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산길 그리고 닭 병 걸린 인간의 피난처
2020.12.02 00:36
산길
아웅다웅
고달픈 눈물이 싫어
골목길을 버리고 먼 산길을 간다.
쑥덕쑥덕
남긴 흔적도 싫어
나눌 인사마저 버리고 먼 길을 돌아간다.
KF94로 중무장한 나한이
으슥한 산길에 나타나니
으슥한 산길에 나타나니
산 고양이가 오금아 나 살려라, 도망간다.
언제 그랬냐는 듯
멍든 해 쓰다듬던 햇무리가
닭똥 같은 눈물이 되어 금방 서산에 떨어진다.
낙엽 밑 눈물도 바래고
바스락 그 소리 스미어
얼은 골목 언저리 파란 풀 돋으면 다시 돌아가리
2020-12-01, 16:30
코로나, AI, 겨울 협박에
잔뜩 움츠려 깜짝깜짝 놀란다.
목욕탕은 가도 되고 사우나는 안 된다니
이 무슨 배꼽 빠진 놀부 춤이냐?
오늘은 뉴스의 협박보다 한낮의 볕은 너무 따뜻하다.
강변의 오후는 닭 병 걸린 인간의 피난처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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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그것도 코로나로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