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겪게될 노인 부양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체험해봤습니다.
2024.09.27 23:25
형제가 1명 있긴한데 외국 이민가 계셔서.
작년 말 부터 노부모 2분 각종 질환에 어마무시하게 시달렸습니다.
뇌졸중 수술이 2건,
낙상 뇌출혈에 각 부위 골절
수두증
망상
녹내장 백내장 수술
여기까지가 친가 부모님 사항이고.
부인과 암에
신장 망가지고 당뇨에
뇌졸중에 좌측 신체 마비에 낙상에.
여기는 처가쪽.
중침 자전거에 받혀 낙상에 고관절 인대 끊어지고.
뭘 어쨌는지 손목에 인대 끊어지고.
멀쩡히 뒤에서 차가 받질 않나
별별 일에 허덕이는 사이 어깨와 골반이 기울고
갖은 가족사에 일할 시간 부족해 돈이라도 열심히 벌겠다고 밤샘하다가
안좋던 목까지 아작나고
여기는 제 일들.
저는 제 사건들과 친가쪽 사건들로 대학병원 부터 요양병원까지 몇 곳을 순회다녔어요.
와이푸는 처가쪽 사건들로.
질병마다 각기 다른 병원으로.
대학병원부터 전문병원 한방병원 요양병원
응급실 중환자실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고.
요양병원도 몸에 부착한 삽관 있으면 안받아준다는곳이 태반이라서 13곳에서 거절당했습니다.
아.. 진짜.
유일하게 휴식이라고 취해본게 교통사고 당해서 입원해 있던 8일과.
손목 수술하느라 입원했던 3일입니다.
손목 인대가 끊어진걸 알면서도 중증이 아니라서 수술까지 의료파업에 4개월을 기다려야했고.
그 손으로 부모님 휠체어 끌고다니고.
손목 수술 마치고 깁스달은 채로도 휠체어 끌고 다니고.
진짜 부모님 치료해주시던 의사샘들이 저 손목수술일 맞춰준다고 부모님 진료일정까지 조절해주실 정도.
의료진 분들도 감정이 있으신거라..
도와들 주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이더라구요.
고딩인 애 입장에서도
엄마는 처가에. 아빠는 친가에 끌려다니고.
아빠는 깁스한 손으로 지 저녁차려주고 하는거 보면서 딥 다운되더만요.
환자, 보호자 입장서 이렇게 병원 마다 투어다녀보며 갖가지 문제 다 겪어보고.
수십년치 다닐 병원 이번에 다 다닌거 아닌지..
이리뛰고 저리뛰고 생업 다 망가지고 매출 반토막나고.
병원비에 생계비에 주머니 탈탈 털리고.
돈. 시간. 체력.
모든 면에서 저는 역부족이었어요.
더 길었으면 감당못했을거 같더라구요.
차라리 처가쪽은 와이프와 딸린 처자가 없는 처남이 교대를 할수 있으니 저 처럼 시간 부족해 발발거리진 않던데.
그래도 처남 8kg 빠지는거 보면 아무리 둘이 교대를 해도 부모님 동시 아프시면 감당하기 쉽지 않은거죠.
그나마 이제서 친가쪽 사건들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출입은 끊고, 저도 깁스 풀고 재활 들어가니 한숨 돌리면서 돌아보네요.
지금 젊은 층들이
10년 20년 뒤
양가 부모님들 병환 생기면.
제 꼴 나는거네요.
더 심하겠죠.
그땐 노인 인구가 많으니 병원 자리도 더 없을걸요.
결혼, 출산율 자체도 문제지만.
자녀들 결혼을 한다해도 외동 + 외동 결혼은 기피하는 문화 생기지 않을까라는 상상까지 번져봅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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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 2024.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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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2024.09.28 04:48
이미 일본은 노인혐오 시대입니다.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되겠죠.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 선택으로 깔끔하게 하늘나라로 가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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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 2024.09.28 09:13
이미 격고 있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고,
자식들은 이미 부모란 돈줄이라는 개념뿐이고,
나역시 노인세대로 흘러들어가고 잇을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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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병 2024.09.28 09:57
고생이 많으시네요.
제가 약10년전에 겪었던 일이어서 그 힘듬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제는 양가 부모님들 다 돌아 가시고 제 자신이 갈 차례가 슬슬 다가오는지라
보건소에서 연명치료 안하겠다고 등록해 놓고 있는데, 윗 댓글처럼 안락사 도입 적극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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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츠로 2024.09.28 10:15
어이쿠...
저 보다 더 고생 하셨네요..
저야 혼자 다 보니 부모님만 돌보면 되지만 결혼을 하면 아무래도 처가쪽도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수가 없으니..
두배 아니 네배나 힘들어 지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병원에서는 환자가 몸을 어느정도 회복을 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가능할때 까지 치료를 해주지 않고..
자신들이 위급한 상황은 넘기개 해주었으니깐 몸을 회복하는것은 요양병원으로 가거나..
혹은 알아서 해결 하라는 각자 도생의 시대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이럴때 일수록 정부의 지도력이 밝휘를 해야 하는대 기업의 이익만을 너무 대변 해주는것 같고..
기업의 이익을 챙겨 주려고 하니 국민들만 힘들어 지는것 같습니다..
결국 돈 없으면 병원에서 치료도 못 하거나 어떻게 해서 치료를 했다 치더라도..
재활 이나 회복에서 부터 삶의 질이 차이가 나는 시대가 될것 같습니다..
옛날 의료 시스템은 이러지 않았는대..
누가 이렇게 되도록 만들었는지 멱살을 잡아서 패대기 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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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alin 2024.09.28 12:32
https://www.youtube.com/watch?v=mUaxXDBlwyM
암울한 미래가 약속되었다고 하지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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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골찬 2024.09.28 12:44
고생들 많이 하셨내요
저도 격고 있지만, 사는게 고통이지요
저도 안락사 도입 적극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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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2024.09.28 16:39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끝도 없습니다 현재보다 미래가 나을 거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단적으로 50년대 생보다 칠십년대 생이 살기 좋았고 칠십년대 생보다 구십년대생이 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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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a 2024.09.29 09:57
맨발 걷기 , 중년 이후 참조하세요.
스스로 건강 챙기시도록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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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eki 2024.09.30 10:58
아,, 상황이 비슷하진 않지만,
저도 장모님은 치매로 매일 반복되는 예기들 일상들
와이프는 당뇨로 모든 합병증 다 와서 현재는 투석중에
눈은 당뇨때문에 거의 실명에 가까워 졌고
아들래미는 사회성 발달장애로 장애아동 전문 학교에 다니고 있고
나는 그바람에 직장도 잃고 이제와서 직장 찾으려니
와이프 투석치료로 야간만 구해야 하는데, 나이가 있다보니
구직도 안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네요.
와이프는 투석 3개월 지나서 지난주 장애등록 신청했고
아들래미도 장애등록해야 하는데, 시간과 돈과 모든게 부족하네요.
게다가 장모님 치매로 금방한 예기나 일들을 뒤돌아서면 까먹고
집안일 모든일은 내가 해야하는데,
장모님이 아침에 옷도 기본 4번 갈아 입어요.
그놈의 빨은 옷에서 냄새가 난다나 머래나,,,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만땅이에요. 매일같이,,,,,
장모님 요양원 심사에서 5급이 나와야 하는데,
이동에 지장없다고 거절 당하고 답답한 현실에 지칩니다.
심각하다할수 있지만 요즘세대는 현대판 고려장 시대 아닌가 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기대지않코 자식은 부모를 모시지않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