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의 현대적 의미

서양의 발렌타인데이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선물을 주며 숨겨두었던 사랑을 표현하는 날입니다...

이 선물이 상업용 초코렛으로 바뀐 것은 일본의 유명 제과점에서 기획 이벤트로 시작된 것이고...

우리나로 시선을 돌려 보면, 고려시대는 사실상 여성 해방의 시대였습니다.

딸은 상속자로서 아들과 정확하게 동등한 자격을 인정받았고, 딸이 원하지 않는 남성과는 결혼을 강제하지 않았으며, 과부가 될 경우 재혼에 대한 어떠한 제약도 없었습니다.

조선시대... 여성에게는 어두운 터널의 시대였지요.

하지만 그 혹독한 조선시대에도 최소한 서민층 여성에게 약간의 자유가 허가되었으니, 그게 바로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여성은 좋아하는 남성에게 선물을 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허락되었습니다.

초코렛이었냐구요? 그럴리가.... 그러면 엿?   엿먹으라고...

대보름에는 부럼이라고 견과류를 먹고는 했는데,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선물했던 것이 바로 '호박씨'였습니다.

가을에 서리올 무렵 수확했던 늙은호박은 눈이 내리면 썰어 짚으로 엮어 말렸다가 떡이나 죽을 해먹었는데 이 때 호박에서 호박씨를 따로 받아내여 방바닥 장판아래에 넣어둡니다....

바로 그 호박씨를 섯달 그뭄에 꺼내어 껍질을 벗겨서 튀밥강정 같은 것을 만들 때 넣기도 하는데... 처녀들은 그 때 두어주먹을 훔쳐 두었다가 남몰래 껍질을 벗겨 모은다음 정월 대보름에 달집태울 때나 쥐불놀이 때 슬쩍 건네주었답니다.

'이 지지배가 순진한 줄 알았더니 뒤에서 호박씨 까고 있었네'라는 말은 거기서 유래된 것이지요.

기억하세요. 정월대보름은 집안의 잡귀를 쫓아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처녀총각들에게는 발렌타인데이였답니다.

믿을만한 정보냐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