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 더 빠르고 얇은 컴퓨터 ‘성큼’…컴퓨텍스 2011 둘러보기
2011.06.01 18:02
매년 초여름, 대만에서 개최되는 컴퓨텍스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팅 박람회다. 올해는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총 5일간 치러진다. 주최측은 12만명의 방문객이 컴퓨텍스 2011이 열리는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를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컴퓨텍스를 둘러보는 바이어도 3만6천여명에 달하며, 참가국은 185개국에 이른다.
대형 업체 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업체에서 선보일 태블릿 PC만 해도 1천여종에 이른다고 하니, 이만 하면 컴퓨텍스 행사는 올 한해와 내년을 수놓을 최신 컴퓨팅 기술을 한눈에 둘러볼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올해 컴퓨텍스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주력 제품은 단연 스마트 디바이스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태블릿 PC가 출품돼 눈길을 끈다. ‘더 작고, 얇고, 빠르게’ 올해 컴퓨텍스 2011의 테마라고 부를 만하다.
인텔은 모바일 기기 프로세서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아수스와 협력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노트북을 선보였다. 엔비디아도 테그라2 모바일 프로세서의 후속 칩셋인 ‘칼-엘(Kal-El)’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수스는 인텔과 협력해 ‘울트라북’이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노트북 제품을 소개했다.
컴퓨텍스 2011 첫날 발표된 주목할만한 기술과 제품을 둘러보자.
인텔
인텔은 컴퓨텍스 2011에서 가장 큰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다. 인텔은 2세대 인텔코어 샌디브릿지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아이비브릿지’와 모바일 기기를 위한 ‘아톰’ 프로세서, 그리고 ‘울트라북’이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카테고리의 노트북 제품을 공개했다.
인텔 아이비브리지는 201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이비브릿지는 샌디브리지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로 인텔의 3D 트랜지스터 디자인 ‘트라이게이트’ 기술이 적용되는 첫 번째 프로세서다. 샌디브릿지에는 32nm 공정이 적용됐지만, 아이비브릿지는 22nm 제조 공정이 이용돼 전력소비량을 한 단계 더 낮췄다는 점도 특징이다.
△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
인텔은 태블릿과 넷북, 스마트폰 등 제품군을 위한 아톰 프로세서 기반 차세대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아톰 프로세서는 3년 내에 지금의 32nm 공정에서 22nm를 거쳐 14nm 공정으로 발전시킨다는 게 인텔의 계획이다.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코드명 ‘오크 트레일’ Z600 프로세서 제품군을 탑재한 10여종의 태블릿 PC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아톰 Z670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 PC는 윈도우, 미고, x86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는 클라우드를 관리하는 서버부터 클라우드에 연결된 수십억개의 모바일 기기에 이르기까지, 컴퓨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하드웨어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아톰 저전력 프로세서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올해 말부터 35개 제소업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아이비브릿지는 2012년 상반기 만나볼 전망이다.
엔비디아
엔비디아도 쿼드코어 프로세서 칼엘의 성능을 컴퓨텍스 2011에서 처음 시연했다.
칼엘은 ARM 코어텍스-A9에 기반한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다. 동작 클럭은 1.5GHz로 기존 테그라2 듀얼코어에 비해 높아졌다. 그래픽 연산을 담당하는 GPU는 12개 탑재됐다. 칼엘 프로세서는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보다 CPU 성능은 2배, 그래픽 성능은 3배 이상 높였다는 게 엔비디아쪽 설명이다.
△ 칼엘 프로세서로 시연한 ‘글로우볼’
엔비디아는 특별히 제작한 3D 게임 ‘글로우볼(Glowball)’을 통해 칼엘 프로세서의 성능을 시연했다. 기존 엔비디아 테그라2 프로세서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기기용 3D게임은 이미 여럿 출시됐지만, 칼엘 프로세서로 구동한 글로우볼은 PC용 3D게임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시연한 글로우볼의 구동 모습을 보면, 사물 윤곽선의 계단현상도 완화된 것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칼엘 프로세서에 내장된 4개의 CPU 코어를 모두 사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맷 위블링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덕트 마케팅 책임자는 “칼엘은 모바일 기기에서 움직이는 광원효과를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첫 번째 프로세서다”라며 칼엘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하지만 칼엘과 같은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태블릿 PC일수록 개발자의 역할이 강조된다. 4개의 코어를 사용하도록 앱을 제작하지 않으면 멀티코어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용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기술만큼 앱 개발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칼엘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올해 9월이면 만날 수 있다.
아수스
컴퓨텍스 2011에서 새로운 제품을 소개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아수스다. 아수스는 인텔과 협력해 ‘울트라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노트북 제품군을 만들었다. 이날 아수는 실제 울트라북 제품 ‘UX21′을 소개했다.
그동안 윈도우를 탑재한 노트북 제품은 크기도 무게와의 싸움이었다. 넷북이나 울트라씬 과 같은 제품은 1kg대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었지만, 맥북에어비해 성능은 크게 못 미쳐 사용자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 아수스가 소개한 울트라북 ‘UX21′
아수스가 이날 선보인 울트라북 U21은 맥북에어에 버금가는 두께를 자랑한다. 가장 두꺼운 부분이 17mm다. 지금까지 출시된 노트북 제품 중 가장 얇다. 무게도 1.1kg 수준이다. 그렇다고 UX21이 넷북이나 울트라씬 정도의 성능을 낼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UX21에는 2세대 인텔코어 샌디브릿지 i7이 탑재됐다. 기존 넷북이나 울트라씬 제품에 비해 성능을 크게 높였다. 인텔 코어2듀오 CPU를 탑재한 맥북에어보다도 성능 면에서 앞선다.
몸체 디자인은 맥북에어에 적용된 기술과 같다. UX21에는 알루미늄 합금을 통째로 깎아 만드는 유니바디 공법이 적용됐다. 11.6인치 화면 크기에 샌디스크의 SSD가 탑재된 점도 맥북에어 11인치 제품을 떠올리게 한다.
아수스 UX21의 무엇보다 가장 큰 경쟁력은 낮은 가격이다. 그동안 맥북에어에 도전한 노트북은 여럿 출시된 바 있다. 소니 ‘바이오z’ 시리즈는 1.3kg 무게에서도 고사양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고, 최근엔 삼성전자도 ‘시리즈9′를 선보이며 맥북에어의 무게와 두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200만원을 훌쩍 넘는 높은 가격 때문에 노트북 사용자에게 두루 보급되기에는 어려웠다.
아수스 UX21은 1천달러 미만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얇고, 가볍고, 가격도 싼 노트북이다. 기존 윈도우 운영체제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희소식이다.
△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왼쪽)과 조니 신 아수스 회장
기조연설을 진행한 션 말로니 인텔 부사장은 “2012년 말쯤이면 노트북 시장의 40%를 울트라북이라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가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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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정말끝장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