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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살려라"…美서도 온라인 청원 운동
2008.04.14 18:49
늘 겪는 일이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시장 조사기관들은 연이어 "이번 세대 교체는 실패작"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용자들의 반대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번엔 아예 온라인 청원 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윈도 운영체제 세대 교체 얘기다.
AP통신은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윈도XP 살리기 운동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도XP 살리기 청원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 분야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갈렌 그루만이란 사람.
그는 수 개월에 걸쳐 윈도 사용자들을 면담한 끝에 오는 6월로 예정된 윈도XP 공급 중단 조치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이런 불만을 알리기 위해 '윈도XP 구하기 웹 청원(Save XP Web petition)' 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10만명 서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해 1월 처음 내놓을 때부터 윈도 비스타는 적잖은 비판이 시달렸다. 하드웨어에 대한 부하가 엄청난 데다 일부 프로그램들과 호환이 잘 안된다는 게 가장 대표적인 불평 거리. 여기에다 강화된 보안 정책 탓에 사용자들을 성가시게 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용자들은 특히 오는 6월을 끝으로 윈도XP를 장착한 PC 생산이 중단된다는 사실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라만이 '윈도XP 구하기 웹 청원'을 주도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다. 지난 1월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서명한 사람 수만 1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엄청난 호응을 받고 있다. 물론 이 운동에 지지를 표한 사람은 대부분 윈도XP 사용자들이다.
이들 중엔 윈도 비스타를 XP로 다운그레이드하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윈도 대신 애플이나 리눅스를 사용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의견들도 눈에 띈다.
물론 MS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MS는 초저가 PC(ULCPC)에 한해 윈도XP 공급 시한을 2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저가PC에선 오는 2010년 6월까지 윈도XP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MS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 생각은 없다. 또 온라인 청원 운동을 하고 있는 그루만과의 회동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루만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MS 측은) 자신들이 눈을 감아버리면 사용자들은 다른 선택권이 없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올 연말에도 윈도 사용자 60%는 XP 고수"
MS의 이 같은 자신감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PC업체들이 MS의 정책에 충실하게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출시되는 새 PC들은 대부분 비스타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2008년 새롭게 출시될 윈도PC 중 94%에 윈도 비스타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업용 역시 윈도 비스타 비율이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오는 6월 윈도XP 공급이 중단된다고 해서 당장 이 운영체제가 단종되는 것은 아니다. MS 계획대로라면 2009년 4월까지는 윈도XP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이 살아 있다.
또 2009년 4월 이후에도 제한적인 서비스는 계속 지원한다. 윈도XP에 대한 각종 지원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2014년 4월이다.
문제는 윈도XP 사용자들이 쉽게 포기하려 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알 질렌 IDC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 경에도 윈도XP를 고수하는 비율이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기업들 역시 선뜻 윈도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려 들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S가 소비자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윈도 운영체제 전략을 짜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청원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그루만은 아예 윈도XP 공급 중단 카운트다운 시계까지 만들어놓고 소비자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가트너 "비스타는 실패한 운영체제"
최근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가 "윈도 비스타는 실패한 운영체제"라고 혹평한 부분 역시 MS를 불편하고 만들고 있다.
가트너의 마이클 실버와 네일 맥도널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운영체제 시스템에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MS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
특히 이들은 MS가 윈도 비스타를 기존 코드 기반으로 제작해 새로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윈도 비스타를 개발하면서 '혁신'을 꾀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윈도 서버 2003'의 코드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 이런 전략이 비스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 ↓
https://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323872&g_menu=020600
윈도 운영체제 세대 교체 얘기다.
AP통신은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윈도XP 살리기 운동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도XP 살리기 청원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 분야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갈렌 그루만이란 사람.
그는 수 개월에 걸쳐 윈도 사용자들을 면담한 끝에 오는 6월로 예정된 윈도XP 공급 중단 조치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이런 불만을 알리기 위해 '윈도XP 구하기 웹 청원(Save XP Web petition)' 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10만명 서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해 1월 처음 내놓을 때부터 윈도 비스타는 적잖은 비판이 시달렸다. 하드웨어에 대한 부하가 엄청난 데다 일부 프로그램들과 호환이 잘 안된다는 게 가장 대표적인 불평 거리. 여기에다 강화된 보안 정책 탓에 사용자들을 성가시게 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용자들은 특히 오는 6월을 끝으로 윈도XP를 장착한 PC 생산이 중단된다는 사실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라만이 '윈도XP 구하기 웹 청원'을 주도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다. 지난 1월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서명한 사람 수만 1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엄청난 호응을 받고 있다. 물론 이 운동에 지지를 표한 사람은 대부분 윈도XP 사용자들이다.
이들 중엔 윈도 비스타를 XP로 다운그레이드하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윈도 대신 애플이나 리눅스를 사용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의견들도 눈에 띈다.
물론 MS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MS는 초저가 PC(ULCPC)에 한해 윈도XP 공급 시한을 2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저가PC에선 오는 2010년 6월까지 윈도XP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MS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 생각은 없다. 또 온라인 청원 운동을 하고 있는 그루만과의 회동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루만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MS 측은) 자신들이 눈을 감아버리면 사용자들은 다른 선택권이 없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올 연말에도 윈도 사용자 60%는 XP 고수"
MS의 이 같은 자신감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PC업체들이 MS의 정책에 충실하게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출시되는 새 PC들은 대부분 비스타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2008년 새롭게 출시될 윈도PC 중 94%에 윈도 비스타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업용 역시 윈도 비스타 비율이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오는 6월 윈도XP 공급이 중단된다고 해서 당장 이 운영체제가 단종되는 것은 아니다. MS 계획대로라면 2009년 4월까지는 윈도XP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이 살아 있다.
또 2009년 4월 이후에도 제한적인 서비스는 계속 지원한다. 윈도XP에 대한 각종 지원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2014년 4월이다.
문제는 윈도XP 사용자들이 쉽게 포기하려 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알 질렌 IDC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 경에도 윈도XP를 고수하는 비율이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기업들 역시 선뜻 윈도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려 들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S가 소비자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윈도 운영체제 전략을 짜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청원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그루만은 아예 윈도XP 공급 중단 카운트다운 시계까지 만들어놓고 소비자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가트너 "비스타는 실패한 운영체제"
최근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가 "윈도 비스타는 실패한 운영체제"라고 혹평한 부분 역시 MS를 불편하고 만들고 있다.
가트너의 마이클 실버와 네일 맥도널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운영체제 시스템에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MS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
특히 이들은 MS가 윈도 비스타를 기존 코드 기반으로 제작해 새로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윈도 비스타를 개발하면서 '혁신'을 꾀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윈도 서버 2003'의 코드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 이런 전략이 비스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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