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맛난 파전은 어디로 갔을까요?
2011.06.01 03:23
그토록 맛나는 파전, 녹두전, 김치전, 해물파전 등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비오는 날이면, 출출할 때면 간식으로 즐겨 내놓으시던 먹을거리이던 것들이죠. 국적도 알 수 없고 무엇보다 맛도 없는 피자가 거리마다 넘쳐납니다.
한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맛 대 맛 승부를 건다면 피자가 파전에 압승할 수 있을까요? 제 입맛이 보수적이라 그런지 몰라도 저는 100번이면 100번 피자는 거져줘도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입니다. 왜 이리도 파전이 외래 음식 피자에 밀려났을까요?
시장에서 파 한 단 비싸게 줘도 천원, 밀가루 300원, 식용유 100원, 달걀 하나에 300원, 개스비 300원 그럼 파전 원가는 대충 2천원 안쪽인데 어? 파전 하나에 5천원씩이나 받네? 도둑놈 아냐? 이런 생각이 맛나는 파전을 시장에서 사라지게 했다고 봅니다. 파전은 맛에서 피자에 패배한 것이 아니고, "나도 파전은 만들 수 있는데, 왜 이리 비싸게 팔지?"라는 원가 계산이 가능한 절대 약점이 패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파전, 김치전을 만들 수 있을거예요. 하지만 맛난 파전, 침이 꿀꺽 넘어가는 녹두전을 만들기 까지의 장인의 오랜 노력과 땀 기술료를 인정해 주지 않는 기술 천시 문화때문에 그토록 맛난 파전을 차츰 볼 수 없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오늘도 몹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피자 진짜 맛이 있습니까? 그거 맛이 있길래 드시는 겁니까? 아~ 정말 불가사의입니다. 당신이 미국인이라면, 이태리 사람이라면 피자가 맛이 있어서 드신다고 믿겠습니다. 하지만, 시장 한 구석에서 먹어본 파전, 어머니가 비오는 날 해주신 김치전을 먹어 본 한국인이라면, 피자 그거 진짜 맛이 있어서 드시는 것인지 저는 진짜 궁금합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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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oon 2011.06.01 03:36 -
낙장불입 2011.06.01 04:00
음식 만드시는 음식 기술자(요리사), 컴퓨터 고치는 기술자, 사람 고치는 기술자, 공장, 건설 현장에서 땀흘리는 모든 기술자들이 대우받아야 사회가 발전하고, 그것이 부머랭이 되어 결과적으로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써보았어요. 99%의 밀가루 반죽에 1% 약 성분인 제약회사가 도둑놈들 집단이 아니고, 우리를 건강하게 살게해 주는 고마운 회사로 인정받아야 세상이 발전되겠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는 이 땅의 많은 기술자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 분들이 존경받는 발전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도 유교적인 관습으로, 정치가, 문인들에 비해 천대받는 이 땅의 수 많은 기술자(엔지니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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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야 2011.06.01 07:57 돌아가신 어머니께선 전을 누리미라고 부르셨습니다.
강원도랑 충청도에서 살아오셨던 분이라 어디에서 쓰던 명칭인지는 잘 모르지만요.
저는 고향이 충청도고요.
사실 저에겐 피자가 맛없는 것만큼이나 전이라는 이름도 감각적으로는 맛을 못 느끼게 됩니다.
김치전, 파전, 해물전 이라고 아무리 들어도 제가 누리미라고 떠올리기전까진 침이 고이질 않습니다.
오늘따라 누리미가 정말 먹고 싶네요.
어머니가 해주신 누리미가 너무 먹고 싶어서 비오는 날 아침부터 잡소리 한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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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y 2011.06.01 08:30
눌렀다고 누리리 지졌다고 지지미....... 어릴 적 기억이 나네요.
재료가 2000원 정도에 5000원을 받는다면 도둑놈은 아닐 겁니다.
그 피자라는 물건은 재료가 얼마에 얼마를 받는지 생각하신다면.
음식점 소주 한병 값도 소매가 1000원짜리를 3000원 받지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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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nge 2011.06.01 08:55 이런파전이먹고 싶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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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2011.06.01 10:35
어휴....이 사진보니깐 막걸리 한잔하고 싶네요....
찌짐(부산사투리) 안먹은지도 꽤 오래된것 같은데...
오늘 저녁은 막걸리 한잔해야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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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무상 2011.06.01 10:06 아무 생각없이
걍 한잔 들이키고
종류별로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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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추 2011.06.01 10:30
@.@~~~ 막걸이가 땡기는데요^^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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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나아빠 2011.06.01 10:33
저도 예전에 피자 첨 먹을때는 이런거 왜 돈주고 먹는거야? 그랬는데
사귀는 여자들마다 밥은 반공기 정도 먹으면서 피자는 한판을 다 먹을 정도로 다들 잘 드시더군요
닭갈비 닭찜 닭종류도 대부분의 여성이면 닭 종류 피자 이런류는 거의 좋아할것 같네여
저는 입맛이 토종인데 찌게류를 좋아하고 와이프랑 살다보니 요즈음은 피자 반판정도는 잘 먹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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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기 2011.06.01 11:06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잔치집에 가셔서 일 도와주시면서 주시던(돼지비계기름으로 부친)부침개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시절이 오지도 않을뿐더러 평생계실줄 알았던 어머님이 이제는 뵐수없는곳으로 가신지 오래군요...
어머님의 음식이 그리워집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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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도사 2011.06.01 12:31
녹두전 맛있지요.굴전도 맛있고.저는 전도 잘먹지만 피자도 좋아합니다.라지사이즈 혼자 다먹을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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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Shit 2011.06.01 12:41
파전 맛있죠 ^^
우리것을 지키는것은 중요하지만, 전 피자가 더 맛있습니다.
개인입맛마다 다 다른거니까요.
저보다 다음 세대가 되면 또 어떤 음식이 유행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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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QL 2011.06.01 13:13
일단 파전과 피자는 동그란거 빼고는 전혀 다른거 같습니다
먹거리가 많아져 선택의 폭도 많아 졌을뿐이지 피자 때문에 파전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만 느끼는건지 요새 오히려 가게도 더 늘어나고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친구들 만날때 우선적으로 전집으로 가는 편입니다만 전 피자+콜라가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청주 살때는 청주대학교앞에 삼미파전집이 짱이었습니다
두껍게해서 꽤 오랫동안 5,000원이었는데 좀 올랐을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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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100 2011.06.01 16:09
파전은 동래파전 ㅎㅎ
그런데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부침개가 더 맛있음
울동네사투리로는 지짐이라 하지만
피자도 나름 먹을만함
애들이랑 어울릴때 어쩔수 없이 먹어야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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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만애 2011.06.01 17:37
회사다닐때 새참시간에 사다리를 타서 피자를 많이 먹어봤지만 한두조각외에는 못먹겟더군요.
첨엔 배고파서 들어가지만.. 두개째는 억지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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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100 2011.06.01 23:02
전 한판(중)도 잘 먹습니다
물론 파전은 2판 이상 먹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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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파전,김치전,해물전 무지 좋아합니다...^^
마지막에 물어보신것에 대해서 답을 해드리지요. 저 개인적으로 피자 좋아 하냐구 물으신다면 노우 ^^
파전이 훨어얼신 더 좋죠. 하지만 제가 한국사람이 아니라면 피자가 좋냐구 하면 당근 피자지요.
제가 미국에 사는데요. 피자도 우리들은 모든 토핑이 다된 슈퍼슈프림이나 컴비네이션을 좋아 하지만
여기 이놈들은 그거보다 그냥 치즈만 토핑된거 또는 치즈에 페퍼로니만 되어 있는 피자를 더
좋아 한답니다.
저도 어쩔수 없이 피자는 자주먹게 되자만 꼭 모든 토핑을 된것을 먹는데 가끔 페퍼로니 피자를
먹으면 항상 이걸 무슨맛으로 먹지 생각하게 됩니다. ^^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파전 여기 사람에게 먹여보면 동양사람들은 그래도 먹는데
백인놈들은 별로 입니다. 특히 해물전은 안먹습니다. 오징어를 먹는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거든요.
하여간 문화차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