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수] 첫눈 생각 - 김재진
2022.01.19 10:51
첫눈 생각 - 김재진
입김만으로도 따뜻할 수 있다면 좋겠다.
기다리는 눈은 안 오고 손가락만 시린 밤
네 가슴속으로 내려가
너를 깨울 수만 있다면 나는
더 깊은 곳 어디라도 내려갈 수 있다.
종소리에 놀란 네가 잠에서 깨고
잠옷바람으로 언뜻 창밖을 내다볼 때
첫눈 되어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색하며 기뻐하는 너를 위해
이 세상 어디라도 쌓일 수만 있다면 좋겠다.
햇빛에 녹지 않는 응달이 되어
오래도록 네 눈길 끌었으면 좋겠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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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2022.0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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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2.01.19 12:16
신은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말씀 따뜻한 댓글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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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모자 2022.01.19 13:05 원문:::
*안수해(雁隨海) ::: 기러기는 바다를 따르고
*접수화(蝶隨花) ::: 나비는 꽃을 따르고
*해수혈(蟹隨穴) :::게는 구멍을 따른다. ( 雁(기러기안) 蝶(나비접) 蟹(게해) 穴(구멍혈) )
이런데 모자는 왜 이러는지....
모자본 :::
*안수해(眼水海) ::: 눈물이 바다를 이루어서
*접수화(跕收化) ::: 즈려밟아(닦아) 거두고 나니
*해수혈(奚壽孑) ::: 어찌 생이 이리도 외로운가
............................
춘향전의 대목에 나오는 내용이지요?
한글로는 명히 명확하게 같은데 한자를 사용하면 많이 바뀌네요.
때로는 남자도 눈물이 보인다는 글과 노래를 들으면서
이를 잠시 상념속에서 바꾸어 보았네요..........
편안한 시간으로 함께 자리하세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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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2.01.19 13:08
안수해는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긴 하는데.... 모자본 해수혈에 저도 한표!
눈은 꾸덕꾸덕 내리는데 소주 한잔 들고가 회포풀 친구가 없어 괜시리 삶이 더 고달파 지는 시간입니다.
샘이 곁에 계시면 살짝 노크하고 가고 싶은데....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곁에 자리하셔요.
고맙습니다.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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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재 2022.01.19 21:22
간장종지님
오늘 서울에 눈이 내렸는데 절묘한 타임입니다.
마치 눈이 오기를 기다리신 것처럼 시가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거북이 걸음에 염산으로 충만한 자동차를 끌고 다니며 주차장에 세웠더니 눈이 원망스럽습니다.
시와 현실에는 차이가 많은것 같습니다.
내일아침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십시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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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2.01.20 08:32
ㅋㅋㅋ 형님 잘지니시죠?
그러게요 도시의 실상 눈이 반갑지 않습니다.
포천 시내는 그런 것 같은데 제가 근무하는 농장은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을 대하더라도 나의 입장이 어떠한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나 봅니다.
눈은 그저 내리는데 누군가는 원망하고 누군가는 반가워 하니
눈도 사연이 많은 놈인가 봅니다. ㅋㅋㅋ
운전 조심하고 항상 건강하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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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2022.01.20 00:10
간장종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한동안 안보이시는 것 같았어요. 하여간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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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2.01.20 08:29
저의 안부를 여쭤주시는 분이 계시니 괜시리 기분이 좋습니다.
오프라인의 삶이 고단해서 시간이 나질 않아 예전처럼 많은 시간 할애하지 못해 그렇습니다.
하루에 5분 내지 10분씩 들러서 잠깐 잠깐 보다 가는 정도입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니발님도 행복 만땅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눈과 연인 ...
연인과 눈...
그렇게 내 맘은 하이얗게 하이얗게...
눈은 찬 겨울의 상징이지만, 참 따스함이 느껴지는 詩
고맙습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