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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수] 첫눈 생각 - 김재진

2022.01.19 10:51

간장종지6465 조회:401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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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생각 - 김재진

 

입김만으로도 따뜻할 수 있다면 좋겠다.   

 

기다리는 눈은 안 오고 손가락만 시린 밤   

 

네 가슴속으로 내려가   

 

너를 깨울 수만 있다면 나는   

 

더 깊은 곳 어디라도 내려갈 수 있다.   

 

종소리에 놀란 네가 잠에서 깨고   

 

잠옷바람으로 언뜻 창밖을 내다볼 때   

 

첫눈 되어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색하며 기뻐하는 너를 위해   

 

이 세상 어디라도 쌓일 수만 있다면 좋겠다.   

 

햇빛에 녹지 않는 응달이 되어   

 

오래도록 네 눈길 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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