다. 어차피 큰 작업은 이동하면서 하기엔 불편하죠..해서 pc 는 꼭 필요하고 또 거기에 합당한 운영체제를 포기하면 안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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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비 2012.03.03 11:24
전에 버전에서는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하니 머 이런게 있나 싶었는데
이번 버전에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니 약간의 문제점과 호환성만 개선된다면
아주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윈7 나올때처럼 적응의 문제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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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친북척살 2012.03.03 12:37 확실히 UI가 어렵죠.
데탑이랑 모바일은 딱 구분해놓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니..
근데 그 외의 부분은 8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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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uauf 2012.03.03 14:46
마소가 시작버튼을 없앤것은 메트로UI를 '의도적'으로 '강제'하는 것이죠. 시작버튼이 있으면 메트로UI 접근할 이유가 별로 없고 최소한 빈도가 상당히 줄어들겠죠. 모바일, 윈도우 스토어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PC유저가 프로그램을 실행하기위해서 메트로UI를 들락날락 해야하는 건 정말 코메디 입니다. 이전버전의 윈도우들이 가졌던 적응의 문제로 보기에는 껄적지근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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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렌 2012.03.03 15:43
윈도우 8 서버 에디션말고 개발자프리뷰하고 컨슈머프리뷰 써봤습니다. 메트로 UI는 멀티터치 모니터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데스크탑에서 사용할 경우 마우스로는 편하지 못해요. 2~3년 내로 멀티터치 모니터가 다 퍼질때쯤엔 메트로 UI가 아주편하겠지만 지금은 좀 안맞는듯합니다. 터치기반 태블릿이나 모바일기기에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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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r4 2012.03.03 22:35
전 차라리 시작 버튼 없고 화면 창에 셋톡 박스 콘솔이 있는게 더욱 좋다고 보여지네요...
궁극적으로는 모니터로 터치도 해야하니..저런 화면 구성이 이젠 시대의 흐름 인셈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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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uauf 2012.03.03 23:26
모바일에서 터치방식이 환영받은건 마우스나 키보드 보다 성능이 좋아서가 아니라 휴대성 때문이죠. 휴대성이 필요없는 데탑에서 터치방식이 마우스 키보드보다 좋은 점이 무엇이 있나요? 데탑에선 "궁극적으로 모니터로 터치"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보조라면 모를까. 데탑에서 마우스로 편하게 손가락만 까딱여서 다 할 수있는데 굳이 모니터에 바싹 다가가서 팔까지 휘둘러가면 터치할 필요가 있나요? 터치 모니터를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마우스보다 불편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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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y 2012.03.04 20:10
저도 하루 써봤는데 시작버튼이 없어서 아주 편합니다 MS가 드디어 정신 차렸네요
상당한 고민을 했을텐데, 과연 ms의 바램데로 흘러갈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