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학교 다녀본 사람은 공감할 이야기

2011.06.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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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학교 대백과사전

가방- 도난의 대상 중 하나. 좋은 가방에 좋은 책을 넣어두면 책들은 꼭 책상 위에서 얌전한 상태로 놓여 있으나 가방은 홀연히 사라지기 마련이다. 불안하다면 아예 싸구려 가방을 들고 다니시길…….


가치전도 현상- 개념을 익히려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개념을 익히는 현상. 생각하며 다시 읽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강제노동- 학교에서 인건비를 절약하는 일. 


개교기념일- 1년에 한번 학교가 학생들을 기쁘게 해주는 날. 
 Note  자신의 학교가 정말로 사악하다면 쉬지 않을 수도 있다.


개념원리- 정석만큼이나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책. 초기에는 정석보다 이해하기 쉬워서 인기가 있지만 고3쯤 가면 거의 대부분 정석을 보게 된다.


고3 사회적응 프로그램- 수능이 끝난 그 날 이후부터 사회나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수능이 끝난 고3들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이므로 교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고전게임- 컴퓨터실의 척박한 컴퓨터에 서식할 수 있어 컴퓨터 실습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프로그램. 지도교사는 매우 혐오하여 발견하는 즉시 삭제한다. 그러나 주로 선생의 능력으로 찾아내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하드보안관’이라는 악성 장치로 재부팅시 하드를 원래 상태로 복구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


공동화 현상1점심시간에 급식으로 교실이 텅 비게 되는 현상.


공동화 현상2수능이 보름 안으로 다가왔을 때 학생들의 이탈, 조퇴, 자유등교와 하교 등이 심해지는 일.


공생관계- 학생, 학부모, 교사의 삼각관계를 지칭한다.


과목우수상- 어떤 과목에서 전교 오등 이내에 드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상. 그러나 한 과목에서 백점을 받는 사람이 다섯 명 이상이기 때문에 백점 미만은 받을 수 없는 상이기도 하다. 시험성적은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므로 한 명이 여러 과목의 과목우수상을 휩쓰는 일이 다반사다. 
 수확체증의 법칙


과학탐구- 이과 모의고사의 마지막을 장식해주는 과목. 저학년들의 경우 답안지 유출로 성적 상승을 노려볼 수도 있다. 갈수록 1등급이 힘들어지며 네 과목 중 한 과목도 50점이 없다면 자책해야 한다. 
 변별력


관성의 법칙- 자는 사람은 어째서 계속하여 자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절대 불변의 원리. 누구나 한번쯤은 이것을 체감한다.


관습법- 교칙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사항도 단속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0순위 교칙. 교칙을 만들 때 미처 고려하지 못했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부작용이 나타나면 이 법을 적용한다. 
 교칙: 머리는 스포츠머리를 기본으로 한다. 구레나룻은 기르면 안 된다. 
부작용: 학생들이 스포츠형을 기본으로 구레나룻 없이 윗머리를 길게 한다. 
해결: 두발검사 때 관습법을 적용하여 길어 보이면 잡는다.


교가- 행사의 끝을 기념하기 위한 노래. 모두들 행사가 끝나게 된 것을 기뻐하며 즐거이 부른다. 때문에 애국가 부르는 소리보단 교가 부르는 소리가 더 크다.


교감- 교장의 직속부하로 쓰레기를 발견하면 스스로 줍지 않고 꼭 학생들을 시킨다.


교과과정- 어느 레벨(학년) 때에 어느 기술을 배우는지 교육부가 짜 놓은 테크트리. 초등학교 일학년부터 고등학교 삼학년까지 설정되어 있다. 그러고 나서 이 코스를 잘 따라온 선량한 학생들은 좋은 대학교에 가기 힘들게 수능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교육부의 악취미이다.


교과서- 읽기 위한 다른 책들과는 달리 평상시엔 사물함에 처박아 두었다가 시험 때가 되면 한 번 꺼내보는 물건. 일 년이 지나면 존재를 망각하기 마련. 교과서를 모두 들고 다니던 자들도 결국 학년이 올라갈수록 무거워지는 교과서에는 항복할 수밖에 없다. 


교과서 참고 인물의 법칙- 교과서에서 본 사람이 살아있으면 잠시 의아하게 생각한다.


교권신수설- 교실을 지배하는 교사의 권리는 하늘이 내려 준 것이라는 무서운 주장. 교칙과 함께 선생들의 강력한 권위를 뒷받침해주는 이론이다. 절대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이 이론을 통해 교실이 왜 신성한지를 이해할 수 있다. 
용례 신성한 교실에서 뭣들 하는 게냐!


교내 도서관- 학생들이 학생증만 대면 공짜로 책을 빌리고, 시설 상태에 따라 컴퓨터도 만질 수 있는 곳. 주로 만화책들의 인기가 높다. 컴퓨터 이용자들은 싸이월드를 주로 접속한다. 본 사전의 컴퓨터 판이 제작되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교무실- 학교를 주름잡는 선생이란 무리들의 소굴. 완벽한 시설을 자랑하여 냉방시설부터 난방시설까지 없는 것이 없다.


교문1교내의 불순분자들을 걸러내는 공간. 보통 학생부에서 파견된 선생과 그 부하들인 선도부들이 문을 지킨다. 각 학교마다 학생부장이라는 최고의 수문장이 한 명씩 존재한다.


교문2공짜로 각종 물자들을 얻기 좋은 공간. 각양각색의 알바들이 몰려와 공책이라든가 휴지, 포스트잇, 시디 등 풍부한 물자들을 제공한다. 주로 학원이나 책 광고인 경우가 많다. 


교복- 보는 자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고안된 옷. 

 남학생들이 입는 교복은 우스꽝스럽다. 춘추복은 학교마다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할 수 없지만 동복과 하복은 그 학교 고유의 유머가 드러나는 디자인이 많다. A고의 하복은 파란색에 가까운 하늘색으로서 재학생들 스스로 ‘죄수복’, ‘스머프’라고 부른다. B고의 동복은 파란색 계통의 마이에다 갖가지 오색찬란한 체크무늬를 넣어 광대옷을 만들었다.


 여학생들이 입는 옷은 말 그대로 눈이 즐겁다. 하복은 소매가 짧고 색이 흰색 계통이라 속이 비치기 쉽게 되어 있다. 동복은 자주색, 검정색, 복고풍, 일부 극소수의 학교에선 세라복까지 개발되어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


 한편에서는 '학생 활동을 쉽게 통제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에 밀려난 국내 섬유업계의 불황을 대량 교복 제작으로 만회시키려는 의도'로 교복을 해석하는 시각도 나타났다.

 마이 

 


교사 초년생- 교생과 구별이 힘든 소장파 교사를 말한다.


교생- 교사 예비생으로 경험치가 적어 레벨이 낮다. 이들은 처음엔 미래의 꿈나무들을 가르친다는 생각에 꿈과 열정으로 불타오르지만 레벨이 오를수록 현실을 인식하여 무기력해지거나 학생들을 원수로 삼게 된다.


교실- 열역학 제 2법칙의 지배를 받는 약 8m × 10m × 2.5m의 계를 일컫는다. 무질서도의 증가와 선생이 일을 하여 무질서도를 낮추는 일이 24시간을 주기로 동적 평형상태에 있다. 학생들이 주로 수업을 하게 되는 모교실에는 교탁, 시계, 책상,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교의 탁아 기능의 95%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뒷칠판 근방 2m는 책·걸상이 없는 곳으로서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의 놀이터로, 수업시간에는 잠이나 말이 많은 학생들이 입식(立式)수업을 하는 곳으로 쓰인다. 바닥은 콘크리트에 자갈을 박은 재질이 많지만, 목재인 곳도 더러 있다.


교실야구-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만한 대표적인 놀이. 저학년 시절에는 소심하게 공을 주고받는 정도이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져 야구빠따 글러브도 등장한다. 선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학생의 행동 중 하나이다. 
 교실축구 


교육부- 모든 학교들의 위에 군림하는 정부의 한 기관. 주로 여러 가지 황당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조령모개로 정책을 바꿔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을 당황시키는 업무를 한다. 
 교과과정


교육부장관 교체제도- 교육제도의 참신성을 위해 교육부장관을 자주 바꾸는 제도. 
[사설]잦은 首長 교체로는 교육 못 살린다


교육청 감사- 교육청이 학교를 공격하는 행위. 절차는 다음과 같다.

1.학생이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학교의 비리/마음에 안 드는 것을 제보.
2.교육청에서 학교장에게 제보 내용과 제보자, 공격 날짜를 통보.
3.그날 또는 그 다음 날 교장이 제보자를 불러내어 혼내줌.
4.학교가 공격을 방어하면 학생VS학교 0:1. 방어에 실패하면 교장이 조금 애먹을 수 있다. 선생은 ‘절대 안 짤려 신공’을 써서 피해를 최소화 한다. 여전히 학생VS학교 0:1

 학교의 명예, 교육청

 

교육혁명- 현재 우리의 교육계가 겪고 있는 급속한 변화이다. 대략 도표로 그 방향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1.gif 
 전교조, 최인훈의 「광장」 
 교육부장관 교체제도 

 

교장- 한 학교 내의 최종 보스. 최종보스이기 때문에 다른 선생과는 다른 방을 따로 쓰며 그 방의 이름은 '교장실'이다. 
 교장실

 

교장실- 교장이 있는 방. 교장실 옆에는 꼭 대기실이 있으며, 교장실은 반드시 대기실을 통하여 들어가야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교칙- 교사들의 모든 비합리적인 언행을 정당화 해주는 수단.


교훈- 아무것도 없으면 괜히 멋이 없어 보이니까 일부러 멋들어지게 지어 내어 정문에서 잘 보이는 곳에 새겨 넣는 글귀. 실제론 학생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교장이나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은 교훈에 담긴 정신을 이어 받으라고 소리를 질러댄다.


국사- 조상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책. 몽고의 침략, 여진족의 침략, 왜의 침략, 등등 모두 결국은 ‘어찌 어찌 잘 극복했다’라고 적혀있다.

 

그녀- 'her'의 번역으로 자주 사용되어 국어에도 사용 빈도수가 높아진 단어. 이광수의 「무정」의 의의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 최초의 본격적 현대 장편 소설인 무정은17년 매일 신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 구어체(口語體) 문장의 확립이다.
* 3인칭 여성, 남성 대명사를 모두 ‘그’로 표기한 것도 이광수의 공로이다.
* 과거형 시제가 일부 쓰이고 있는 것도 큰 성과이다.


 

급식1급식1- 가장 싸면서도 위험한 식사. 정부에서는 이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학생들의 폐 X-레이 사진을 찍게 했다. X레이 찍을 돈으로 급식을 개선하는 것이 나을 듯. 
 Note  정부의 학생 흡연율 통계는 사실 X레이로 정확히 통계 낸 것 같다.


급식2학교에서 제공하는 점심 식사를 일컫는다. 이 밥을 먹기 위해선 엄청난 경쟁을 뚫고 가야 하는데 (학생들이 겪는 경쟁 중에선 대학 입시 다음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아닌가 싶다) 정작 식사를 받고 나면 실망한다. 언젠가 필자는 “오늘은 왜 이리 안 좋아”라고 불평하는 친구에게 “언제나 안 좋으니 당연하지. ‘오늘은’이라니 맨날 안 좋은데.”라고 깨우쳐 준 적이 있다. 필자의 학교의 경우 전날 식단에서 남은 음식을 다음 날 활용하여 다른 메뉴로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며 생선가스 25장당 3천원이라는 불길한 소문도 있다. 메뉴에 써 있는 음식과 분명 같은 음식을 내놓으나 직접 대하면 반드시 실망한다. 
 급식줄 


급식줄- 매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줄을 통칭하는 말. 한 줄이다가 금세 세줄, 네 줄로 옆으로 불어나는가 하면 멍하니 서 있다 보면 한없이 줄의 뒤쪽으로 밀려나게 되는 특성을 보인다. 

 자연선택설


급훈- 태극기와 교훈을 교실 앞 벽에 붙이는 것만으로는 미적인 균형이 맞지 않아서 생기게 된 글귀. 고3 교실에는 ‘수능 대박’등의 글귀가 붙는다. 


기미독립선언서- 칠차교육과정 국어(상)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고1때에 배우게 되어 있는 선언문. 세계에서 가장 긴 독립선언문이다. 일찍이 ‘딸깍발이’로 유명한 이희승 문학박사께서 기미독립선언서를 아름답게 현대 국어로 옮기신 바 있으나 교과서에는 원래의 국한문 혼용체 판이 수록되어 있다. 말이 혼용이지 한자투성이인 이 글은 읽는 학생을 압도한다. 순 우리말 구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속미인곡과 비교를 해보겠다.2.gif  
 

껌- 학교 바닥에 붙어 있어 카멜레온과 같은 존재. 처음에는 흰색이나 녹색 등을 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경에 무섭게 적응하여 결국에는 바닥 무늬와의 식별을 불가능하게 한다. 가끔씩 벌로 떼야 하는 물건이기도 한다.

 

"나는 절대 안 잘려"- 교사들이 갖고 있는 절대 무적의 신공. 이들은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절대 안 죽는다(안 잘린다).

 

"네"- 학교 선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 그들과 대화하게 되면 결국은 이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낙서- 학생이 되면 어떤 성실한 이라도 가질 수밖에 없는 취미활동. 대체로 학생들의 낙서 경향은 거의 비슷해서 외부인들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남고생- 남자인 고등학생이 아니고, 남자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뜻한다. 언뜻 보기에 이상하지만, 남녀공학에 다니는 남학생을 남고생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감이 나쁘고 부정적인 어감을 내포하고 있어서 자주 쓰이지 않는다. 
용례 길동이가 남고생이 되더니 여자만 밝혀! 
 여고생

 

남성열등인자의 법칙- 교과서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남자가 한다. 
 체육책에서 '약물 중독' 항목이 있으면 꼭 남자가 초췌한 몰골로 주사하는 그림이 있다.

 

내부저항- 수업 진행 중에 억압 되어 있던 학생이 자제하지 못하고 수업을 툭툭 끊는 현상을 지칭한다.

 

내신- 모의고사의 반대말. 그러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은 반대가 아니어서 많은 이들에게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살 충동을 느낄지언정 열심히 내신을 대비하는 경우는 드물다.

 

네개 영역 난이도- 제2외국어 ≤ 탐구 〈 영어 〈 수학 ≤ 언어 순서로 부등호가 큰 쪽이 어렵다. 대학에서의 활용 빈도와 ‘수익성’이 고려된 난이도이다. 
 활용 빈도의 예로 언어영역을 들 수 있다. 수능의 언어영역은 사실상 마지막 국어시험이 될 수도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국어의 ‘최종보스’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이다. 
 수익성면에서는 너무 어려운 과목은 학생이 시험을 기피할 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출제한다는 것이다.

 

네이티브-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몇 년 이상을 거주한 적이 있는 이들을 가리킨다. 영어 문법을 제대로 모르며 남에게 설명도 하지 못하지만 성적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이 외국어 영역 시간에 자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노약자석- 버스 좌석의 한 종류를 일컫는다. 저학년인 때는 괜한 자존심 등으로 앉는 것을 꺼려하나 나이를 먹을수록 남이 앉을까 노심초사 하다 자리가 비면 재빨리 앉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증가한다.

 

농구공- 교실에서 축구공과 더불어 선생을 가장 경악시키는 존재. 이것을 발견한 선생들은 대개 안면 홍조를 띠고 창문과 거울을 걱정한다. 실제로는 축구공이 창문과 거울을 가장 많이 깬 범인이다.

 

"떠들 놈들 자!"- 수능을 칠 즈음에 떠드는 사람들을 단속해 자습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선생의 처절한 몸부림.

 

다용도실- 이동수업을 위한 공간. 들어갈 때마다 전에 나가면서 보았던 광경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어 사람을 섬뜩하게 만든다.

 

단소- 대나무 재질로 된 피리. 원래는 대나무 재질이여야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어느 재질이든 간에 모양과 크기가 매우 몽둥이로 적합하여 악기로 쓰지도 않으면서 손에 쥐고 다니는 선생을 볼 수 있다.

 

단음 휴대폰-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절멸하여 자취를 찾아 볼 수 없게 된 종족. 그러나 교사들 사이에선 아직 멸종되지 않고 그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혹시라도 수업 시간에 선생이 자신의 휴대폰 소리를 자랑하거든 기존에 검은색의 단음 휴대폰을 썼을 가능성에 대해 추측이 가능하다.

 

단정한- 교칙과 관습법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한

 

단체생활- 그들과 같은 반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맞아야 하는 생활.

 

달리기- 체육 시간의 빼놓을 수 없는 종목. 준비운동으로 운동장을 한 바퀴 뛰는 경우가 많다. 

담배- 화장실과 깊은 관련을 지니는 물건. 담배 그 자체는 발견하기 어려우나 그 냄새나 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담임- 월급 조금 더 받고 마흔 명의 아이들을 인솔해야 하는 불쌍한 존재. 까닭에 괜히 종례를 길게 끌거나 신경질을 부리는 등의 정신 질환을 보이기도. 
 종례

 

대걸레- 힘든 일은 빗자루에 떠넘기고 자신은 유유자적하며 바닥을 활보하는 물체. 물을 매우 좋아하여 날마다 물을 먹지만 그 때문에 몸이 더러워지고 탈모 증상이 생겨 결국 죽게 된다. 죽어서는 몽둥이를 남긴다. 

대공황- 내신, 수능에 상관없이 일어날 수 있다. 시험을 치는 모든 과목의 난이도가 어려워서 학생들의 점수는 떨어지고, 학생들은 절망하게 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서민의 이야기이고, 최상위권의 경우 점수가 소폭 떨어질지라도 찍어서 어쩌다 맞추는 자들이 줄어들어 석차의 큰 이득을 보게 된다.

 

대머리- 유난히도 학교 선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헤어스타일. 형광등 빛이 넓은 이마에 반사되어 학생들의 이목을 끌게 되기 때문에 유행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대의원회의- 전교회장, 부회장, 학급회장 부회장, 학생회 임원들을 모아놓고 여러 가지 자잘한 것에 대해 하달하는 회의.

 

대학- 인생의 목표. “행복은 절대 성적순이다(?)"

 

대학생1조건부 합격자를 포함한 수시 모집 합격자들을 일컫는 말.

 

대학생2수시 모집의 1차라도 합격한 자를 일컫는 말. 2차에서 떨어지면 이 호칭이 취소된다. 
 연대생, 의대생 
 Note  서울대생이란 말은 하기도 힘들다.

 

데일리줌- 2004년도 중반쯤 메트로와 포커스가 자웅을 겨루고 있을 때, 만화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된 공짜신문이 등장했으니……. 그것이 데일리줌이다. 
데일리줌은 메트로와 포커스를 평정했다… 가 아니고 학교에서는 이들 셋을 모두 볼 수 있다.

 

도덕선생- 중학교에서, 도덕 수업을 지켜보는 사람. 수업은 학생이 하고 선생은 그것을 수행평가 점수로 환산한다. 때때로 반면교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도시락- 안 가져온 사람은 있어도 점심을 굶는 사람은 없는 특이한 식사.

 

독서실- 월 13만원 정도에 부모의 눈을 피해 학생들이 놀 수 있는 곳.

 

동방의 등불- 도덕책 또는 윤리 책에 나오는 말. 시인 타고르가 우리나라를 칭찬한 말. 그 말로 칭찬한지가 50년도 넘었지만 그거 하나 가지고 그렇게 좋아서 아직도 우려먹고 있다.

 

동상- 초등학교에서는 꼭 볼 수 있는 돌 조각. 석고상의 경우 산성비에 침식되어 기괴한 모습을 보인다.

 

두발검사- 학생부 선생들이 자신의 권력을 재확인하기 위해 벌이는 정기적인 이벤트. 머리 긴 사람이 운 좋게 안 걸리면 두고두고 씹힌다.

 

듣기평가- 학교의 열악한 시설에 대해 분개하는 동기가 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민들의 이야기이고 상위권은 시설에 관계없이 언제나 만점을 받는다. 

들뜬 상태- 학교에 있는 학생이 제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현상을 말한다. 이들은 무엇인가를 하려는 생각이 없으며 극도의 심심함을 느낀다. 
주요대사: 심심해, 놀아줘, 매점가자.

 

디플레이션-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일어나는 현상. 인플레이션에 익숙하던 학생들은 자신의 점수를 믿을 수 없어 한다.

 

땡볕- 운동장 조회 때 학생들이 서 있어야 하는 장소. 교장은 그늘에 서게 된다.

 

라디에이터- 돈이 없는 가난한 학교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고집하는 난방기구. 아침에 잠깐 틀었다 끄며, 바로 옆의 사람은 뜨거움을 느끼나 그 옆의 사람부터는 엄청난 추위를 느끼게 된다. 

라스베가스- 판치기 등 각종 도박이 성행하는 장소를 말한다. 보통 이러한 장소가 한번 정해지면 바뀌는 일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자리임에도 앉지 못해 유랑하는 유랑민들이 대거 발생한다.

 

락 밴드부- 어느 학교에나 하나 이상씩은 있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지 마는지 알 수 없는 다른 동아리에 비해 축제 등에 꽤나 볼만한 거리를 마련해 준다. 이 동아리 소속원들은 가끔 학교를 빠지기도 한다. 
 Note  읽을 때 발음에 유의하여 ‘뺀드부’라고도 읽어야 한다. ‘밴드’라는 말은 '고무 밴드' 할 때 쓰는 말이다.

 

러다이트 운동- 학생들이 학교의 기물을 파괴하는 운동. 
 세계사의 진짜 러다이트 운동.

 

로피탈의 정리- 
대부분의 극한문제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궁극의 기술.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도 풀 수 있지만 문제가 난잡하거나 실수가 있을 경우엔 계산의 무한 루프에 돌입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이과생과 학원교사들은 이 기술을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지만 유독 독학생과 학교 교사들은 이 기술의 사용을 극구 꺼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진도의 압박이나 수능에 임박해선 결국 그 편리함과 신속성에 굴복하고 만다. 
 Note  필자는 로피탈의 정리를 쓰면 꼭 틀렸다.

 

리코더- 숨을 불어넣으면서 손가락을 1분에 600개폐 정도로 움직이면 뱀 부르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 피리를 괜히 세 글자로 늘린 단어.

 

마이- 이 사전을 제외한 어떠한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정체불명의 단어로서 교복의 웃옷을 말한다. 혹시 다른 사전에서 찾으면 연락주기 바란다. 
2005-01-24 정체를 알아내었다. 일본어로 의심이 갔는데 그렇다. (아마도) 
자세히...

 

만화책- 선생의 압수신공에 자주 희생되는 책. 악력자랑을 하려고 찢는 선생도 있다. 만화 대여점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지만, 만화가 입장에서는 만화책의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맞춤법- 언어영역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점수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된다. 모두가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리지만 정작 그것을 준비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이걸 못 하면 초등학교 잘못 나온것(?)

 

맞춤법 암기의 법칙- 법칙1 : 암기한 맞춤법은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 
법칙2 : 암기한 맞춤법은 나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법칙3 : 도리어 암기해서 틀린다.

 

매점- 쉬는 시간만 되면 마법처럼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블랙홀 같은 존재. 영세한 학생들의 지갑을 빈털터리로 만들며 일부 매점 중독 증후군에 걸린 이들은 급식을 마다하고 매점에서 한 끼를 대신한다. 무한 자유경쟁 시대에도 독과점 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무서운 곳이기도 하다.

 

머피의 법칙- 하교길에 버스를 타려고 할 때면 언제나 생각나는 법칙.

 

메트로- 하루의 시작인 아침에 학생들과 함께 해주는 존재. 그러나 선생들은 웬일인지 이 존재를 지나칠 정도로 증오한다. 
 포커스, 스포츠 한국, 줌

 

명순응- 침침한 교실과 독서실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낮의 햇빛에 노출되면 겪게 되는 눈의 고통.

 

명찰- 선생들이 학생이름을 암기해야 하는 귀차니즘을 덜어주는 것. 명찰 때문에 이름을 끝까지 안 외우는 선생이 생기기도 한다.

 

모의고사- 내신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잠이 모자란 이들에게 잠을 주는 시험의 한 종류. 그러나 고3이 되면 그 뜻이 변질되어 모두들 모의고사만 보고 나면 좌절한다.

 

문 옆자리- 여름에는 그 폐해를 인식하지 못하나 겨울만 되면 가장 기피하게 되는 자리. 문이 약간만 열려도 복도한류가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도저히 잘 수 없을뿐더러 온 몸이 떨리게 된다. 
 복도한류

 

문법- 그동안 소외 받던 언어학의 갈래. 수능 시험에서 국어와 영어의 문법은 점점 쉬워졌는데, 2004년에 실시된 첫 칠차교육과정의 수능시험부터 다시 강화되었다. 아마도 영어 문법의 경우, 12년을 가르쳐 놓아도 영어회화는커녕 글도 제대로 못 읽으니까 문법이라도 제대로 가르치자는 의도인 것 같다. 
 영어

 

문제은행식 출제- 시험 출제 비용을 줄이고 시험의 객관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여 수능 시험에 도입하려는 논의가 활발한 제도. 이 제도는 매우 우수하여, 이것을 시행할 경우 등급만으로도 수험생이 몇 개 맞고 몇 개 틀렸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변별력

 

물리II- 공대를 노리는 이과생들이 선택하게되는 과목. 물리II를 공부하는 자가 적어서 이비에스는 돈이 안 될 것으로 판단, 파이널 교재를 다운로드하게 해놓고 출판하지 않았다.

 

미친놈- 전국 모든 고등학생들이 친구를 호칭할 때 주로 사용한다. 본래는 비속어이나 하도 사용이 잦아 이미 표준어화 된지가 오래다. 
 미친년, 씨발놈, (개)새끼, 썅놈시키 등 
 병신

 

박수- 딴청피면서 괜히 교장 훈화를 듣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한 수단. 우리에게는 누가 조회 시간에 나와 상을 받느냐 보다 박수를 몇 번 칠 것인가가 더 관심거리다.

 

반장- 학기 초마다 뽑는다. 주로 피자나 햄버거를 쏘는 업무를 담당하며 가끔씩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곤 한다. 

방송반- 학교의 온갖 잡다한 방송을 도맡아 하는 반. 어떤 기준으로 방송반이 되는지는 베일에 싸여있다. 가끔씩 방송을 하다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여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한다. 조회 때 애국가나 국기에 대한 경례 등을 뜸들이며 틀어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배- 앉아서 공부하면서 운동을 게을리 하면 지식이 저장되는 몸의 한 부분. 그러나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래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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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기도- 수능이 ‘D-100’이 되면 전국적으로 모든 종교단체에서 행하는 대규모 행사.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정성을 봐서라도 대학 가자!

 

버스기사- 재수 없음의 대명사. 정류장을 멀쩡히 놔두고도 지나가서 버스를 세우는가 하면 엄청난 머릿수를 한정된 공간에 밀어 넣기도 한다. 그는 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요금을 제대로 냈는지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다.

 

벌점- 학교에서 주는 점수 중에 유일하게 받기 쉬운 점수. 다른 점수들과는 달리 모범생일수록 점수가 낮다.

 

베버의 법칙- 자극의 변화를 느끼려면, 가해지는 자극의 세기의 변화량이 처음 자극의 세기에 비례해야한다는 법칙이다. 

하키채로 자꾸 맞으면 자로 맞을 때 별 타격을 느끼지 못한다.
* 맨날 7교시 꼬박꼬박 하고 절대로 단축수업을 하지 않는 사악한 학교가 어쩐 일로 6교시에 끝내 주면 다른 학교가 4교시에 끝내주더라도 감지덕지 하다.
* 성적이 조금만 올라도 기뻐하던 부모가 어느 수준 이상부터는 덜 기뻐한다.

 수확체감의 법칙 

 

변별력- 수능에서 학생의 실력을 구분해내는 능력. 
이천오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마침 칠차 교육과정의 첫 번째 시험이었다. 탐구영역의 변별력이 아주 뛰어나서 등급만 보아도 학생이 원점수로 몇 점을 받았는지 대략 알 수 있었다. 만점을 받은 우수한 학생은 일등급, 아쉽게 2점짜리를 틀린 학생은 이등급, 3점 이상을 틀린 학생은 삼등급이었다.

 

보관하다- 선생이 압수신공으로 앗아간 물건을 자신의 책상에 두는 것을 말한다. 
용례 이 핸드폰 일주일 보관이야.


복도한류- 겨울철 차가운 외부성 저기압과 콘크리트의 냉기가 만들어 내는 최악의 공기 흐름을 일컫는다. 열린 문틈이나 창문 틈을 통해 무섭게 교실로 흘러들어오며 이 공기는 학생들의 체온으로 데워진 뒤 다시 창문으로 나가는 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봉사활동-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 명목상 봉사활동이고 실상은 시간 채우기인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딱 이십 시간만 하는 걸 보면 확실하다. 어떤 이들은 처음부터 봉사 활동만 해서 대학을 간다. 
다음은 신문에 독자들이 기고하는 란에서 스크랩한 자료이다. (출처: 동아일보)


 얼마 전 버스 안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몇몇 학생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봉사활동을 어디서 할 것이냐"는 한 학생의 물음에 다른 학생이 "그걸 하긴 어디서 해. 엄마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친척에게 부탁하면 되지"라며 오히려 핀잔을 주는 것이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친척이 방학 때만 되면 '봉사활동증명서'를 부탁하는 사람이 많아 거절하기 쉽지 않다고 푸념하던 게 생각났다.

 

부교재- 선생들이 자기가 쓴 책을 팔기 위한 명분을 내세울 때 즐겨 쓰는 용어.

 

부장·부원- 반장이 네임 밸류에 비해 그다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자 학생들이 불만을 품고 봉기할 것에 대비하여 한 사람에 하나씩 나누어준 감투를 뜻한다.


분필1흔히 교사들은 비유하기를, 교과서와 필기구는 군인의 무기와 같아서 이것들을 챙겨오지 않는 것은 전쟁터에 군인이 총을 들고 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사들은 왜 직접 분필을 챙기지 않는 것일까? 대령의 무거운 총은 졸병이 대신 챙기고 다닌다, 뭐 이런 것일까?


분필2학교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재래식 무기. 선생들 중에는 이 무기의 사용에 대한 탁월한 비법을 익혀 메이저 리그 투수급의 우수한 명중률을 자랑하는 이들이 꼭 한명씩 있다.


불확정성의 원리- 시험을 볼 때 수험자의 의지가 문제의 해석에 영향을 주어 객관적인 해석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양자역학의 이론.


비디오- 예전에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여 학생들을 붙잡던 존재. 그러나 현재, ‘학교는 영화상영관이 아니다’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어 학교 측에서는 온갖 견학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마련하여 학생들을 이리 저리 끌고 다니길 선호한다.


비열- 학생 40명에 끼어있는 교사 1명을 열 받게 하는데 필요한 열량.


빼빼로데이- 남녀공학의 멋진 축제날. 남녀공학 중학교에 있다가 남학교에 오면 고1때에는 굉장히 우울해 질 수 있지만 고3이 되면 그런 것 따위는 잊게 된다.

 

"생각해 보겠다"- ‘거절’과 같은 말. 
사례

교장이 상위권 학생들과 면담한 일이 있었다. 
교장: 그래. 이야기는 잘 들었다. 이제, 뭐 건의할 게 있으면 말해보게. 
학생: 이제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단축수업을 실시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장: 생각해보겠네.

이 대화는 수능 한 달 전쯤에 있었지만 결국 단축수업은 단 며칠만 하고 수능을 보았다. 
 검토해보겠다.

 

 

사고실험- 머릿속에서 실험을 해치우는 것.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에 대해 탐구할 때 썼던 방법이기도 하다. 과학고라는 극히 소수의 어리석은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서 과학 수업의 99%를 사고실험으로 진행한다. 실제 실험은 3년에 6번 이내만 실시한다.

 

사기치다- 학생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동원하는 짓. 
 원자

 

사대천왕- 국어, 사회, 과학, 수학 분야에서 학생을 괴롭히는데 일조한 거장들이다. 이들은 맑고 티 없던 세상을 이상한 학설이나 작품을 만들어내어 혼탁하게 하였다. (영어에도 거장이 있을 터이지만 학생들이 접하게 되는 영어 지문은 정체불명의 작가가 억지로 지어낸 글이라 마땅히 악당이 있을 수 없다) 설문조사 결과, 


송강 정철- 국어의 천왕으로 뽑혔다. 그는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지어내었으며 이들 세 작품은 학생이 절대로 피해갈 수 없다. 그의 작품들은 비슷한 아류 작품이 탄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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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 가우스 기호 하나만으로도 수험생들의 원성을 사기 충분했다.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수학 천왕에 등극. (6차 교육과정에는 가우스 평면이라고도 불리던 복소평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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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미스- 사회 영역의 천왕. 경제 이론을 발달시켰다. 수능의 사회탐구영역 뿐 아니라 언어영역에서도 경제 부분을 공부 하다 보면 여러 경제학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담스미스는 그들 모두의 큰 형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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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데이- 과학 부분의 천왕. 필자는 역학 부분을 발달시킨 뉴튼이 천왕에 오를 것이라 예상했으나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역학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패러데이를 원수로 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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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부분 효과

 

 

사물(四勿)- 단소와 함께, 학생이 만질 수 있는 오직 다섯 개의 전통악기 중 네 개. 북, 꽹과리, 징, 장구. 아쟁과 해금 등은 음악책에나 존재한다.

사복- 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복장. 하지만 사복 입는 학교 학생들은 이상하게도 사복을 싫어한다. 

산책하다- 일부 행동파 교장이나 교감이 학교를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수업시간에 선생이 들어오지 않은 반에 들어가거나, 아침 조회시간에 담임을 감시하는 행위. 전자의 경우, 그들이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은 회장이다.

 

삼위일체 가설- “내신-모의고사-수능 성적은 하나이다.”는 가설. 내신이 부족하여 수능대박을 꿈꾸는 이들에겐 좌절을 주는 가설이다. 
 모의고사, 내신

 

생리대- 대개 중고등학교의 여학생이라면 필요한 아이템이나 남녀공학 학교에서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물건. 여고에서는 던져서 주고 받고 하는 놀이의 대상이다. 간혹 변기를 막아 주번을 경악시키는 천덕꾸러기. 
 탐폰

 

생활기록부- 학생들의 온갖 단점들이 장점으로 바뀌어 미사여구로 수식되는 문서를 말한다. 대학에 보여주기 위한 대외용 문서이다. 
 잠이 많다 → 과묵함.
문제아 → 창의성이 뛰어남. 활발하고 교우 관계가 좋음.
자폐아 → 성실하고 말이 없음.

 Note  생활기록부 사본을 발급받는데 수수료가 몇 백원 든다.

 

 

샤대학- 정문에 ‘샤’라는 글귀로 문을 만든 대학교. 실제 의미는 ㅅㄱㄷ라고 한다. 1970, 1980년대에는 그것을 ㄱㅅㄷ으로 풀이하여 공산당이라고 읽은 자들도 있다.

 

선거 4원칙- 학생회장 선거할 때의 행동 수칙.

보통선거- 얼굴이 보통 이상 되는 사람을 찍는다.
평등선거- 각 후보를 평등하게 모두 찍어준다.

직접선거-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어 낸다.

비밀선거- 비밀리에 무효표를 만든다.

 

 

선도부- 아침에 일찍 등교하여 교문 앞에 서서 출근하는 선생들에게 인사하는 모임. 학생부 출신 선생과 같이 서서 학생들의 용의복장을 단속하는 보조업무도 수행한다. 아침 일찍 와서 인사하는 데 수고했다고 하여 회장이나 부회장과 같이 가산점이 주어진다.

 

성교육- 시대의 첨단을 걷고 있는 교육이다. 겉으로는 순결주의를 표방하고 있어서 의도적으로 피임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임신율이 높아지면 곧 닥쳐 올 고령화 사회의 인구 부족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성적표-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곤 부모님들에게 얻어맞기 좋은 최적의 상황을 조성해 주는 아이템. 대개 푸른 빛깔을 띤다. 

세뇌교육-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기 위한 선생들의 공작. 주로 학교의 선배인 선생들이 이 업무를 담당한다.

 

소녀의 기도- 학교의 멜로디로 자주 쓰는 곡. 그 외 모짜르트의 교향곡 40번도 많이 쓴다. 

소신지원- 자기 실력 수준보다 높은 대학교에 원서를 넣다. 가, 나, 다군에 속하는 대학에 원서를 각각 하나씩 쓸 수 있으니 세 곳의 대학까지 지원 할 수 있는 셈인데, 이 세 곳을 모두 소신지원 해야 하는 불쌍한 자들이 있는가 하면 이 세 곳을 모두 소신지원 하는대담한 자들도 있다.

 

소풍- 수업을 안 하고 밖에서 노는 날이여야 하나 이상하게도 소풍날에는 비가 잘 온다. 소풍날이 맑게 해달라고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소화기- 교실 혹은 복도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이다. 왕따적 기질이 있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문 뒤나 복도 한 구석에 서 있다. 그러나 내심 어울리고픈 마음에 튀도록 빨간 옷을 입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않는다. 그래서 소화기는 오늘도 학교에 불이 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하나의 꽃이 되기 위해.

 

솔로부대 코스-

초등학교- 거의 모두 남녀 공학이라 아무 것이나 다녀도 됨.
남자 중학교

남자 고등학교

공학계열 대학- 종합적으로 인문대까지 있는 데 말고 순수 공대만 있는 곳. 포항공대 같이. 학과는 원자력 공학과 같은 곳을 추천.

군대

울진 근무 
이렇게 거치면 무적의 솔로부대가 될 수 있다.

 

 

수능 난이도- 수능의 어려운 정도. 언론에서는 수능이 쉬우면 상위권이 변별력이 없다고 하며, 어려우면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언제나 수능은 어렵거나 쉽기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다. 
먼저 2001년에 실시한 2002학년도 대입 수능에 대한 기사이다. 
"난이도 조절실패 죄송" 
두번째로, 2004년에 실시한 2005학년도 대입 수능에 대한 기고 글이다. 
[기고] 修能난이도 혼란 "죄송" 
언제나 죄송으로 통한다.

 

수능 한파- 복도한류가 1년에 며칠 동안 극강의 위력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괴롭히는 현상. 1년의 그 며칠은 수능시험 날을 포함한다.

 

수돗물-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

한 학생이 페트병에 정수기 물을 받아서 교실에 가져왔다. 마침 체육시간이 끝난 뒤라서 그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았다. 물을 마신 한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너 왜 수돗물을 떠왔냐?”

 Note  수돗물이 나오는 거라면 양호한 편이다. 학교 정수기의 물에서 세균이 검출된다고 한다.

 

 

수련회- 암흑이 있어야 빛이 있는 법. 여기서 빛은 학교이고 암흑은 수련회장이다.

 

수리영역- 문과냐 이과냐를 결정지어주는 과목. 이과생들의 자존심으로 은근히 문과를 무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과목이다.

 

수재의연금- 정부의 소홀한 피해복구로 매년 되풀이 되는 수해의 복구비용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것. 정부는 필요한 돈을 각 학교에 할당하며 이것은 학생회에 의해 승인된다.

 얼마 전 학교에서 불우이웃돕기 연말 성금으로 4000원을 내라고 했다. 불우이웃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학생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성금을 내라는 것은 문제다. 물론 자율적으로 모금을 하면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성금은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능력껏 내는 것 아닌가. 해마다 연말이면 성금을 내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다. 학교측은 강제적으로 성금을 걷을 것이 아니라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바자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신문의 독자 투고란에서 발췌

 Note  이 글은 학생의 투고인데, 잘못된 것이 있어서 정정한다. 본문에 설명했듯이 학생의 의견은 학생회를 통해 학교가 분명히 묻는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크리스마스실

 

 

수준별 교육- 공부에 전혀 소질이 없는 10%와 그렇지 않은 나머지로 나누는 교육 방식.

 

수학의 정석-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아이템. 고1~2시절엔 많이 접하나 고3이 되면 존재를 잊는다. 혹시 길거리에서 폐인같은 인물이 이 책을 끼고 있을 시엔 재수생인지 의심하라. 
 개념원리 

수행평가1학생들의 점수를 높이려는 선생들의 처절한 몸부림. 하지만 일부 어리석은 선생들은 수행평가에 목숨을 걸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점수를 깎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수행평가2그냥 시키면 학생들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하게 만드는 수단.

 

수행평가3주관식 문제와 함께, 학생이 전 과목 만점을 받지 못 하도록 하는 유용한 수단. 만약 전 과목을 만점 받은 학생이 있으면 교육청에서 학교를 감사하게 되어있다. 
 수행평가, 교육청감사

 

수험생- 고3, 재수생, 삼수생, 장수생, 40대 중년의 아저씨, 반수생, 제대병 등 여러 사회 계층의 인물 군상을 통틀어 표현할 수 있는 함축성이 뛰어난 단어이다. 보통 고3, 재수생 등을 가리키는 좁은 의미로 사용된다. (주)소성학원에서 배포한 ‘수험생의 특징’에는 수험생의 특징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독서량이 엄청나게 증가한다: 평소 읽지 않던 소설부터 시작해서 평소 읽던 만화, 판타지, 무협지까지 너무도 재미있게 보이게 되어 독서량이 급증.

효성이 지극해진다: 엄청나게 발단한 감각 ‘눈치’를 사용하여 부모님의 잔소리를 막는다. 더 나아가 ‘쇼잉(showing)’과 ‘텔링(telling)’의 기술까지 구사하여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즐겁게 한다.

인격이 훌륭해진다: 대수능이 가까워짐에 따라 해탈하여 속세의 더러움에서 벗어난다. 사람됨이 매우 느긋해진다.

우정이 돈독해진다: 전날 몇 시에 자고 어느 정도 공부했다는 대화를 나눈다. 진심에서 우러난 대화도 있지만 아닌 것들도 종종 존재한다. 대수능이 가까워짐에 따라 불안심리에 빠져 ‘다음 한 해’를 ‘함께’할 친구를 찾으려 접근하는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상 (주) 소성학원 자료에서 발췌

 

 

수확체감의 법칙-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늘어나는 수익성이 투자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론. 
 평균95점대에서 평균 98점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70점에서 90점을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베버의 법칙 
 Note  베버의 법칙과 수확체감의 법칙은 차이가 있다. ‘투자량’과 관계가 있는 것이 수확체감의 법칙이다.

 

수확체증의 법칙- 첫 번째 제품을 이용한 사람들은 계속 그 제품을 이용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 제품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컴퓨터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이미 구식 컴퓨터는 교실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 전교 1등이 계속 전교 1등을 하게 된다.

 

시계- 수업시간에 선생 얼굴보다 더 자주 보게 되는 물체. 보통 둥그런 모양에서부터 네모난 모양까지 다양하다. 고3의 교실에는 수능 날짜도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배치된다. 

시청각 기자재- 외부인들이나 학부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몇 백만원짜리 장식용 기자재. 일 년에 사용횟수는 손꼽을 정도여서 애들이 메이저 리그 보는 횟수가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횟수보다 더 많다.

 

시험면역- 중학교 때는 내신 시험조차도 매우 긴장해서 봤으나 고3이 되면 수능 시험도 두렵지 않게 된다.

 

신내림- 평소의 자기 실력 이상을 발휘하여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일. 이런 때에는 찍은 것도 이상하게 정답이여서 나중에 자신도 놀라게 된다.

 

실험용 쥐- 금연 비디오에 등장하여 니코틴 투여, 타르 흡입 등등의 생체 실험으로 희생되는 생물. 자주 바뀌는 입시 정책에 희생되는 불쌍한 학생들을 적절히 비유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아라비아숫자- 수학시간에 0,1,2,3,4,5,6,7,8,9 라고 자꾸 가르치는 숫자. 이 시스템 자체는 인도에서 왔다는 것은 잘 알고 있겠지만 이건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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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현재 아랍에서 쓰는 진짜 '아라비아' 숫자이다.

 

아랍어- 칠차교육과정에 처음으로 도입된 언어. 2004년 6월 모의고사 때 까지만 해도 응시한 자가 단 한명이라 저주 받은 과목이라 불리었으나 본수능의 뚜껑을 열자 아랍에서 살다 온 아랍어 네이티브들의 변환 표준 점수가 다른 외국어에 비해 두 배나 되어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가르치는 강사가 없어서 일반 학생들은 이비에스로 배워야만 한다.

 

아폴로 눈병- 가을에 유행하는 눈병. 전염성이 있어 조퇴나 결과의 적합한 사유가 되어준다. 아폴로 눈병의 살인적인 전염 속도는 여기서 기인한다.

 

압수- 크게 수업시간 내의 압수와 외의 압수로 나뉜다. 수업시간 내의 압수는 선생들의 공짜 핸드폰 사용을 돕는다. 수업 시간 외의 압수는 주로 라스베가스(도박판)를 덮치는 경우 이뤄지는데 이 경우 생기는 부수입 덕택에 도박 검거에 더욱 열을 올리게 된다. 
 보관하다

 

야구부- 단색 빛깔의 옷을 즐겨 입는 무리를 일컫는다. 군거성이 강하여 언제나 몰려다닌다. 공짜로 운동장의 한 귀퉁이를 전세내어 공놀이를 한다. 아구부들의 특성을 나타내는 복장은 신발뿐이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학교의 질책을 받기도 한다. 
 하키부 
 축구부

 

양성평등 교육- 예전에는 '남녀평등 교육'이라고 불렸던 교육. '남녀'평등으로는 트랜스젠더처럼 '양성'의 특징을 지닌 사람들을 포괄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호실- 학교에서 발생한 부상자들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 약간의 응급처치 약과 침대가 있음. 정작 환자보다는 '심심해서', '귀찮아서' 양호실에 자러 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최근에는 부정을 방지하기 위하여 허가증을 받은 사람만 쉬게 해주는 곳도 있다.

 

어린이 신문- 초등학교에서 보게 하는 소년조선, 소년동아 따위의 신문. 학교가 보게 하면 안 보고 싶어도 돈을 내야 하며, 선생이 신문에 있는 문제를 풀라고 시켜서 귀찮게 된다.

 

언어영역- 공부 잘 하는 이부터 못 하는 이들까지 모두가 두려워하는 시험. 가끔씩 평소에 이상한 소설만 읽던 녀석이 고득점을 올려 모두를 경악하게 한다.

 

여고생- 여자인 고등학생. 언론에서 매우 좋아하는 단어이다. 여자인 고등학생이 무엇인가 주목할 만한 일을 하면 기자들은 반드시 ‘여고생’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남자인 고등학생이 뭔가 일을 하면 ‘고교생’, ‘고등학생’정도로만 설명해 준다. 남고생은 여고생의 상대어가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시험보기 싫다" 여고생들 교무실에 화염병 투척 
 남고생 
 여중생

 

연고대-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다는 이름이 '연고'인 대학교. 줄여서 부르면 연고대가 된다. 필자가 그게 실존하는 대학교인지 검색해 봤으나 검색엔진에는 잡히지 않았다.

 

열역학 제1법칙- 에너지 보존 법칙.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고 들어온 학생들이 어째서 다음 수업 시간에는 조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열역학 제2법칙-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증가하는 현상. 교실 내의 모든 현상에 적용된다. 
 아침의 반듯한 책상 배치가 7교시가 가까워질수록 흩어진다. / 조용하던 자습 시간이 갑자기 시끄러워진다 / 교실바닥의 쓰레기가 늘어난다. 
※ 교사들이 에너지를 가하여 학생을 통해 일을 해주면 잠시나마 엔트로피가 감소한다.

 

열역학 제3법칙- 이 법칙은 과학자 네른스트가 밝혀내어 노벨상을 탔다. 학생들이 조용한 상태일수록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라는 것이 골자이다. 학생들이 ‘절대’로 조용한 상태는 엔트로피가 0인 상태이므로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론적으로 유도된 것이다.

 

영어- 초, 중, 고등학교 12년을 배워도 외국인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어려운 언어. 그렇다고 영어로 된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영어의 영향력은 막강해서 ‘종종’이란 말의 뜻을 바꾸고 ‘그녀’라는 단어를 보편화 시켰다. 
 종종, 그녀

 

영어 단어집- 몇몇 학생들 손에서 떠나지 않는 책. 쉬는 시간에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허나 막상 영어 시험을 보면 네이티브들을 능가할 수 없다. 네이티브들은 절대로 보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영어듣기- 가장 성가신 듣기. 국어듣기는 어렵기 때문에 성가시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영어 듣기의 특징
  1. 각 문제의 처음에 들려주는 것은 듣지 않아도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이 없다. 언제나 함정을 들려주거나 쓸 데 없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2. 전화가 올 때에는 벨이 꼭 두번만 울린다. 모의고사에는 예외가 있을 지 모르나 본수능에서는 꼭 지켜지는 마의 법칙.
  3. 물건을 살 때 꼭 까다롭게 고르다가 산다.
  4. 가격을 복잡하게 나불거려서 꼭 계산하게 만든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이라면 몽땅 합쳐서 얼마인지 불러줄 텐데 말이다. 할인도 자주 받는다.
  5. ~의 심정으로 가장 적당한 것을 고르는 문제는 아무리 화가 나도 감정 절제를 잘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6. 약 80%의 경우 두 사람이 만나서 하는 약속은 노는 약속이다.
  7.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는 대화하지 않는 게 정석이다.
  8. 길을 가는데 별 것 아닌데도 헤매면서 길 물어본다. 대답하는 사람은 You can't miss it 이라고 하면서 약올린다.
  9. 그림에 그려진 인물은 못생겼다.
  10. 불만이 많은 놈들이 나온다. 직원이 일을 잘못 처리했든지 물건이 불량품이라서 망가졌든지 하여 환불 요구가 많은 편이다.
  11. 뭔가 열심히 얘기하긴 하다가, 결국 정답은 열심히 이야기한 것과 동떨어진 엉뚱한 것인 경우가 많다.
  12. 약속시간은 정할 때 열심히 타협하다가 정하고, 약속시간엔 잘 늦어서 사과한다.
  13. 물건을 자주 잃어버려서 (또는 놓고 다녀서) 우리가 찾게 만든다.
  14.  

    영역싸움- 육식 동물들이 자신의 고유 영역을 지키듯 수업시간에는 교실이 교권 신수설에 의해 그 선생의 것이다. 이를 다른 선생이 침범하면…….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이면 신경전이 더더욱 치열하다. 

     

    영자신문부- 어찌 된 일인지 [영자신문]이라고 불리지 않고 [영짜신문]이라고 불리는 부. 영어로 된 신문을 만드는 동아리. 이들이 만드는 신문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림만 보는 자들이 많다. 문법적으로 오류가 있는 문장이 실린 경우가 많지만 그것을 찾는 자는 거의 없다.

     

    영화- 시험이 끝난 일주일 이내에 극장에서 감상하게 되는 영상. 정작 보고 싶은 영화는 시험 준비 2주와 시험기간 1주일이 지나면 간판을 내리고, 이상한 영화 중 뭐 볼까 고민하다가 돈을 날리게 되는 일이 잦다. 
    필자는 친구 둘과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The Passion of Christ’중에서 무엇을 볼 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 영화는 추석 때에 해주겠지’라고 우겨서 The Passion of Christ를 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웬만한 18세등급 영화보다 피가 더 많이 튀기는 것이었다. 보고 난 뒤에 친구가 필자를 질책했다. 
    “처음엔 영화가 예술 영화처럼 파란 색 톤으로 시작했는데 갈수록 빨갛게 되더니만……. 예수를 막 회초리로 때리고 채찍엔 쇠갈고리가 달리고. 이런게 재밌냐?” 
    이후 필자는 영화를 극장에서는 절대로 안 보게 되었다.

     

    예체능 특기자- 미술, 운동, 춤, 음악 등으로 대학을 노리는 자들. 의대생들은 의학 공부를 하느라 다른 교양을 쌓지 못하고, 예체능 특기자들은 예술에 힘쓰느라 다른 교양을 쌓지 못하기 때문에 둘이 결혼하면 서로의 무식을 건드리지 않아 찰떡궁합이라는 말도 있다.

     

    오나타- ONATA라고 이름이 적힌 자동차. 본디 SONATA라는 자동차였으나 S를 뜯는 자는 서울대에 간다는 미신에 희생된 제물이다.

     

    오엠알 카드- 발음상 ‘오회말’로 들리며 이로 인해 어린 학생들 (흔히 중학생)이 야구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카드. 수(手)채점의 귀차니즘에 걸린 교사들을 대신해주는 첨단 장비. 

    올백- 상상 속에서 나의 성적. 발음을 잘 해야 한다. 짧게 ‘올빽’이라고 읽으면 머리의 모양이 된다. 제대로 읽으려면 ‘올’을 약간 길게 읽은 다음 약하게 ‘백’이라고 읽으면 된다.

     

    외국어영역- 네이티브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이들을 과학탐구 시간을 대비해 잘 수 있도록 해주는 과목. 네이티브가 아닌 이들은 이 광경만 보면 속이 끓어 오른다고. 
    언어영역과 달리 지문에 유난히도 ‘겸손하라’, ‘미래에 잘 대비하고 살아라’등의 내용이 많이 출제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육차교육과정 때에는 탐구 과목에 있던 윤리라는 과목이 영어에 병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익언론- 방송부와 교지편집부, 신문부, 영자신문부.

     

    운동회- 초등학교에서 가을에 실시하는 행사. 재롱잔치와 줄다리기, 달리기 등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학생들은 귀찮아하는 이벤트인데, 운동회를 학부모들이 구경할 수 있게 만든답시고 일요일에 실시하는 사악한 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의 원성이 높다.

     

    원서- 수시모집, 정시모집이든지 간에 대학의 부를 창출하는 유용한 도구. 입시철이 지나면 건물을 지어도 충분할 돈이 마련된다고 한다. 일부 양심적인 곳은 불합격한 학생들에게 응시료의 일부를 돌려주기도 한다.

     

    원자- 교과과정상 중학생들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질의 기본단위. 고등학생들은 좀 더 수행을 하여 원자를 양성자, 중성자, 전자로 쪼갤 수 있다. 물리II까지 마친 고3들은 양성자와 중성자를 각각 uud쿼크와 udd쿼크로까지 쪼갤 수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쿼크도 깰 궁리를 하고 있다.

     

    유스호스텔- "청소년이 자연과 친숙해지고 건전한 야외활동을 갖게 하기 위하여 비영리적인 숙박시설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자연과 사귐을 촉진하는 운동, 또는 그 숙박시설". 이 같은 평범한 사전의 설명과 달리 실제 유스호스텔은 ‘수련회장’을 의미한다. 1993년도만 해도 12개밖에 없던 수련회장은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현재는 넘치고 넘쳐서 전국 학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아래의 기사 스크랩은 유스호스텔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南山 안기부 유스호스텔로

     

    윤리 교과서- 모든 사상과 인문학을 설명하며, 인간이라면 무릇 해야 한다는 일을 조금의 애매함도 없게 설명해 주는 책. 그런데 이상하게도 윤리는 수능 언어영역의 인문제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점은 윤리 교과서가 지구과학I 교과서의 두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로 설명 가능하다. 
     지구과학

     

    의예과- 정체불명의 ‘예’자가 들어간 학과. 예술? 예의? (미리 '예'자라서 예방할 때의 예라는 것은 필자도 안다.)

     

    의자- 걸상이라고도 한다. 학생의 몸무게에 의해 주저앉을 때 삶이 다한다. 

    이기준 사건- 교육부 총리로 임명된 이기준씨가 단 3일만에 잘리게 된 사건. 교육관련 정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매우 충격적으로 드러났다. 
    [사설]57시간 단명 교육부총리의 교훈

     

    이비에스- 사교육을 견제하기 위해 정부에서 개발한 비밀병기. 지나치게 빨리 개발한 탓에 허점투성이이나 정작 개발진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비에스가 학원가를 초토화시키길 기대하고 있다.

     

    이산수학- 칠차교육과정에 의해 도입된 정체 불명의 과목. 홍성대에게 조차 외면당하여 정석조차 출판되지 않았다. (2004년 현재.)

     

    인 서울- 모든 학생들의 1차 목표로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말함. 성적이 좋을수록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있는 대학을 가며 3호선, 4호선 등으로 갈수록 학생들이 기피하게 된다. 결국은 수도권, 지방대 등으로 서울에서 점점 대학이 멀어지다가 마침내 유학을 가게 되는 일도 있다. 한 중국인이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는 이런 수준의 학생을 유학 보내는 제도도 있습니까?”

     

    인문계 보존법칙- 과학고와 외국어 고등학교와 같은 특수 목적고들은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고 하여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외고에서 의학 대학으로 학생들이 진학한다든지 과학고에서 과학도보다도 의학도가 많이 나온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일어나는 시점이 있다. 이때 교육부가 등장하여 ‘특목고를 원래의 목적으로 되돌린다’고 이상한 제도를 발표한다. 그 제도 때문에 대학 진학에 불리해질 것으로 판단한 중3들은 특목고로 진학을 꺼리게 된다. 이런 식으로 특목고들은 흥망을 반복하였다. 그러나 인문계 고등학교는 아무리 이상한 입시 제도로 실험을 반복하여도 인문계고라는 기본 바탕은 언제나 유지된다. 이것이 인문계 보존법칙이다.

     

    인상주의- "그냥 그렇다, 알려져있다, 어떠한 예외도 지금까지 없었다, 그렇게 된다"라고 말하면서 인상 팍 쓰고 가르치는 방법.

     

    인성교육- 선생들이 '너희들은 대학 가려고 학교에 온 것이야'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들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는 학원에 밀려서 입시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학교에서 내세운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은 입시와 인성교육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다.

     

    인수분해- 책을 단원별로 분해하여 책을 필요한 부분만 들고 다닐 수 있게 준비하는 것.

     

    인플레이션- 내신에서 90점대의 점수를 받고도 석차가 50% 밖인 현상. 
     풍요속의 빈곤

     

    인해전술-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한 방법. 
     진학률

     

    입학식- 앞으로 몇년간 그 학교에서 겪을 재난의 서막.

     

    자연선택설- 적자생존과 생존경쟁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이론. 달리기가 빠르고 몸싸움에 능숙할수록 급식줄의 앞쪽에서 살아남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자유인- 등교와 하교 시간이 자유로운 학생. 이들은 수업시간에 선생과 재미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것을 즐긴다.

     

    자유주의-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념. 학교에서도 시대에 뒤떨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학교에서의 복장, 두발, 월담, 잡담, 도박, 흡연, 0교시 수업, 수면, 등하교 시간, 수행평가, 매점 이용, 급식, 불우이웃 성금, 수련회, 수업 과목 등 일부사항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자유를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작용·반작용의 원리-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남을 때릴 수 있는 궁극의 묘법. 가끔씩 어떤 애들이 이 원리를 이용해 시대에 뒤떨어진 개그나 궤변을 늘어놓는다.

     

    잠- 학교에 간다면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일과이다. 주로 아침시간이나 5·6교시에 최적의 상황이 조성된다. 잠은 선생도 피할 수 없다. 
     부록의 “하루의 운세”참조 

    재수생- 일명 고4. 수능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종족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을 재학생과 명백히 분류되지 않으며 모든 재학생들이 재수생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진학률

     

    재팬- 유난히도 영어 참고서에서 자주 나오는 나라 이름. 이것은 일본의 참고서나 지문을 베낀 흔적이다. 한국, 중국, 일본은 서로 영어 참고서를 베끼기 때문에 내용도 비슷비슷하다.

     

    전교 일등을 하다- 언제나 일등을 하는 놈을 제외한 나머지 중에서 가장 좋은 시험 성적을 받다. 
     수확체증의 법칙

     

    전교조- 교육혁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진 단체. 열성 전교조원은 놀기를 좋아하여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학교 밖으로 나가서 수업을 빠뜨리기도 한다. 아래에 전교조의 창립 선언문을 인용하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선언문

      겨레의 교육 성업을 수임받은 우리 전국의 40만 교직원은 오늘 역사적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결성을 선포한다.

      오늘의 이 쾌거는 학생, 학부모와 함께 우리 교직원이 교육의 주체로 우뚝 서겠다는 엄숙한 선언이며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실천을 위한 참교육 운동을 더욱 뜨겁게 전개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민족과 역사 앞에 밝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은 모순 그 자체이다. 일제 강점기의 민족교육이 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독립일꾼을 길러내는 과업을 담당해야 했듯이 오늘 우리의 교육은 수십년 군사독재를 청산하여 민주화를 이루고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앞당길 동량을 키우는 민족사적 성업을 수행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우리 교직원은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유린한 독재정권의 폭압적인 강요로 인하여 집권세력의 선전대로 전락하여 국민의 올바른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진실된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

      독재권력이 강요한 사이비 교육은 교원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고 교단의 존경받는 스승은 더이상 발 붙일 수 없이 지식판매원, 입시기술자로 내몰렸다.

      누가 우리더러 스승이라 부르는가?

      역대 독재정권은 자신을 합리화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교육을 악용하여 왔다. 그 결과 우리의 교육은 학생들을 공동체적인 삶을 실천하는 주체적인 인간으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부끄럽게도 이기적이고 순응적인 인간으로 만듦으로써 민족과 역사앞에서 제 구실을 잃어 버렸다. 가혹한 입시경쟁교육에 찌들은 학생들은 길 잃은 어린 양처럼 헤매고 있으며, 학부모는 출세지향적인 교육으로 인해 자기 자녀만을 생각하는 편협한 가족이기주의를 강요 받았다.

      이러한 교육모순은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학부모에게 위임받아 책임져야 할 우리 교직원들로 하여금 교육 민주화의 대장정으로 떨쳐 일어 나서도록 만들었다. 교육민주화를 향한 대장정은 독재정권의 가혹한 탄압의 물결을 헤치고 4.19 교원노조 선배들의 목숨을 건 눈물겨운 투쟁을 시발로 5.10 교육민주화 선언, 사학민주화투쟁 그리고 전국교사협의회 결성으로 이어져 왔다. 작년 교원들의 교육법 개정의 뜨거웠던 열기는 올해 발기인 대회로 이어져 드디어 교직원노동조합이 결성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의 교직원노동조합은 민주시민으로 자라야 할 학생들에게 교원 스스로 민주주의의 실천의 본을 보일 수 있는 최선의 교실이다. 이 사회의 민주화가 교육의 민주화에서 비롯됨을 아는 우리 40만 교직원은 반민주적인 교육제도와 학생과 교사의 참 삶을 파괴하는 교육 현실을 그대로 둔 채 더이상 민주화를 말할 수 없으며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없다. 누구보다도 우리 교직원이 교육 민주화 운동의 구체적 실천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건설에 앞장선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동안 독재정권과 문교부, 대한교련 등 교육 모리배들은 우리의 참 뜻과 순결한 의지를 폭압적으로 왜곡하고 짓밟아 왔다. 역사의 진로를 막으려는 광란의 작태가 춤을 추고 있다.

      그러나 보라 ! 민족사의 대의에 서서 진리와 양심에 따라 강철같이 단결한 40만 교직원의 대열은 저 간악한 무리들의 기도를 무위로 돌려 놓을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 하는 것은 저들의 협박과 탄압이 아니라 우리를 따르는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과 초롱초롱한 눈빛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동지여 ! 함께 떨쳐일어선 동지여 ! 우리의 사랑스런 제자의 해맑은 웃음을 위해 굳게 뭉쳐 싸워 나가자 !

      교육 민주화와 사회 민주화 그리고 통일의 그날까지 동지여, 전교조의 깃발 아래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 !

      민족교육 만세 ! 민주교육 만세 ! 인간화 교육 만세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만만세 !

      1989.5.28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교회장1선거 시즌이 되면 엄청나게 부각되는 자리이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관심 밖의 대상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누가 전교 회장인지도 잊게 되며 그로부터 시간이 더 지나면 그런 것이 있었는지도 망각하게 된다. 필자는 이런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

    (애국조회 시간) 
    학생A: 쟤가 뭔데 사회를 보고 있냐? 
    학생B: 쟤, 학생회장이잖아. 
    학생A: 뭣이, 아직도 그런 것이 존재하고 있었단 말인가?

    전교회장2수련회 입소식이나 금연서약 따위의 글을 대표로 읽는 제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교지에 쓸 글을 짓고 자신의 얼굴을 올리게 되는 사람. 이 때문에 학생들은 학생회장을 얼굴로 뽑는 경향이 있다.

     

    전투축구- 누가 축구를 전쟁이라 했던가. 전투축구를 하면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는 학생이 생긴다. 학교 측에서 축구 구기대회를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석- ‘수학의 정석’을 참조할 것.

     

    정수기- 수돗물을 기분 좋게 마실 수 있게 해주는 장치. 입을 아래에 대고 물을 먹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필터 교체 주기는 관리상 기밀이다. 

    조퇴- 공인 받은 학교 탈출.

     

    조회- 심심한 교장이 오랜만에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자리. 그와 더불어 운동부들이 상을 받는 자리.

     

    졸업앨범- 학생의 개인 정보 (사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핸드폰 번호)가 수록되어 있는 명부첩이다. 학생들끼리는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 이미 연락을 알아서 하고 있어서 별 쓸모가 없지만 학원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대화1 
    학원: 여보세요, 거기 ㅁㅁ학생 집인가요? 
    학생: 맞는데요. 
    학원: 여기는 ㅇㅇ학원입니다.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니까 선행학습을 해야지요. 
    학생: 거기 안 다닐건데요. 
    학원: 어쩌구 저쩌구 
    학생: 우씨, 귀찮게 하지 말라구요. 얘, 얘, 얘는 그 학원 다닐 것 같으니까 걔네들한테 전화해보세요. 
    학원: 알겠습니다. 

    대화2 
    학원: 여보세요, 거기 ㅁㅁ학생 집이냐? 
    학생: 그렇다. 
    학원: 니가 재수 하는거 다 안다. 우리 학원 다녀라. 
    학생: 싫다. 혼자 공부할거다. 
    학원: 다들 그렇게 말한다. 스스로 제어를 못 해서 결국은 다 학원 다니더라. 한달뒤, 아니 내년이라도 좋다. 그때는 좋은 말 들려주기 바란다.

    졸업장-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는 목적 두 가지 중 하나. 특히 고등학교의 졸업장은 학교의 ‘보호’를 벗어나게 해주어 유용하다.

     

    종례- 담임의 기분에 따라 엿가락처럼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공허한 시간. 

    종말론- 의대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앞으로 망하게 될 것이라는 일부 이공학도들의 광신앙. 이 주장이 나온 때는 산업의 로봇화가 이루어지던 80년대쯤이다. 그러나 그 주장이 나온 지 20년이 된 2005년 현재 의대는 아직 건재하다.

     

    종소리- 아이들을 일제히 매점이나 식당으로 달려가도록 만드는 소리. 이 소리를 들으면 모두들 조건반사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소녀의 기도

     

    종아리- 다리 아랫마디의 뒤쪽. 회초리로 맞으면 아프다. 그러나 학생의 종아리가 멍들면 선생이 곤란해 질 수 있어서 엉덩이가 더 선호되는 편이다.

     

    종종- 종종은 아주 자주 ‘자주’를 뜻하는 영어의 'often'의 번역으로 쓰인다. 그러나 평소에 이 번역을 의심한 필자가 국어사전을 찾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종ː종(種種) 
    Ⅰ[명사] (모양이나 성질이 서로 다른 물건의) 가지가지. 여러 가지. 
    Ⅱ[부사] 가끔. 때때로. 
    ¶친구가 종종 찾아온다.

    주관식문제- 문제에 대한 답을 1-5까지의 보기에서 고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직접 적는 문제. 주관식이라고 하지만 너무 주관적으로 쓰면 점수는 없다.

     

    주민등록증- 학생 신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최고의 신분증. 이 아이템을 획득하면 괜히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

     

    주번- 수업이 시작될 때마다 맞는 존재. 하지만 이들은 불굴의 의지로 버텨서 일주일 동안 계속 맞게 되고 칠판은 갈수록 지저분해진다.

     

    중간식사- 도시락을 먹는 학교에 적용된다. 3교시나 그 이전에 도시락을 미리 먹는 행위. 밥 먹는 시간을 아껴서 점심시간을 좀더 여유있게 보낼 수 있다.

     

    중력- 물리에서 '그런게 있다'하고 가르치는 황당한 인력. 뉴튼이 프린키피아를 쓸 때만 해도 인력, 척력 개념은 연금술사들이나 쓰는 미신으로 간주되었다.

     

    중심지 이론- 각 반 마다 떠드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는 이론. 떠드는 무리의 ‘중심’ 몇 명만 적당한 방법으로 침묵시키면 다른 학생들은 저절로 조용해지는 특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지각- 정해진 시간보다 학교에 늦는 경우. 크게 습관성 지각과 일회성 지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구과학- 이과에서만 통용되는 말. 가장 쓸모없는 존재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지구과학II- 
    가르칠 선생도 없다. 학생도 없다. 지구과학I보다 더 쓸모없다(?) 
     지구과학

     

    지역주의- 반장 선거할 때 작년에 반장 후보와 같은 반을 했던 아이들이 그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는 현상.

     

    지우개 털이- 칠판 지우개의 분필을 없애는 도구. 그런데 그 안에 쌓인 가루가 없어지는 과정은 미스테리다. 

    직업반- 일반고에 존재하는 폐인의 한 무리를 일컫는 단어. 매우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며 학교를 일주일에 한 번씩이나 와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하는 종족들이다.

     

    진학률- 그 학교에서 한 해 동안 서울대에 입학 한 학생의 수. 사람들은 이 수가 큰 학교일수록 좋은 학교라고 말한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차별을 두지 않고 낸 숫자이며 그 학교를 몇 명이나 다니는지는 반영하지 않는다. 
     인해전술

     

    질문1이미 학교에서 보기 힘들게 된 행동양식을 말한다. 몇몇 우등생들의 특권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

     

    질문2수업이 시작할 때나 수업 도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은 때 선생에게 말을 거는 행위.

     

    질문3학생들끼리 서로 모르는 것을 묻는 행위. 

    집- 언제부터인가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가 더 어울릴 정도로 잠만 자게 되는 곳.

     

    짜장면- 국어 맞춤법에서 자장면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가르치는 음식. 그러나 짜장밥이 아니라 자장밥이라고 써야 한다는 말을 필자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혹시 짬뽕이 사실은 잠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차- 학교로의 출퇴근을 위해 선생들이 타고 다니는 현대 문명의 이기를 말한다. 지나치게 좋은 차나 나쁜 차를 굴리면 욕을 얻어먹으며 - “주제에 무슨 그랜저야” 혹은 “병신. 티코 밖에 못 끌고 다니냐?” - 차종에 관계없이 선생 자체에 문제가 있을 시엔 차의 여기저기가 긁히거나 파손된다.

     

    책상- 매우 많은 기능을 가지는 다기능 걸상. 침대에서부터 낙서판까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 가끔씩 수행평가의 답안지가 되어 우리를 돕기도 한다. 

    첫 부분 효과- 첫 단원은 복습을 결심할 때마다 보게 되어 도사가 되는 현상. 반면 뒷 단원은 자신 없는 부분으로 남는다.

     

    체벌- 상당한 (물리적) 자극을 주는 일. 자세한 무기는 부록 참조. 

    체육복- 학교 선생들의 옷 고르는 안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옷. 심하면 원색 계열의 색 한 가지만으로 칠해버린 경우도 허다하다. 개인적으로는 자주색, 노란색이 제일 싫다. 

     

    체육선생- 학교에서 가장 편하게 사는 것 같은 부류를 총칭하는 단어.

     

    촌지- 학부모가 선생에게 바치는 선물. 촌지를 받고 열심히 일 하면 다행이다. 그런 경우는 안 받고 일 안하는 사람보다 훨씬 낫다.

     

    축구- 학생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운동 중 하나. 아무리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어느 정도 실력 있고 혹은 많이 안다고 박박 우기는 운동. 수비수들은 대개 체육 80점인 사람들이 많다. 

    축구공- 교실 내의 창문, 거울, 액자들에겐 공포의 대상. 조금만 세게 차면 기다렸다는 듯이 물건을 부수는 악당이다.

     

    축구부- 축구를 하는 부. 의외로 실력이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어서 필자의 학교의 경우 야구부와 축구시합을 하여 패배함으로써 폐부되었다고 한다.

     

    출산율- 주로 남녀 공학에 적용된다. 들어간 커플 수에 비해 늘어나는 인구수로 산출한다. 
     ‘둘이 들어가서 셋이 나오는 학교’

     

    출석부- 교무실이 고향이지만 보통 교탁 위에 거주한다. 반 학생들의 모든 행적을 스토킹하며 그로 인해 학생들은 함부로 수업을 빼먹지 못한다. 스토킹의 결과는 후에 정산되어 학생부에 기록되는데 일부 권력이 강한 담임들은 이를 지워버릴 수 있다. 

    칠차교육과정- 이천오학년도 대입 시험부터 적용되는 교육 과정. 교육부가 무슨 짓을 해도 욕을 먹다 보니 참다못해 한번 막가보자는 의도로 만든 제도이다. 

     

    칠판- 한 사물이 이토록 여러 가지 성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울 정도이다. 수업시간에는 교사들의 낙서장이 되고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의 낙서장·오목판이 된다.또 수업 시작 종이 친 직후에는 모든 주번들의 원수가 된다. 

    칠판지우개- 칠판의 분필을 닦아 내어 그 가루를 공기중으로 발산하는 도구.

     

    칼- 학교에서 흔하지도 드물지도 않은 물건. 이 물건 덕택에 우리는 학교에서 지겹도록 “칼 있어?”라는 말을 듣고 산다.

     

    커버디자인- 커버의 모습. 참고서의 경우 디자이너들을 고용하기 힘들어서 그런지 내용의 변화는 거의 없어도 커버가 바뀌면 책의 가격이 오른다.

     

    커튼- 1년에 한번 또는 두 번만 빠는 물체. 하지만 그나마 고3 교실의 커튼은 세탁기 구경한지가 몇 년은 되어 보인다.

     

    컨닝- 시험의 여파로 인한 후폭풍을 완화시키기 위한 행동. 쉬운 행위인것 같으나 사실은 고레벨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우선 전국시대 손자의 말처럼 자신의 성적 수준을 알고 남의 성적수준을 알아야 한다. 나보다 못하는 애 것을 베끼면 낭패. 그렇다고 아예 백점짜리 시험지를 베껴도 낭패다. 베낄 대상을 적절히 선정한 후에는 그 방법과 시각, 과목에 대한 치밀한 계획이 요구된다. (필자의 답안을 베낀 평균 40점을 받던 아이가 화학II를 100점 받는 바람에 들통 난 적이 있다. 적당히 베끼자……)

     

    컴퓨터- 무섭도록 빠르게 진보하는 도구이나 학교의 것은 도무지 진보하지 않는다. 거의 장식용이라 보면 무방하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에게 향락을 제공하곤 한다. 

    컴퓨터용 싸인펜- 시험을 상징하는 존재. 괜히 시험 볼 때마다 ‘새 시험은 새로운 기분으로’라는 생각으로 계속 하나씩 사게 된다. 학교 주변 문구점들은 이 덕택에 잠시 매출이 오른다.

     

    코피- 코를 파면 나오는 피. 코 파는 모습을 들키지 않았으면 공부를 열심히 한 척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학생에게는 달력에서 색깔이 빨간색이 칠해진 평일. 학원은 정상 수업을 하고, 학교는 이미 방학을 했으므로 학생 입장에서는 평일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탄핵(안)- 반장이 피자를 쏘지 않을 경우 아이들이 반장을 다굴하는 현상을 가리킴.

     

    태극기- 교실 중앙 위쪽에 걸려 있는 물체. 액자에 넣어져 있으나 가끔씩 철없는 아이들의 축구공에 맞아 수난을 겪는다.

     

    투표- 1년에 3번하는 행사로 출마자는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얼마나 친하냐에 따라 표를 던져 선생들의 원망을 사기 일쑤다. 
     피자

     

    평등교육- 교육 기회의 균등, 성적을 차별하지 않기, 배울 능력이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추가적인 배움의 기회 등 여러 가지 각각 다른 뜻을 표현하는 동음다의어. 
    우리나라에는 ‘군대’라는 아주 평등한 대학(?)이 있어서 군대에서는 성적에 관계 없이 누구나 평등하며, 우수한 자들은 유학도 보내준다.

     

    포커스- 메트로와 함께 지하철 공짜신문의 양대 축을 이룬다. 보통은 신문을 하나만 보는 경우가 많은데 기이하게도 포커스 구독자들은 대부분 메트로와 포커스를 함께 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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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하다- 공부가 하기 싫은 사람이 호소하는 증상.

     

    피아노- 음악실의 감초. 아무리 궁핍한 학교라도 피아노 하나쯤은 갖추어 놓는다. 선생이 없을 때, 피아노를 못 치는 학생이라도 젓가락 행진곡을, 조금 피아노를 칠 줄 아는 학생은 엘리제를 위하여를 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피자- 반장의 존재를 대변해주는 말.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반장은 자신이 학기중에 피자를 몇 번이나 쐈는지 반성해 보는 것이 좋다.

    班長班長 (반장반장) 
    피자現也 (피자현야) 
    若不現也 (약불현야) 
    燔灼而喫也 (번작이끽야)

    반장아 반장아 
    피자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이 노래의 심화된 이해와 감상은 시편의 구지가를 참고하라.


    하이텍씨- 보통 비싸면 귀한 것이 정상이나 어찌된 일인지 학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펜 중 하나. 높은 품질로 사랑받고 있으나 땅에 잘 못 떨어질 경우 병신이 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종종 펜의 주인에게 강렬한 복수심을 불태우는 이들에 의해 희생당하기도 한다. 다 써서 버리는 경우는 드물다.

     

    하품- 교장의 훈화나 졸린 수업을 들으면 일어나는 신체의 반사반응. 
     졸음

     

    학교 운영체제- 당의 3성 6부제를 모방했으나 명나라 때의 황제 중심으로 운영되던 체제와 유사하게 변형되어 있다 - 견제기관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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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무회의는 교감이 주관하는 회의이다.
    2. 학생회는 이 사전의 ‘학생회’를 참고하기 바란다.
    3. 학부모회는 독특한 견제 기관이다. 두발규제 문제에는 언제나 학교의 입장을 따르며 대학 입시에 관련된 사항은 최대한 학생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 물론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학생이 편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학생들을 고된 스파르타식 합숙’ 시키는 것에 찬성할 지도 모른다.
    4. 전교조는 교장과 교육부를 주로 견제하는 기관이다. 전교조의 목적에 상충되는 것을 단호하게 견제한다. 이에 대해서는 본 사전의 ‘교육혁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5. 행정부는 행정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6. 생활지도부는 그 아래에 선도부를 하위 조직으로 두고 있다.
    7.  Note  6부는 꼭 6개가 아닐 수 있다. 학교에 따라서 자유롭게 부를 만들고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도표에 나온 6개의 부는 거의 있을 것이다.

       

      학교마트- 보통 학교 근처에 있는 문구점이나 슈퍼를 가리킨다. 이들은 옆의 학교 이름을 차용하여 ××슈퍼, ××문구점, ××마트 등의 간판을 내걸며 학교에서 가져오라는 준비물 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학생들 덕택에 먹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다.

       

      학교의 명예- 학교가 학생 이상으로 중요시 하는 추상적인 개념.

       

      학교증후군- 새집증후군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실내공기 오염이다. 환기로도 처리할 수 없는 지독한 오염물질이다.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지만 맑은 날 햇빛이 비칠 때 공기 중의 부유물질을 관찰 할 수 있다. 그 외 아침 일찍 오면 교실의 공기가 탁하게 느껴진다. 
      증상: 매년 정부가 폐결핵 검사를 핑계로 엑스레이를 찍어서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나, 정부는 조사 결과를 숨기고 있다. 정확한 검사 결과가 없지만 추정하건대 두통, 폐활량 감소, 진폐증으로 예상된다.

       

      학부모- 교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 이 두 세력은 서로를 매우 경계하는데 교사가 집에 전화하면 학부모가 긴장하고 학부모가 학교에 전화하면 교사가 긴장한다. 일상시엔 교사가 우위를 점하나 학교에서 사고나 불상사가 일어나 학부모들이 분노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

       

      학생- 학교에 다니는 생물. 머릿수로 보면 선생보다 많다. 대부분의 학생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부록을 참고하라. 
       부록의 학생 알고리즘

       

      학생분자 운동론- 조회시 학생들의 움직임을 몇 가지 간단한 가설로 설명하는 이론.

      1. 학생과 스탠드 사이에는 척력이 작용한다.
      2. 친한 학생들끼리 인력이 작용한다.
      3.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무질서해지며 이를 보정하기 위해서 외부에서 일을 해줘야 한다.
      4. 구령대의 명령은 구면파라서 그 영향력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5.  

        학생회- 자유주의 원칙에 따라 학교에서 세운 어용단체.

             학생회의 지키지 못할 약속들
          1. 두발자유화를 하겠다.
          2. 급식을 개선하겠다.
          3. 학생회를 적극 운영하겠다.
          4. 매점을 더욱 업그레이드 하겠다.
          5. (남학교의 경우) 여학교와 교류를 증대하겠다.
          6.  자유주의

             

            학습지 장사- 헛소리들을 잘도 늘어놓는 장사치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수험생들 중 만점을 못 받는 사람들이 병신일 것이다.

             

            학원- 우리나라에서 비판받고있는 교육방식인 암기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 이상하게도 학교의 암기교육은 인기가 없고 학원의 암기교육은 인기가 있다.

             

            한의대- 뒷산에 가서 나물(?)을 캔 다음 검은 국을 끓이고, 닭을 보면 침을 9개 꽂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곳. 
             이은상의 「동의보감」, TV드라마 허준

             

            헌혈- 급식의 유독성을 장기적으로 체크하기 위한 정부의 피검사. 명목은 피를 필요로 하는 자에게 피를 공급한다는 것이지만 학생들의 피는 스트레스로 오염되어서 그다지 환자들에게 유익하지는 않을 것 같다. 
             
            화분- 환경미화 때 사게 되는 그릇. 그릇 안에 담긴 식물은 죽게 된다. 

            화장실- 수업시간만 되면 가고 싶어지는 장소. 기체 확산의 원리에 따라 퍼져 있는 유독성 가스 때문에 호흡 곤란과 호흡기성 질병을 앓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담배

             

            화재경보기- 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이 기계를 작동시켰을 때를 상상하게 되며 그 단추를 누르고 싶어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마련이다. 이 중 하나는 자폭장치라는 소문도 있다. 
             아즈망가대왕 

            화형식- 공부를 마친 수험생들이 자신이 공부하던 책과 참고서를 불사르는 의식. ‘정석 화형식’과 같이 유명한 책일수록 복수의 대상이 된다. 정석은 책을 송곳으로 좀 판 다음 마그네슘으로 심지를 만들어서 불을 붙이면 좋다.

             

            환경미화- 쉽게 말해서 담임에게 봉사하는 활동. 반장은 며칠 고생(?)해서 한 학기동안 담임의 신뢰를 얻게 된다.

             

            회신서- 이미 결정된 일에 낭비되는 갱지 조각. 학부모가 사인하도록 되어 있는 회신서가 많지만 학부모가 이것에 사인하는 일은 드물다.

             

            후각- 너무 예민해서 피로해지기 쉬운 감각. 후각이 피로해지면 더 이상 같은 냄새는 느끼지 못 한다. ‘학교 증후군’의 냄새나 체육 시간 후의 땀 냄새를 참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남고에 다니는 여선생, 여고에 다니는 남선생은 교실에 들어가면 땀 냄새는 아닌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하지만 둘 다 경험해 볼 수 있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없다.

             

            휴대폰- 공부 잘 하는 몇몇 싸이코들의 장난감. 괜히 공부 못하는 애들이 따라한다고 이것만 만지작거리다 많이들 피봤다. 

            휴지- 학교에서 항상 걷어가는 물건. 정작 우리가 쓰려면 없고 교무실에 많은 경우를 볼 수 있다. 학생들의 휴지는 보통 교문에서 보급된다. 
             교문2

             

             

            I. 체벌무기

            죽도- 본디 검도 할 때 쓰는 대나무 칼이지만, 학생부에서 도입하였다. 긴 길이에서 오는 회전 관성이 위력적이다.

            순찰봉- 경찰이 들고 다니는 것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르겠으나 밀도가 높고 탄력이 좋은 소재로 되어 있어 짧지만 아프다.

            맨손- 발과 함께 쓰이는 위력적 무기(?). 꿀밤이라는 약한 기술도 있어 위력 조절이 가능하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위력이 배가 된다. 동영상 촬영이 되면 교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발- 주로 ‘옆드려 뻗쳐'마법과 연계되어 쓰이는 무기.

            손가락- 탄지신공을 날리는 무기. 의외로 무시할 수 없다.

            교육부 규격 회초리- 교육부의 체벌 규정에는 ‘반지름 1cm이내, 길이 30cm이내의 목재 막대'를 체벌에 써야 한다고 있다. 비현실적 규정에 분노한 교육계는 이로부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무기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반지름 1cm, 길이 30cm의 크기에서 1mm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져 있으며 소금물에서 숙성시킨 고밀도의 인도네시아산 원목으로 되어 있다.

            일반 막대기- 교육부 기준보다는 좀 큰 보통의 막대기.

            자- 40cm급 이상의 자. 날을 세우면 더 아파진다.

            단소- 속이 빈, 곧은, 선비의 친구로 만들어진 무기.

            하키채, 야구 방망이- 체육선생들이 주로 쓰지만 학생부에서도 쓰고 있다.

            쇠 회초리- 얇은 쇠로 되어 있다. 손등이나 손마디에 상당한 자극을 준다.

            마법(?)- 손 하나 까딱 않고 아프게 하는 기술. 교실 밖 복도로 내쫓기, 앉았다 일어나기, 엎드려 뻗쳐, 오리 걸음, 운동장 10바퀴, 무릎 꿇기, 투명의자, 팔굽혀 펴기 등 다양하다.

             

             

            II. 고등학교 3년 운세

            고1

            1월: 방학의 자유에 심취하고 싶은 마음과 고등학교 선행학습의 압박이 갈등을 일으킨다. 
            2월: 고등학교 예비소집에 다녀오고 암울해진다. 
            3월: 입학. 선생들이 대학 가기 힘들다고 겁을 준다. 志學……이를 계기로 배움에 뜻을 둔다.
            4월: 친구와 친해져 놀게 된다.
            5월: 중간고사가 당신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떨어질 것이다. 그로 인한 충격으로 정신건강에 해를 입는다.
            6월: 5월의 여파로 방황한다. 수학여행까지 겹쳐서 공부하긴 글렀다.
            7월: 기말고사를 버틴 끝에 방학이 온다..(필자의 경우에는 2002월드컵 직후가 기말고사였다)
            8월: 방학을 ‘마지막으로' 즐기리라 논다.
            9월: 개학하여 2학기의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곧 극복한다.(놀게 됨)
            10월: 방학을 즐기고 개학을 극복한 여파로 중간고사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게 나온다
            11월: 고3이 수능을 보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다시 공부의 의지를 다진다. ‘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12월: 11월의 각성으로 공부를 하긴 했으나 수행평가가 포함되어 있고, 기말고사가 어려워서 이번에도 망친다. 방학을 하면서 올해를 돌아본다. 내년은 열심히 하리라 결심한다.

            고2

            1월: 나름대로 공부에 지쳐 얼굴이 노랗게 된다. 이는 졸업할 때까지 풀리지 않을 것이다. 
            2월: 체력이 슬슬 떨어진다. 방학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 
            3월: 개학. 새 학년 새 학기 효과로 공부의 의지가 잠시나마 타오른다. 
            4월: 친구와 친해져 놀고 싶은데 공부는 해야 되고, 놀지도 공부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태가 된다.
            5월: 중간고사.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으나 갈수록 시험이 어려워진다. 결국 성적은 올릴 수 없다.
            6월: 본격적으로 수능 대비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7월: 기말고사. 수능과 내신 사이의 치열한 갈등이 시작된다. 덕분에 내신이 별로 안 좋게 나온다.
            8월: 여름방학, 수능공부가 급해진다.
            9월: 개학이 원망스럽다. 수능 공부를 더 해야 하는데……
            10월: 개학 후 공부 리듬이 다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내신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의 리듬이 교란된다.
            11월: 고3이 수능을 본다. 1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다. ‘내년은 나도 저렇게 될 거야.'
            12월: 그동안 불안했던 게 거짓말 같다. 고3 직전의 방학이니 즐긴다. 즐긴다고는 하지만 노는 동안엔 수능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고3

            1월: 방학 중이다. 학원에서 맴돌고 있다. 
            2월: 개학쯤이 되어 놀게 된다. 
            3월: 학기 초라 조금 공부하다 반 아이들과 친해진다. 
            4월: 마음 잡고 공부하려면 내신 시험이 다가온다. 
            5월: 날씨가 너무 좋다. 긴장이 풀린다. 
            6월: 여름이 슬슬 되려 한다. 내신시험 컴백. 
            7월: 장마철이 되어 비는 오지 날은 덥고 습하지 공부는 안 되지…… 
            8월: 방학이라 놀고 덥다고 놀다 보니 방학 끝.
            9월: 9월 모의고사에 좌절하여 공부하려다 보니 내신 시험.
            10월: 10월 모의고사에 좌절하고 방황.
            11월: 대수능이 가까워지다 해탈.

            마침내 수능 날 ⇒ ??? 

             

             

             

            III. 하루의 운세(잠)

            1교시:   어제 늦게 자서 피곤하다.
                     → 그러니까 잔다.
                     or 일찍 잤다.
                     → 그래도 아침이니까 피곤하다. 그냥 잔다.

            2교시:   아침자습과 1교시로 지쳤다. → 잔다.
                     or 마음에 안 드는 수면제 선생이 들어돈다.
                     → 결국 잘 수 밖에 없는 운명.

            3교시:   피로가 누적된다.
                     → 잔다.
                     피로가 풀린다.
                     → 관성의 법칙에 의해 계속 잔다.

            4교시:   배가 고프다.
                     → 배고픔을 잊기 위해 잔다.
                     → 단 끝나기 10분전에 깨는 게 좋다.

            점심 시간: 잠이 깬다. 논다.

            5교시:    배가 부르다.
                     → 잔다.
                     or 지나친 활동으로 배가 안 부르다.
                     → 지나친 활동으로 지쳐서 잔다.

            6교시:    아무 생각 없어진다. 아무 이유 없이
                     → 잔다.

            7교시:    시간이 너무 안 간다. 마지막 시간이라 너무 힘들다.
                     → 잔다.

            ∴ 결국 당신은 하루 종일 잘 수 밖에 없다.

             

             

             

            IV. 수능 마지막 30일의 기록

            D-30 아직 여유롭다. 
            D-22 3주 남았군. 3주라고 하니 긴장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시험면역이 우세하다. 
            D-21 다들 긴장하는 듯하다. 그러나 오후에 축구를 하고 나니 분위기가 다시 훈훈해졌다.
            D-20 20일이라니! 내일이면 이제 10며칠대가 되는 것인가!
            D-19 이제 드디어 10일대이다. 다들 열심히 했는지 조는 사람들이 많다.
            D-16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다. 시험 면역이란 망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나 담임은 아이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니다.
            D-15 비가 오고 나더니 복도한류가 한층 궂어졌다.
            D-12 조퇴, 결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집에서 공부하기인가?
            D-09 한 자릿수! 당황스럽다. 이제 다음 주가 수능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드디어 그 날이 오고 있다.
            D-05 오히려 홀가분하다. 오히려 시험을 빨리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이런 것을 간이 붓는다고 한다.
            D-02 3일전인 어제 학교에서 거의 논 영향으로 놀게 된다.
            D-01 예비소집일. 시험장에 가본다.
            D-Day 난이도에 놀라고 가채점에 놀란다. TV뉴스를 보니 재미있다.

            수능 그 이후 스포일러

            수능이 끝나면 모든 게 자유로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1) 점수 때문에 부모님 눈치를 봐야 하므로 놀기 힘들다.
            2) 그 동안 안 놀아서 달리 놀만한 재미있는 게 떠오르지도 않는다.
            3) 막상 영화도 볼만한 게 없다.
            4) 재수 준비와 정시 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5) 학교가 학생들을 발목 잡아서 ‘견학'으로 이리 저리 끌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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