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분이셔서" 휴가 나온 병장 밥값 계산해 준 20대 여성의 사연
2024.01.17 08:14
서울의 한 백반집에서 홀로 밥을 먹고 있는 육군 병장의 식사값을 대신 내준 2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냈다.
16일 군 관련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 5군단 소속 병장 A씨의 글이 소개됐다.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받아 용산역에 도착한 A씨는 열차를 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백반집을 갔다고 한다.
A씨는 “손님이 많아 밖에서 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20대 여성 한 분이 먼저 와 대기하고 계셨다”며 "자리가 많이 없어서 한 테이블에 20대로 보이는 여성분과 대각선으로 앉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장님이 누가 먼저 왔냐고 묻자 저는 여성 분이 먼저 왔다고 했는데, 여성 분은 제가 먼저 왔다고 했다"며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사장님이 알겠다며 제 상을 먼저 차려줬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려는데 이미 결제가 됐다고 했다”며 “어리둥절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같이 앉으셨던 여성분이 (A씨가) 군인분이라며 밥값을 같이 결제하셨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함께 기다리던 여성이 A씨가 먼저 식사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밥값까지 대신 계산하고 갔다는 것이다.
A씨는 "흰색 패딩을 입고 걸어가고 있는 그분에게 달려가 '고등어 백반 결제해 주신 분 맞으시죠? 안 그러셔도 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하자 그분은 '군인 분이셔서요'라고 하더라"며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는 말씀을 여러 번 전한 뒤 열차를 타기 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는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다. 제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군인다움을 유지하고 전역 이후엔 예비군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근 시민들이 군 장병들에게 밥값을 대신 내주는 사례가 이어져 온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강남에서 휴가를 나와 혼자 칼국수를 먹고 있는 육군 장병의 식사 비용을 대신 낸 시민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군인이 시킨 음료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전달한 커피숍 종업원이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군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서 다행입니다.
군바리라고 비하받으며 군생활하던 시절 사람이라 격세지감도 좀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