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밥슬레드(Bobsled)라는 인터넷 전화 앱을 설치하면 페이스북 친구와 통화를 할 수 있다. 봅슬레이의 빠른 속도를 연상케하는 작명인 듯 하다.
채팅창에서 친구를 클릭한 뒤 call 버튼을 누르면 쉽게 대화할 수 있다. 상대방이 아직 앱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설치안내 메시지가 뜨고, 클릭 몇번으로 인터넷 공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스카이프와 똑같은 것 아닌가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스카이프는 전화번호에 해당하는 아이디를 알아야 한다. 페이스북 친구라 하더라도 스카이프용 아이디를 따로 저장해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밥슬레드는 페이스북 친구만 되면 다른 정보를 몰라도 쉽게 연락할 수 있다. 전세계 페이스북 이용자가 6억 7천만명을 넘어선 것과 조만간 모바일용 앱까지 등장할 것을 감안하면 스카이프를 크게 위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하나 다른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이 페이스북 인터넷 전화 앱을 내놓은 곳이 T-모바일이라는 이동통신회사라는 부분이다.
인터넷 무료전화의 이용을 3g 망에서 제한해야 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이통사들게는 엄청난 위협이다. 이런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것은 곧바로 음성통화 매출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왜 이통사가 인터넷 무료전화 앱을 내놓았을까.
이미 AT&T와 버라이존이 스카이프에 3G망을 개방하는 등 유선 전화에 이어 무선 음성통화도 점점 무료화되고 있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면 아예 시장을 먼저 선점하자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무료전화를 이용하기 위한 자사 앱 사용자가 늘어날 경우 또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판단일 것이다.
또한 유선 인터넷에서는 공짜이지만 무선으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경우에는 데이터 요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음성통화 매출의 감소를 일부 보상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대응은 방어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의 3g 망 이용을 제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모바일 인터넷 전화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지고 있고 3g망 개방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마당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밥슬레드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letsbobsled
사실상 현대인의 가계비 지출에서 통신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으므로
적극 환영하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잘 봤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