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곱니다. 다들 건강하십셔.
2020.09.03 00:04
연로하신 아부지 어무니 두 분이 동시에 아프셔서 병간호 하느라 올해는 죽을 쓰고 있습니다.
일도 굶고
밥도 굶고
잠도 굶고
그나마 수술이 잘 되셔서 여유도 찾고 만족입니다.
올 해 두번의 수술 중에 이 번 수술은 전공의 파업때문에
교수님이 서둘러 파업돌입 직전에, 일요일에 수술을 감행해 주셔서 크게 감사드립니다.
다시 태어나면 저도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이른바 병(원바)캉스가 됐습니다.
병캉스 중에 별별걸 다 보게 됐는데..
간병사는 귀하신 몸
코로나 초기에 간병사 대부분을 차지하던 조선족들이 중국으로 들어간 뒤 한국 오는게 어려워 간병사 인구가 많이 줄었답니다.
그 덕에 간병사 신청을 해도 대기 시일이 더 길어 졌습니다.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간병사는 귀하신 몸
텅 빈 입원 병동
코로나와 의사 파업 여파로 병동이 텅텅 비었습니다.
귀하다는 창가자리, 넓은 자리가 여유 있습니다.
난생 처음 입원하는 날 침상을 고르라는 선택권을 가져봤습니다.
늘어난 코로나 병실
지난 번엔 없더니 이번엔 입원 병동마다 복도 끝 쪽에 코로나 병실이 생겼습니다.
확진자가 늘어나니 코로나 병실도 늘린 모양입니다.
간병인 얘길 들으니 각 층마다 복도 끝에 만들었다 하더군요.
가라 코로나 환자
코로나 환자가 비닐로 꽁꽁싸고 병실에 실려갔지만 다음날 코로나 병실 앞에서 간호사하고 싸우고 있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정부지원 노리고 어찌저찌 왔다가 음성 판정나니 돈 내란 소리에 티격태격하는 모양입니다.
- 치료 받으시려면 받게 해드릴게요.
- 안해 안해
- 그럼 가실거에요?
결국엔 그렇게 걸어나가셨습니다.
갑작스런 병동 방역
바로 며칠 전엔 뭐가 큰 일이 있었는지
입원 병동 전체를 싹 다 청소하고 소독하고,
분위기가 뒤숭숭 했습니다만 끝내 별 일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도 뭔가 긴장하고 선조치를 한 모양입니다.
늦은 밤 길거리
낮에 제대로 못 먹어서 환자들 일과가 끝나면 식사거리 사냥을 나가는데,
음식점들이 장사가 안되니 그냥 문을 닫아버립니다.........
포장하려 해도.. 음식점이 없습니다. ㅠㅠ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간간히 배달 오토바이들이 지나다닙니다.
이 와중에 노마스크 족
대책 없습니다.
술 꼻아 노마스크로 떠들고 다니는 20대 용자님들.
편의점에 먹을거 사러온 노마스크 커플.
눈살 찌부려지는건 물론이고, 자연스레 멀찌감치 거리를 두게 됩니다.
병캉스 중에 찍은 사진 몇 개 첨부합니다.
병동에서 내려다 본 한적한 길거리
병실의 상징 수액
무서워 멀리 줌으로 찍은 코로나 병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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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모자 2020.09.03 00:09 -
뷰리풀투데이 2020.09.03 00:13
따뜻한 댓글에 맘이 한결 포근해집니다.
감사합니다.
간병은 정말 힘드네요.
몸과 마음이 갈려지는 느낌에 간병사 오시길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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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천사둘리 2020.09.03 01:06
그나마 수술로 해결이 되셔서 다행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가 호흡 불량 증상).
수술도 안 되는 증상이라 3년째 집 근처 요양병원에서 어머니께서
간병인으로 병원에서 숙식하시며 간병하시고 계십니다.
딱히 차도도 없고 그냥 상태유지만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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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2020.09.03 05:36
수고하십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지요.
우선 본인의 건강을 챙기시면서 하세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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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타임 2020.09.03 09:44
정말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어서 빨리 부모님께서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힘 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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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2020.09.03 14:49
쾌차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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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2020.09.03 14:58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부모님 두분이서 병원에 입원하셨네요.
거기다 제가 갔던 병원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의심증상이 있다면 검사하라고 해서 검사 했더니 다행이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이제 병원에 부모님께 가야겠네요.
거동을 못하시는게 아니라서 그나마 생황은 좀더 낫네요.
어여 쾌차하시고 병간호 하시면서 식사는 잘 하십시요. 간병인이 튼튼하셔야 합니다.
본인이 약해 빠져서 하루 간병하는데도 쉽지 않던데..
안녕하세요?
"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이 문득 떠오름니다.
현시대를 살면서 여러 소식을 접하지만, 이곳에 애정을 가진자이다보니 이곳에서 이런 소식을 맞으니 반갑고 고맙기까지 합니다.
이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평온함까지 겸비하시어 함께 자리하세요~~~~ 꾸벅~~