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애국
2022.03.28 14:20
뱅애는 뱅아리, 사백어 등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고향) 거제에서 남해에 걸쳐 강하구나 해안에서 주로 잡힙니다.
바다가 망가져가면서 점점 구경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축제를 하는 지역이 있는데 소줏잔에 살아있는 놈을 몇마리 넣어 (간장 조금) 털어 마시듯이 한다네요.
제게는... 이 놈을 먹지않으면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음식중의 하나입니다.
건어물 가게에서 파는 뱅어포는 뱅애가 아니라 실치(베도라치 치어)입니다.
고향의 어머니가 시장에서 사다가 파와 함께 낱개 포장으로 장만해놓으신 것을 얻어왔습니다.
해동시키고 물에 풀어놓았습니다.
작은 멸치만한 놈인데 투명합니다.
미꾸라지처럼 거품이 많습니다. 끓이면서 조금씩 걷어낼 것입니다.
간마늘, 국간장, 소금 등을 적당히 넣고 끓입니다.
냄비뚜껑을 닫으면 넘쳐버리기 때문에 닫을 수 없습니다.
끓이면서 거품을 걷어냅니다.
다 끓었습니다.
라면보다 더 빨리 완성됩니다.
저렇게 하얗게 변하기 때문에 '사백어(死白魚)'라고 합니다.
찌짐(전)으로도 먹고, 국으로도 먹고... 오늘은 행복한 저녁이 되겠네요.
아주 작은 놈이지만... 그래도 생선의 모양을 갖췄고
머리에서 꼬리까지 전혀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라... 처음 접하는 경우 먹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쁜 눈이 쳐다보니...
참고로, 저는 장어탕도 추어탕처럼 믹서로 완전히 갈아서 만든 탕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장어를 토막토막 썰어넣어 살이 씹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장어 살 정말 맛있습니다.
물론, 장어가 싱싱해야겠지만...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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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ylee 2022.03.28 23:11
남해와 가까운 여수에서도 뱅애가 잡히나봅니다.
가까이 지내는 한참 형님뻘인 (여수가 고향인) 분도 좋아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