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봄철 졸음운전 사고
2011.03.19 09:37
예전 승용차 안전벨트는 거추장 스럽다고 출고와 동시 칼로 잘라 버리고 점심 식사에 반주 소주 둘이서 한병 기본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 물론 경찰차 버스 택시도 예외는 아니였지요.
요즘 신호등 높이와 달라 버스 뒤따라 가면 신호등이 안보여 마지막 황색불도 없는 신호위반에 걸려 수첩식 면허증에 고이 접어 끼워둔 황색 지폐와 함께 내밀면 경찰이 술냄새 펑펑 풍기며 신호 잘지키라고 훈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황이니 거래선 만나거나 영업차 지방을 가게되면 일은 둘째고 점심접대 받거나 할때 꼭 고기 굽고 소주 몇순배 돌아야 대화가 시작되고 결국 식당에서 이야기 하고 사무실에 들어가 도장 찍는게 대부분 영업파트 일이였지요.
붐기운이 완연한 어느날 도로포장 하려고 자갈 많이 깔아둔 서울근교 어느 도로를 지나는데 귀신이 곡할 일이지만 갑자기 멍해지며
눈을 뜨니 자동차가 180도 뒤집어져 모 심어논 논바닥에 쳐박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길옆 논이라 유리창 깨어진 것도 없고 물컹한 논바닥이라 차도 별로 상하지 않았지만 안전벨트도 없이 뒤집어져 천정에
들어 누워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 밖에서 본 처참한 광경이 지금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행차량은 혼자였고 논으로 들어갈 일이 없는데 왜 이런 사고가 났지 하며 한동안 의아했지요. 혼자 생각에 귀신에게 홀린게 틀림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몇년 지나고 고속도로 주행중 멀쩡히 잘가던 앞 트럭이 순식간에 방향을 90도로 틀며 도로 밖으로 날라 가는 걸 보고 졸음 운전이란걸 알게 되었고 나도 졸음으로 인한 사고였다고 믿게 되었지요.
졸음운전의 특징은 사고후 졸았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며 졸고있는 것이란 생각도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후 두세번의 졸음운전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나름 봄 여름철 점심은 간단히 하고 꼭 커피 마시는걸 생활화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 여름철 점심 식사후 운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졸음 운전은 느닷없이 온몸을 마비 시킵니다.
댓글 [3]
-
낙장불입 2011.03.19 11:27
-
Boss 2011.03.19 13:33 저역시나 십수년전 졸음운전으로 고생을 한적이 있습니다.
봄철은 아니었고 한창 여름휴가가 시작될무렵 이었구요
당시 콩코드2.0 똥색...지방에선 택시처럼 영업되던 렌트카 였습니다.
안전벨트 딱지를 뗗던때 였죠 그러나 지방이라서 그랬던건지 전 무심히 무시하곤 했었습니다.
분명 검문소 통과한 기억이 있는데...사고난 지점은 검문소에서 불과 수십미터도 떨어지지않은곳 이더군요
떨어진곳은 논바닥 이었지만
좌,우 양쪽문이 활짝 개방된체 차의 앞쪽 윈도우가 전혀없는 형태로 변신(?)해 있더군요
가드레일을 부딫히고 그닥 높지않은 높이를 완전히 한바퀴를 굴렀다는거죠
그 탄탄하던 콩코드 승용차가 한번의 사고로 폐차가 되었습니다.
전 다행히 보름정도 누워만있다가 자의적 조기퇴원을 했구요 딱히 치료할것이 없어서 였지만
경추및 흉추의 충격이 컸기에 가료대상 이었는데...젊은혈기에 나와버린거였죠...
그 결과는 그닥 좋지않습니다. 비가오면 생각나는...날만 흐리면 생각나는...
사실 생각이 아니라 온몸이 엄청난 리엑션을 동반한체 반응을 하죠 ^^
-
짜장면 2011.03.19 20:38
콩코드 폐차정도면 상당한 충격인데 아마 가드레일에 충격해서 그런것 같군요.
저는 시골길이라 도로 높이와 비슷한 논으로 그냥 들어 갔었지요.
봄 여름 조심해야합니다. 졸리면서 운전했단 느낌도 없이 그냥 들어갔는데 아마 순간 깜빡하며 무의식중에 브레이킹 한 것이 도로에 자갈이 많아 미끄러 지면서 논바닥으로 꽂힌것으로 추측만 할 뿐입니다. 모두들 봄철운전 조심하세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등록일 |
---|---|---|---|---|
[공지] | 자유 게시판 이용간 유의사항 (정치, 종교, 시사 게시물 자제) [1] | gooddew | - | - |
8514 | 영어는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답니다 [7] |
|
1941 | 03-19 |
8513 | 요즘 윈도우게시판이 후끈달아올랏네요. [1] |
|
1677 | 03-19 |
8512 | 멀고 먼 영어의 세계..3 [17] |
|
1500 | 03-19 |
8511 | 멀고 먼 영어의 세계.. 2 [6] |
|
1413 | 03-19 |
8510 | Win7 SP1 문제점(?) 하나 발견 [6] | 눈물이 | 2319 | 03-19 |
» | 잊지 못할 봄철 졸음운전 사고 [3] | 짜장면 | 1356 | 03-19 |
8508 | 윤하 불티 [3] |
|
1899 | 03-19 |
8507 | 대구사시는분? 서구청 구민홀? | run2thesun | 2186 | 03-19 |
8506 | Adobe Flash Player 문제로 익스가 끊어지는 현상..... |
|
1548 | 03-19 |
8505 | 인간은 듣고 싶은것만 듣고 믿고 싶은것만 믿는다 [15] | 써나아빠 | 1522 | 03-19 |
8504 | 종말인가, 말세인가 [5] |
|
1438 | 03-18 |
8503 | 외국사이트 다운속도가 캐안습이네요; [2] | 서아연 | 1956 | 03-18 |
8502 | 어~ 어~ 어~ 이거 진짜 이러다 지구멸망하는것 아니야........ [5] |
|
1598 | 03-18 |
8501 | 첫인사드립니다^^ [3] |
|
868 | 03-18 |
8500 | 원자력발전과 조폭 [24] | 우금티 | 1871 | 03-18 |
8499 | ie9 기존버전에 통합 하려하는데요 컴이 x32라서 [8] |
|
1141 | 03-18 |
8498 | 컴터를 조립/구매 하려고 합니다. [17] |
|
1380 | 03-18 |
8497 | 저번에 아는형이 -에게 걸린거같다고 말했던분 있나요? [19] |
|
1862 | 03-18 |
8496 | 네이버 윈도우 포럼 검색시 사이트 안뜨네요! [3] | 얀미르 | 1461 | 03-18 |
8495 | 멀고 먼 영어 듣기의 세계.. [8] |
|
1497 | 03-18 |
그러고 보면 지금은 집집마다 있는 TV가 동네 한 두 집 밖에 없던 시절이 엊그제 였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네요. 우리나라 공무원들 비리도(특히 경찰 공무원) 당연한 시절이 불과 엊그제 였죠. 교통 위반 단속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고, 재수없어 걸린 것으로 치부되던 시절이 있었네요.
담배만 해도 다방, 극장, 버스, 심지어 지하철에서 조차 자유롭게 피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죠. 그게 불과 엊그제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