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원자력발전과 조폭

2011.03.18 16:50

우금티 조회:1871


옆집과 싸움이 붙었다고 조폭을 끌어들이면, 작은 싸움은 제압할 수 있지만 그 다음이 문제가 됩니다. 조폭은 어차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우린 이미 역사에서 호되게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삼국을 통일했지만 결국 고구려 땅의 대부분을 넘겨줘야 했고, 조선이 동학농민 잡겠다고 일본군 끌어들였다가 결국 나라를 통째로 들어 바치는 꼴이 되었었지요.

원자력이 딱 그 조폭입니다. 아쉬운 전력문제를 해결해 준다지만, 나와 등돌려 적이 될 경우 통제할 수단이 없다는 거죠. 게다가 원자력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다고 하여도 유지와 사후처리에 너무 많은 비용과 위험을 감내해야 합니다.

발전소 문을 닫아도 핵발전 쓰레기는 수백년간 후세에 부담으로 남습니다. 내전이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어느 미친 적장 하나가 핵 사용후연료와 재처리물을 보관하는 지하 냉동보관소를 폭파시키면 반경 수십 킬로미터의 지역을 거의 영구적으로 폐쇄해야 합니다. 미칠 일이지요. 전에는 전쟁나면 미사일이 무서웠겠지만, 이젠 원전시설이 더 무섭습니다. 적국의 미사일 한방이면...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원전 추가건설 계획 백지화...  우리가 정부를 압박하지 않으면 그들은 원전건설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엄기영도 지역민 95%가 원하는 만큼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잖아요... 안전하게 짓겠대요... 조폭이 안전할 수 있다는 멍청한 생각이 오늘의 이 참사를 낳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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