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어버이날 촌에 다녀왔습니다.^^*

2021.05.09 20:14

선우 조회:712 추천:10

안녕하세요

 

휴일 잘보내셨나요^^*

저는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촌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읍내에서 장보기를 좀하고 점심때쯤 

고향에 도착을 하였네요 쓸쓸하게 혼자 점심을 드시던 아버지를 뵈니 마음이 짠 하더군요 ...ㅜㅜ

이번엔 집사람도 함께 갔기에 바로 점심을 새로 준비하고 양념 고기도 굽고 하여 

막걸리 한잔과 더불어 새로 점심을 잡숫시게 해드렸습니다.

 

점심을 드신후 아버지께서 농기계가 시동이 자꾸 꺼진다고 하셔서 수리에 도전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태광 원터치 로터리 클러치란 농기계 였는데 밭일을 다양하게 할수있는 간편하고 유용한 

장비였습니다 가솔린 엔진을 탑제 하였고 시동은 줄을 당기는걸로 되어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태광 본사에 전화를 걸어보니 거기서는 수리를 안하고 구입한 농협이나 

대리점을 통하여 수리 접수를 하라고 하시길래 ... 농협에 전화를 해보니 예상대로 주말근무 안하고 연락이 안되었습니다.

 

밭일을 못하시고 자꾸만 걱정을 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애가 타서 제가 직접 뜯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연료를 공급 해주는 가브레터와 에어크리너 박스를 분해하고 요모저모 뜯어보며 청소도 하고 에어로 부분부분 

불어보고 아리송한 벨브와 회로를 순간적으로 공부하며 체크 해보았는데 막힌곳도 없고 깨끗하고 새는곳도 없이

완벽한거 같았습니다 구입한지 1년밖에 안되었기에 별로 고장날게 없다고 생각하여 다시 가브레터를 조립하고 

 

에어 크리너 필터를 청소하여 조립하고 시동을 걸어 보았는데 1분쯤 공회전을 하던 엔진이 다시 에어크리너 아래

오일이 담아져 있는 통으로 오염된 연료 비슷한 기름이 주우욱 한줄기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시동이 꺼지는 것이었습니다. ㄷㄷㄷ

 

20210508_180510.jpg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일전에 모 회사의 승용차가 실린더와 피스톤이 헐거워 엔진 오일이 연소실로 올라와 타서 없어지며 엔진오일이 줄어드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와 유사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고 엔진 헤드캡을 열어서 보기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엔 방아를 찧는듯한 동작을 하는 밸브 두개가 있었는데 아마도 흡배기 밸브가 아닌가 짐작을 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는 유격도 없이 빡빡 하였는데 한쪽은 헐겁고 방아처럼 생긴 물건이 끄덕끄덕 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방아를 또 분해 해보니 볼트를 감싸고 있는 파이프가 캠으로 되어 있는데 그 파이프를 180도 회전을 시키면 방아가 내려가서 빡빡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기름이 새며 시동이 꺼지는 것과는 무관한 것이었지만 분해한 김에 밸브를 빡빡하게 조립을 해주고 다시 시동후 확인을 해보았는데 역시나 1분후 에어클리너 박스로 기름이 주루룩 새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ㅜㅜ

 

그래서 또 곰곰히 생각을 하여 보았는데 모 회사의 승용차는 엔진오일이 타서 없어진다고 하였는데 이 농기계는 혹시나 엔진오일 있는 곳으로 가솔린이 유입이 되는 현상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번쩍하는 생각이.... 왜 이제야 그 생각을 .... 하면서 엔진 오일을 점검해 보기로 하였습니다...ㅠㅜ 늦었지만요....ㅜㅜ

 

엔진 오일 마개 볼트를 빼자마자 쏟아지는 검은 액체가 아까 시동시 뿜어져 나오던 그 액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하~~~ 그때야 비로소 엔진오일이 가솔린과 섞여서 넘쳐난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엔진오일이 1년동안 유입된 가솔린과 섞여서 피스톤이 왕복운동을 할때마다 첨벙 첨벙 거리면서 흡배기 밸브를 통하여 헤드쪽으로 올라온것이 호스로 연결된 에어크리너 박스 쪽으로 뿜어져 들어간것 이었습니다 ...ㄷㄷㄷㄷㄷ

 

그래서 간단하게 넘쳐나는 불량 엔진오일을 모두 빼내고 새 오일을 레벨 딱 맞추어 넣고 시동을 걸어보니 너무 잘되는 것이었습니다 ...ㄷㄷㄷㄷㄷ

 

내심 기뻐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너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로터리 작업을 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며 오늘도 일하실수 있으시게 뭐든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길었던 자랑글 및 사설에 깊은 양해를 바라며 아래로 몇장의 인증샷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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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크리너 필터를 콤프레샤 에어로 청소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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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1단 2단 필터를 넣어주면 된다고 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ㅋㅋ

저는 아래위 바꼈다고 생각을 했는데....ㅋㅋㅋㅋ 걍 아버지 말씀대로 끼우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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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노란 레밸 마개를 돌려서 잠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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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부분이 에어크리너 박스이며 은색 부분이 연료 공급장치 가브레타인데 쵸크 및 액섹 등등이 철사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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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핸들이 360도 회전도 가능하며 촌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장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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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에 사용한 공구를 모두 정리한후 아버지께 로타리 한번 해보시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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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도 없이 부드럽게 땅을 마구 파헤치더군요 가까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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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그 날은 일 하실수 있게 제가 뭔가를 해드렸다는 뿌듯함이 너무 좋은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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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은혜 소박한 한송이 카아네이션을 올해는 한송이만 구입을 하였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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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계실땐 두분 모두 모시고 갔던 다덕 약수터... 이번엔 형님하고 함께가서 약수만 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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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둑 둥글레 아래로 심어두신 머구치가 햇살을 받았습니다 

식물에도 대접을 해야 보답이 돌아오는 법이라 말씀 하시는 아버지 ㅋㅋㅋ 

좋은 거름 및 비료를 주신다고... 배우며 늘 마음에 새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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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늘이 너무 좋은 날이었네요 참깨를 심으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남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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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동산에 올라서 고운 빛 쏟아지는 전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마무리 덜 되었던 두릅나무 마저 잘라주고 정리한후 그늘에 잠시 쉬었는데

금새라도 저 멀리 집 근처에 어머니가 보일것 같습니다.

 

또 다음주를 기약하며 고속도로를 달려 귀가를 하였네요.^^*

편안하신 휴일밤 되시고 활기찬 한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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