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분위기가 다시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

2009.08.29 21:28

줄리안타임 조회:1189

역시 길어질 것 같은 글입니다. ^^;

 

1. 지구(Earth)는 자본주의 행성입니다. 사실, 아직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사회주의 국가나 공산국가 조차도 자본주의에 영향을 받습니다.

사람의 생명의 경중도 이제는 돈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시면 아마 돈과 연관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GQ 에서 박노자 라는 교수의 인터뷰를 봤는데 대학생활 조차도 자본주의 원칙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돈이 연관되지 않은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요?

 

2. 정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正義 라고 쓰며 영어로는 Justice 라고도 합니다. 정의의 개념은 그러나 무척 모호합니다. 다수를 위한 것이 정의인지, 소수에게도 정의가 적용이 되는지. 일전에 개봉된 영화 '왓치맨'을 보신 분이라면 곰곰히 생각해볼 개념입니다.

 

3. 현재 윈도우 포럼에는 이 두 개념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 '불법' 이란 '자본'이 연관된 '정의'에 관련된 것입니다.

 

4. 마이크로 소프트는 아시겠지만 자본주의의 상징입니다. 그들은 돈이 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본주의를 이끌어 가는 기업의, 어찌보면 '윤리'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업 = 이익'입니다. 그들은 성자도 아니고, 수도승은 더더욱 아니며, 그렇다고 자선사업가들도 아닙니다. 그들이 꿈꾸는 것은 '전 세계의 모든 컴퓨터가 윈도우를 사용하는 것' 입니다. 삼성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삼성 휴대폰을 쓰는 것을 꿈꾸고, LG가 전 세계의 모든 가정에서 LG의 TV가 나오길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5. 만약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투철한 준법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윈도우 7을 30일 평가판으로 평가만 해보고 30일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운영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컨대 윈도우 XP를 정품으로(혹은 구입한 노트북에 포함되어있는) 구입하여 사용하다가 윈도우 7이 나와 30일 평가판으로 30일만 사용하고 다시 30일 이후에 XP로 돌아간다면. 그리고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제품을 구입할 돈이 없어 리눅스를 사용하던 사람이 윈도우 7의 평가판을 사용하고 다시 리눅스로 돌아갔다고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윈도우 7을 광고한다 해도 '돈'이 없는 사람들은 준법정신이 '자본정신' 위에 있기 때문에 구입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그냥 쓰던것 쓰겠지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구입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기업체와 학교에서도 구입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대학교도 아직 직원들의 대부분이 윈도우XP를 쓰는 걸 보면 그들에게 운영체제란 '불편하지 않는 컴퓨터 생활' 을 방해하지 않는 이상 굳이 윈도우 7을 쓸 필요도, 사야할 필요성도 못느낄 겁니다. 윈도우 7에서만 되는 것.  극단적인 예를 들어 '싸이월드'가 윈도우 7에서만 실행된다. 라고 한다면. 다른 문제가 또 불거지겠지요.

 

6. 앞서 말씀드렸듯이 마이크로 소프트는 철저한 자본주의 기업입니다. 그들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윈도우 7의 경우 지금과 같은 상황이 마이크로 소프트에게 어떤 '금전적 타격'을 입혔다고 한다면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처음에 레노보 OEM키가 유출되었을 때 그들은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은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윈도우 7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윈도우 7은 입소문으로 빠르게 그 성능이 퍼졌습니다. 아직 출시도 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은 '테크넷'에도 가입하고 'MSDN'도 가입하고 하십니다. 윈도우 7은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슈가 되어 있고, 테크넷으로 구입도 합니다.

 

7. 마이크로 소프트도 어쩌면 불법복제의 완벽한 근절을 생각하지 않을것입니다. 사실, 그건 불가능한 일에 가깝습니다. 차라리 세계 평화가 더 간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불법복제를 근절할 수 없다면, 불법복제를 역이용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마이크로 소프트에 이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8. 윈도우 XP는 현재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운영체제입니다. 그래서 XP는 불법복제에 대한 제재가 있습니다.

만약에 윈도우 7이 XP만큼 널리 보급이 된다면. 그때는 마이크로 소프트도 아마 본격적으로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그 전에는, 윈도우 7을 광고해주는 것은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법복제 입니다.

 

9. 그렇다고 해서 불법복제가 정당화 되지는 않습니다. 불법복제의 정의는 '윤리적' 인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우리는 때로는 이러한 것을 '필요악' 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불법복제는 근절되어야 하지만,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사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국가인 것 처럼, 불법복제의 근절은 그저 유토피아에 불과합니다. 

 

10. 우리는 불법복제자들을 비난할 때 윤리적인 문제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란 '불법복제'란 떳떳하지 못한 행위. 라는 생각을 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품 유저가 불법복제 유저를 지적할 때는 위와 같은 논리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11. 사실 여러분들은 대부분 마이크로 소프트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자분들입니다. 노트북이나 완제품 PC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 가격에 윈도우의 가격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마이크로 소프트는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 PC를 2년에서 3년 정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최소한 2~3년 안에 여러분들은 노트북과 함께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를 정품으로 구입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정품을 구입하게 되어있습니다. 현재 마이크로 소프트가 별다른 제재없이 그냥 놔두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입니다.

 

12. 테크넷이 정품이냐 아니냐, 상업용으로만 이용하지 않으면 괜찮다. 라는 논란이 있던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회사에서 테크넷으로 구입한 윈도우를 설치하면. 그 컴퓨터로는 업무를 보면 안됩니다.

컴퓨터로 '업무'를 본다는 것은 결국 회사에 '이익'을 주는 행위이므로 상업성이 내포되어있는 것입니다. 테크넷으로 다운 받은 윈도우를 설치한 후에 그 윈도우로 업무를 보고 그로 인하여 회사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를 했다면 그것은 분명히 상업행위입니다.

이것은 극단적인 예이고 어쩌면 말꼬투리를 잡는 경우와도 같으나 사실, 정품 유저와 비정품 유저들간의 다툼은 모두 말꼬리 잡기 식입니다.

 

13.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래 대졸백수님께서 말씀 잘 해주셨지만 어둠의 경로를 이용한 분은 그냥 조용히 어둠의 경로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이용하시면 됩니다. 정품유저는 떳떳하게 마음편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주 간단한 룰이며 이 룰이 지켜지면 논란도, 다툼도 없어질 것 같습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법입니다. 저는 불법복제를 쓰는 분들의 사정이 어떤지 관심없습니다. 정품 유저가 돈이 얼마나 많길래 정품을 사서 쓰나 라고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사정이 있어 불법복제를 해도 언젠가는 정품을 쓰겠지요. 돈이 많아 정품 구입을 해도 사정이 안좋아지면 다운 받아 쓰시겠지요. 난 공짜로 쓴다. 라고 드러내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요?

공유를 하고 안하고의 책임은 모두 본인들에게 있는 법입니다. 그걸 타인이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는 없지요.

어차피 결국에는 모두들 정품을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14. 윈도우포럼은 정말 좋은 커뮤니티입니다. 빨리 분위기 쇄신이 되어 평온한 포럼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주말인데.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저녁을 보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이러한 끝이 보이지 않는 논쟁은 소모적이고 쌍방이 피곤할 뿐이니까요.

 

15. 커피가 정말 마시고 싶은데 물끓이기가 귀찮네요. ^^;

 

16. 혹시라도 제 글로 인하여 불쾌하신 분이 계셨다면,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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