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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죽고싶다는 게시글에 대한 어느 댓글

2021.09.30 20:10

doha 조회:821 추천:1

거의 비슷한 나이때에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제가 님보다 좀더 암울한 상황이었을꺼 같습니다.
전 결혼생각하던 여친하고 헤어지게 되고, 친구들한테 끝났다는 소리 듣고, 직장에서 신용 잃고,
부모한테도 외면당한 상황이었거든요.

암튼 30대 중반까지 빚을 갚았는데, 그때 그러니까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빚을 갚기로 마음 먹었을때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해서 아주 깊게 고민을 하고, 굳게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금연, 금주 와 친구들도 거의 안만나고 절제된 생활을 5년 정도 했습니다.
그게 습관이 되었고요.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면서 빈정 되기도 하던 주변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죗값이라고 생각하고, 오로지 일에만 몰두 했습니다.

그 일도 님보다 더 오래 일하고, 급여는 더 적었습니다.
뭐 돈도 없었고 만날 사람도 없으니 그냥 회사에 새벽에 나가서 밤 늦게까지 일했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희 일이란게, 하려고만 하면 무한정 할수 있는일이라서 엄청 했습니다.
10년이 넘었는데, 지금은 결혼도 했고, 이 분야에서 제법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고
돈도 제 기준에서는 많이 벌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아름답고, 착하고, 저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잘하고요.
집에서는 당연히 효자 소리 듣고요.
친구들은 저보고 대단한 놈이라고, 진국이라고 얘기해주고요.
회사에서는 거의 모든 결정을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30대에는 상상도 못하고, 제 인생이 끝난거 같았는데, 그때 바뀐 마음가짐하고
생활습관이 40대의 제 인생을 바꿨네요.

차도 결혼해서 둘째 낳고 나서야 중고 아반떼 500 만원짜리 사서 다녔는데
지금은 신차로 2대 더 사서 3대 끌고 있습니다. 

아 그때 욕 겁나 쳐먹던것 까지 비슷하네요.  제가 제법 똑똑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당시에 세상에서 제가 제일 멍청한거 같다는 생각 많이 했었습니다.
특히 안가르쳐 주고 무조건 시키는거에 돌아버리겠더라고요.

거래처 가서 까지 배우다가,  더 지나니까 거래처 신입한테 제가
인수인계 해주는 상황까지도 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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