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승무원...
2011.05.19 23:15
몇 일전 외국 출장길에 이코노미 좌석중 가장 좋다는 좌석을 앉았습니다.
다리도 쭈욱 펼 수 있고, 이착륙시 이쁜(?) 여승무원도 볼 수 있고... 화장실도 바로 옆이고...
그런데 말이죠...
이 자리에 있다보니 승무원들의 활약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어 보였습니다.
먼저 손님들 물수건 나눠주고... 음료수 주고... 꿀땅콩주고... 이어폰나눠주고... 식사주고... 커피 및 추가 음료수 주고... 식기등 회수하고... 음료수 나눠주고... 기내면세품 판매하고... 출입국카드 나눠주고... 그러다 보니 벌써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콜사인 벨을 누르면 도어 옆에 불이 들어오는데... 띵~~~ 정말 많이들 누르시더군요...
하다못해 랜딩중이라 모든 승무원들 착석한 상태에서도 콜사인 들어옵니다... 심하다~~~...
바로 승무원들 달려가고...
또, 화장실이 바로 옆이다 보니...
왜이리들 화장실도 많이들 가시는지...
미리 탑승전에 좀 해결들 하고 오시지...
웃긴건...
아마 신입 여승무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방향제를 손에들고선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던데...
들어갔던 덩치 큰 흑인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바로 앞에는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
저 사람, 변기에는 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지켜 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기다리는 사람들 하나둘씩 옆 칸 화장실로 이동하고... 방향제 들고 있던 여승무원 띵~~~ 하는 호출신호를 보고 바로 달려 갑니다...
그제서야 화장실에 들어갔던 흑인 어슬렁 거리고 나옵니다...
화장실이 무척 좁았겠다... 너도 볼일보느라고 수고했다...
좀 있다, 저도 소변을 볼려고 갔습니다.
윽~~~ 새끼~~~ 냄새 열라나네... 좀 있다 방향제 든 승무원 다시 이리로 옵니다...
절 보더니 웃더니 방향제를 치익치익~~~ 뿌려줍니다...
야~~~ 이것 승무원들 장난아니구나...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장실에 사람이 없어도 자주 방향제 뿌리고 돌아가고...
여하튼 그곳을 지날때면 승객만 없으면 뿌립니다.
그리고, 좀 어지럽혀 있으면 청소도 바로 했습니다.
좀 더럽지만, 잘 하더군요...
공항에서 지나갈때 멋진 모습은 어디가고... 완전히 필사적으로 움직입니다.
바지에 넣은 상의가 삐져나와도 모르고 일에 열중합니다...
이 사람들 구두를 잘 보시면 구두가 아주 편한 구두입니다.
허억~~~ 이래서 여승무원들 로테이션이 심하구나...
승무원들 채용 많이합니다... 항공사가 잘 되서요... 아니요, 그만큼 힘들어 많이들 퇴사합니다.
공항이 다가올때쯤에서야 이제 좀 한가한 것 같습니다.
다시 옷들을 바르게 입고 기내를 돌아다닙니다.
기장 콜 합니다.
하강한다고...
바로 앞에 인상이 좋은 여승무원이 앉습니다.
이제서야 허리한번 핍니다.
힘들죠... 웃습니다... 착륙하고 바로 인천으로 돌아가나요...
아니요... 일부는 여기에 상주하고 일부만 올라갑니다... 예...
저도 승무원 좀 괴롭혔습니다...
꿀땅콩 좀 더 주세요... 그래서 18개 친구와 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포장지 다 뜯어서 기내식사용 빈 그릇에 담아서 편하게 맥주와 같이 먹었습니다.
댓글 [7]
-
rockumus 2011.05.19 23:23
-
인생무상 2011.05.20 00:00 길가는 여자 승무원 보면
제복도 멋지고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알고보니 완전 노가다 군요...
-
그냥사용자임 2011.05.20 00:10
승무원이 꿈인 여자분들이 많죠....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항공 승무원은 여자치고 괜찮은 직업이죠 근데
승무원들 건강 안좋은 경우가 많습니다...맨날 하늘위에 있다보니 여성 건강이 안좋아서 결혼하고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대부분 그만두고 비행기에서 내려오니 임신이 되더라는...
-
고달픈명탐정 2011.05.20 00:11
고급인력이 몰릴 만한 선망의 직업군은 분명 아닙니다. 저도 처제 2명이 모두 승무원 출신이라..
그저 노가다일 뿐.
-
Native 64 2011.05.20 03:32
사람들 상대하는 현장 서비스 업종이라...정말 힘들죠...
-
페블 2011.05.20 07:57 유니폼 멋진 직업치고 개고생 안하는 직업 별로 없을걸요
-
소피 2011.05.20 08:13
저는 뱅기 탈때 가능하면 출구쪽에 앉을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공항에도 굉장히 일찍나가서 티케팅을 하죠. 맞아요. 승무원들 정말 쉴틈없이 일하더라구요. 특히나 장거리 노선인 경우는 출발 직후 두세시간 동안, 도착 직전 두세시간은 정말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안스러워서 차마 물달라 소리도 못할 정도록....ㅠㅠ, 반면 조종사는 정말 느긋한 편이죠. 사실 조종사 입장에서는 출발 전후와 도착 전후로 무지 정신없이 바쁘지만, 일단 운항고도에 올라가 있는 동안에는 별로 할일이 없는 편이죠. 요즘은 컴터가 하도 발달해서 대부분은 자동으로 돌아가고요. 간혹 콘트롤센터와 교신하는 것 빼고는 크게 신경쓸게 없다더군요(친구인 파일럿의 말).
단거리 노선에선 파일럿이 힘들고, 장거리 노선에선 승무원들이 힘들고....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는 거죠.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뱅기 탑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등록일 |
---|---|---|---|---|
[공지] | 자유 게시판 이용간 유의사항 (정치, 종교, 시사 게시물 자제) [1] | gooddew | - | - |
9565 | 저만 그런가요? |
|
1995 | 05-21 |
9564 | 낙타는 달릴 줄 알지만 달리지 않는다 [2] |
|
2776 | 05-21 |
9563 |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7] |
|
4055 | 05-21 |
9562 | 요즘 하의실종 패션 [10] |
|
3223 | 05-21 |
9561 | 같은 스마트폰이라해도 [4] |
|
2363 | 05-21 |
9560 | 세티즌 회원이신분들은 확인해보세요 [17] | 레고르 | 2702 | 05-21 |
9559 | 수능 언어 공부 어떻게 해야할까요.. [5] |
|
2210 | 05-21 |
9558 |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6] | 레고르 | 2730 | 05-21 |
9557 | 조감도 관련 지식있으신분들 조언점 부탁드려요 ㅡㅡ [2] |
|
2903 | 05-21 |
9556 | usb로 xp 설치했습니다. [8] | 칸지옵하 | 2598 | 05-20 |
9555 | "나는 가수다"의 진실 [12] |
|
3776 | 05-20 |
9554 | Win7의 IE9 통합버전을 선호하는 이유? [13] |
|
3947 | 05-20 |
9553 | 귀속에 면봉이 빠진다던지.... [2] | 고진거진허 | 2741 | 05-20 |
9552 | 나만 가수다-임재범-사랑 참 좋네요^^ [6] |
|
3028 | 05-20 |
9551 | 스마트폰 1000만시대 유저분들은 어떤 폰??? [13] | 초원의빛 | 2520 | 05-20 |
9550 | 국산 면봉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11] |
|
3477 | 05-20 |
9549 | 빛과 소금이 컴백한대요. [4] |
|
2562 | 05-20 |
9548 | 슈퍼파이라는 프로그램에서.... | ▒벗님▒ | 2278 | 05-20 |
» | 항공기 승무원... [7] |
|
3417 | 05-19 |
9546 | uTorrent 홈페이지 서버 2003 R2으로는 들어갈수가... |
|
2340 | 05-19 |
제 사촌동생이 승무원인데 항상 힘들다 힘들다 해서 그냥 하는말이려니 했는데, 님의 글을 보니 힘들만도 하겠네요...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전에는 제가 한국에 가는 날짜와 시간에 맞추어서 일하는 날짜를 조정해서 같이 가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게 일절 않된다고 하네요, 전부 컴퓨터로 조정되는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